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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느티나무 아래서

느티나무 아래서

동두천시 보호수인 수령 600년의 느티나무

아침 일찍 울`부부는 천연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동두천에 볼 일이 있어 나들이를 했다. 지행동 종이골 느티나무는 보호수로지정 동두천시 문화원이 매년 고사제를 지내고 있어 찾았다가, 마을 뒤에 더 오래 된 느티나무가 있다는 주민의 소개로 노거수를 찾아 그 아래서 따스한 봄햇살을 즐겼다. 울퉁불퉁 솟구친 뿌리로 언덕을 휘어잡은 거대한 느티나무는 600여 년의 풍파를 이겨낸 장엄한 연륜을 웅변하는 듯 싶었다. 인간의 일생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그래 어떻게 사는 삶이어야 하는지를 자성케 했다.   

이재명 대 윤석열 후보의 여론조사 발표는 초박빙판세여서 뉴스 따라잡느라 시간을 죽이는데 어제 새벽엔 윤석열과 안철수의 전격적인 후보단일화소식에 분노와 절망이란 허무의 시간 붙들고 이틀간을 살았다. 정책보다는 네거티브설전이 된 이번대선에서 울`부부는 안철수 후보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그에게의 투표가 사표가 된다는 사실에 차선책으로 이 후보를 선택키로 했었다.

600살 느티나무 앞에 400살의 상수리나무(보호수)가 보초병처럼 서있다

흠결 많은 두 후보 중 그래도 이재명 후보가 행정경험이 많고, 그의 명석한 예지와 실천력은 어느 지자체장보다 더 돋보이는 성과를 내서였다. 글고 이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유능한 인재를 초빙해 연정을 꾸려 대통령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로의 정치개혁 어젠다를 발표하면서 당론으로 채택 해서다. 각종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서 엎치락뒤치락 판세라 울`부부는 선택과 희망에 대한 기원 속에 야권단일화가 완전히 결렬된 상태에서 진행 된  3차TV토론을 즐기고 있었다.

이재명 후보의 박식과 폭 넓은 행정경험은 무대포 윤석렬 후보와의 토론에서 비교우위가 확실해 역전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던 것이다. 근데 안철수는 새벽2시경에 윤석렬과 합당 단일화란 백기투항(?)을 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단일화결렬의 책임공방전으로 상대방 인신공격에 혈안이던 그들이었다.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하는 조건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던 안철수, 거대 양당의 폐해를 다당제로의 정치개혁 하는 정강정책 등의 어떤 합의도 없이 단순히 ‘정권교체’란 구호에 올인한 야합을 한 꼴이다.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만약 '윤석열이 되면 그에게 투표한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라고 했던 안철수가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포옹을 하다니? 헷가닥 줏대 없는 정치인 탓에 울화통이 나는데 철수가! 정직과 고매한 인품과 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흠모했던 울`부부는 그가 정치권에 느닷없이 투신하여 상처(?)를 입을 때마다 안쓰러워했었다. 헌데 이번의 ‘묻지 마 철수’는 실망을 넘어 배신행위였다.

우리나라 최고 지성인이, 대통령후보에 도전한 그가 보인 소인배 짓거리는 위선과 거짓의 배반의 정치꾼임을 자처한 꼴이다. 그가 그토록 타파하겠다던 거짓투성이 혐오의 정치인들과 한통속이 됐음을 선언한 야합이었다. 청년들이 아니,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안철수에게 뭘 배울까? 대의를 핑계 삼은 소의를 위해 배신의 모리배정치를 배워야 하는가? 오호, 통제라!

이재명후보는 4일 사전투표를 한 후 강원 홍천 꽃뫼공원 앞 유세에서“투표지 한 장의 가치를 계산하니 6787만원”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본 것”이라 했다. 이 후보는 “실제로 엄청난 돈인데 이걸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만 쓴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좋아지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 정부를 비판했다.

“4대강보 만들고, 해외 유전개발 한다고 몇 조원을 투자한 유전이 90%가 물이라서 1000억원인가에 팔았다”며 “그런 무대포한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이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쓰잘 데 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사는 데 쓰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돈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쓰여질 수 있도록, 홍천군민들이 농촌 기본소득으로 받아서 농촌에서도 아이 낳고 살 수 있도록 6700만원짜리 표를 확실하게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수령이 약 500년, 높이20m. 나무둘레5m의 지행동 느티나무

이 후보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정치로,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저는 정치개혁을 통해 정치교체할 것이다”라며 “진영, 이념을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하는 대통합 국민 정부를 계속 확실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누구를 뽑으시겠습니까'란 자문 속에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란 구호에 전 국민이 공감했었다. 정치인들은 온갖 감언이설과 괴변과 거짓으로 준엄해야할 정치를 회화화 시켜 어린이들까지 절망시키는 폐륜정치 그만 해야 한다.                 2022. 03.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