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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뒤태가 아름다운 사람

뒤태가 아름다운 사람

완도 불목리 일출

2021년 12월 31일 0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 사면으로 약 4년 9개월(1737일)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국정농단과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대법원재판에서 징역20년에 벌금 180억원 형이 확정 되어 2017년 4월 구속됐었다. 내가 오늘 얘기하고픈 건 박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의 사치생활에서의 패션이다. 2014년 2월 25일 취임 후 2014년 2월 24일까지 1년동안 박 대통령이 공식일정에서 사진으로 찍힌 옷은 총 122벌(4억여 원)이었다<단비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저도 휴양지에서의 한 때

이른바 조`중`동이 '패션외교'라고 거들었다. 앞서 박근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경선 때도 3년 동안 133벌의 정장을 입었다는 구설수에 올랐으니 자성했어야 했다. 그에 버금하는 패션외교가 문재인정부의 김정숙여사가 재현해 씁쓸하다. 납세자연맹은 2018년 문재인대통령 취임 후 집행한 특수활동비와 김정숙여사의 의상을 비롯한 의전비용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정부는 국가안전보장, 국방, 외교에 중대한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거부했다.

하여 납세자연맹은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고 ‘정부는 공개하라’는 승소판결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활비사용을 밝힌 문재인정부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 아닌가? 2022년 2월 초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이 업무상 횡령죄 및 국고손실(112만원 상당)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제기되어 대선에 영향을 줬다. 결과론일지 모르지만 김정숙여사와 김혜경씨의 국고낭비는 이재명후보가 윤석열후보에게 0.73%차로 석패케 한 요인이기도 할 것이다.

김정숙여사

국가청렴도 1위, 국가경쟁력 1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1위인 필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은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녀는 2002년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집에서 쓰던 다리미와 다리미판을 가져와 호텔 객실에서 손수 옷을 다려 입고, 호텔의 전문미용사의 머리 손질도 사양하며 자신이 직접 머리를 다듬어 감동을 줬다. 2011년 대통령으로서 주최한 마지막 연회에 이미 수차례 입었던 옷을 입고 나타나 여성 지도자의 우아함을 실증했다. 그녀의 고매(高邁)한 생활은 퇴임 당시의 지지율이 80%였을 만큼 공인의 전범(典範)이었다.

3선의 독일 메르켈 총리는 2011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됐지만 '패션은 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에서 최장수 총리가 될 판이다. 우리나라에도 마르켈 총리 같은 성군이 있었다. 정조대왕이다. 여름철 자주 빨아 실오라기가 부푼 모시적삼을 입은 왕에게 신하들이 ‘새 옷을 입으시라’고 간청하자 정조가 ‘아깝다. 내가 입지 않은 옷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물리쳤다.

김혜경씨

“의복은 화사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때가 묻고 솔기가 터진 것도 싫어하지 않았다. 노리개도 아예 붙이지 않았다.”(<정조실록> ‘행장’) 그렇게 검소하고 인자한 정조는 엄청 더운 여름날 넓은 궁궐에서 가벼운 갈옷차림에 흐르는 땀을 훔치다 ‘백성들은 이 찌는 더위에 가마 속 같은 오두막집과 달팽이 같은 작은 집에서 어떻게 이 여름을 보내는지…?’라고 연민했다. <홍재전서>

산수유 시목의 데칼코마니

20대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은 어떤 정치를 할까? 반평생을 범법자들만 상대했던 그가 고압적인 군림의 자세를 취할까? 아님 그들의 딱한 처지를 헤아리려는 민본의 포용치세를 할까? 또한 숱한 위선과 가식과 꼼수의 달인(?)인 배우자 김건희가 공인으로써의 박수 받는 삶을 살까? 제발 성공한 윤석열 대통령이 되어 주길 기원한다. 5년 후 대통령직을 홀가분하게 떠나는, 그 뒤태가 아름다워 모두가 아쉬워하는 윤석열 대통령부부이길 그려본다.        2022. 03. 14

정조대왕릉 화성 수원행차
수원 정조대왕 상
완도의 일출
필란드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
2014년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0승리한 독일팀과의 마르켈총리 사진
만남의 광장의 메타쉐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