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 그 여적

오만이란 가면 속의 공정과 상식

오만이란 가면 속의 공정과 상식 

2월 12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상근보좌역 이상일 전 의원이 자신의 SNS에 "열정열차는 대히트작"이라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 사진과 글을 본 전국철도노조는 “‘쭉벌 윤석열차’ 사진은 충격적”이라면서 “구두를 신은 채 앞좌석에 떡 하니 다리를 올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은 몸에 밴 특권의식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입장이라며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 유감으로 생각한다." 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지만 여론의 질타는 거셌다. 당내 한 관계자는 "교양 없음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라 지지율이 떨어져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고, 김웅 의원은 수행참모들을 향해 "다리 내리라고 말할 수 없으면 수행을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매일 같이 열차에 오르는 철도노동자조차 구두를 신은 채로 앞좌석에 다리를 올리는 ‘진상’ 승객은 본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 후보가 한 행동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다”고 비판하며, 애초에 우리 사회 공공재인 철도를 대통령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여 국민 불편 초래할 ‘특권과 민폐로 점철된 윤석열차’는 ‘민폐열차’라고 직격한 바 있다.         yhi@kyunghyang.com

2월11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더 힐’의 글을 인용하여 윤 후보가 말한 선제타격과 사드추가배치가 불러올 북한의 보복 위험을 문제 삼자, 윤 후보는 해당 글을 쓴 최승환 교수를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유명한 분'으로 폄하했다. 최 교수는 반박문에서 "두 후보 간의 토론이 한국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튼튼히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썼다.

일리노이주립대(시카고) 최승환 교수(종신교수)는 "제가 국제 정치학회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 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윤 후보께 여쭤 보고 싶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윤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최 교수가 말한 '학문적 업적도(h-index)‘란 연구자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논문인용지수(total citations)‘란 다른 연구자가 해당 연구자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했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연구자의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두 지표는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라는 검색도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최 교수는 2004년부터 교수로 활동중이며 논문 58편, 책 4권을 저술하고, 학문적업적도는 23, 논문인용지수는 2014로 나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안보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앤드류 여 한국석좌(워싱턴 카톨릭대 교수)의 학문적업적도는 10, 논문인용지수는 460이다.

윤석열 후보(좌), 최승환 교수(우)

지난해 9월 2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 외교 안보 전문가 7인의 이름은 '구글 스칼라' 검색에서 찾을 수 없었다. 최 교수는 반박문에서 이렇게 글을 맺었다. “정치인들 중에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편 가르기와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철이라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 공용열차 4인석에서 앞 좌석 참모 옆에 구둣발을 올린 채 보고를 받는 게 상식이고 공정인가? 부인의 주가조작이 사실이란 게 밝혀졌는데(오마이 뉴스와 KBS방송) 오리발 내미는 게 공정이고 상식인가? '구글 스칼라'검색창에서 찾을 수 없는 외교안보전문가 7인이 윤 후보에게 '최승환교수가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 못 받고 엉뚱한 얘기로 유명하다'고 조언 하던가? 그들이 멸공, 사드 추가배치, 선제타격 따위의 군비증강과 냉전정책을 주문하던가? '오만(傲慢)은 무지한 자들의 전유물'이란 금언이 생각난다. 오만한 자가 대통령후보가 된 우리나라를 외국의 식자들은 어찌 생각할까?  우리의 정치수준은 아직도 후진국일까? 누구 땜에~?   2022.  02. 14


# 인용 참고한 글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