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
그대도 그러는가
우리 같이 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들, 헬 수 없는 날들을
그대 생각에, 그리움을 삭히며
그 사무침마저 아꼈던 것을
그대도 그랬던가
우리 서로를 아끼려는 마음에
파고들 수 없었던, 마주보고만 했던 시간들을
아낌이 사랑이라고, 수도승처럼
그 침묵의 동행 길을 걸었던 것을
지금도 그대 안에, 내 안에서
서로가 살아있어도
볼 수가 없어, 만질 수가 없어도
그리워하는 게 그대에게 가는 사랑의 길임을
그리우면 그대를 찾아 눈 감을 때까지 걸으리라고
그래 나는 그 그리움을 살포시 안는다
사랑 하련다, 나를 순수하게 살찌우는 길인 것을
세월에 가물가물해져도, 그대 품는다
그대의 은밀한 속삭임을 새긴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가 있간디?’
2021. 10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1103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냑 ‘헤네시 X.O’로 만추를 수놓은 밤 (0) | 2021.11.29 |
---|---|
애정의 끄나풀 (0) | 2021.11.01 |
그리움 (0) | 2021.10.08 |
´21 추석단상(秋夕斷想) (0) | 2021.09.25 |
기분 좋은 날 (0) | 2021.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