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걸어가는 길 - 산행기

안산(鞍山)은 신음한다

안산(鞍山)은 신음한다

안산자락길 중 메타쇄콰이어숲 데크길

안산(鞍山)은 울`부부에겐 행복을 안겨주는 안식처이다. 간편한 복장에 트레킹화만 신고 아파트를 나서면 숲길은 형언할 수 없을 온갖 기쁨들을 선사한다. 특히 산자락허리께 5부~7부 숲속을 헤치는 ‘안산초록숲길’7~8km는 심신을 살찌우는 파라다이스이다.

초록숲길에 새끼 네 마리를 잘 키워 거느리고 다니는 카투리, 

초록숲길 아래2~3부능선께를 순환하는 '안산자락길'이 있는데 휠체어나 유모차를 동반한 산책객들도 다닐 수 있는 8㎞쯤의 무장애 데크길이다.  안산자락길은 초록숲길과 정상봉수대(烽燧臺)를 잇는 씨`날줄길이 수없이 많아 맘 내키면 그 샛길로 들어서 변화무쌍한 숲의 비경과, 숲과 숨바꼭질하는 서울시가지 풍경을 즐길 수가 있다.

▲초록숲길엔 거암이 길잡이마냥 몇 군데 안부에 있다. 거암은 산님들이 돌멩일 던져주면 품에 쌓아놓느라 핏발을 새운다▼

안산초록숲길은 옛 등산로로 울`부부의 단골코스인데 산책객들은 대게 아래 자락길코스를 택하는 통에 한적한 숲길을 두 시간남짓 트레킹 할 수 있어 좋다. 이 힐링 숲길을 날마다 찾는 울`부부에게 누군가가 매일 ‘최상의 보약을 먹는 셈’이라고 부러워했는데 정곡을 찌른 말이다. 돈으론 살 수가 없는 보약의 보고인 것이다. 그 보약을 무상으로 보시 받는 행운이라니!

▲ 초록숲길의 백암약수터, 패트병에 약수를 받아가는 산님이 종종 있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끝은 정상 봉수대다. 쉼터에서 쉬면서 정상에 위태위태 걸쳐있는 바위덩이가 떨어질까? 잠시 기우에 잠겨보기도 한다▼

아내는 한 때 매년 두서너 차례 무릎관절주사를 맞아야 했고, 디스크수술까지 하여 불편했는데 초록숲길 속에서 완치의 기쁨에 이르렀고, 지금은 숲길이 주는 풍요의 행복에 달떠 트레킹의 묘미를 즐기는 숲길마니아가 됐다. 이젠 매일 안산숲길 산책을 안 하면 심신이 찌뿌드드해 한 시간만이라도 산책을 한다. 숲속 걷기의 행복에 솔찬히 빠진 게다.

안산자락길의  너와집 부근의 바위쉼터에 여인의 망서(忘暑)가 한 폭의 그림이다
너와집 부근의 초록숲길쪽의 층층바위 위는 넓은 바위마당이라 천연쉼터가 된다. 이 곳엔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서울 한복판 사대문에서 울울창창한 숲길을 거닐면서 자연의 신비경을 탐색하고 숲 사이로 언뜻언뜻 얼굴 내미는 서울시가지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는 진정 복 받은 자만의 열락일 것이다. 울`부부는 안산에 반해 죽는 날까지 CB아파트에서 살참이다. 늙어갈수록 숲속을 산책하는 삶은 행운이다. 더구나 안산엔 곳곳에 편의시설이 많아 서울에서 젤 사랑받는 숲길이라!

초록숲길의 암반수, 아무리 가물러도 바위는 물길을 끊지 않는다. 어떤 분은 몇 개의 패트병을 가져와 약수를 길어가는데 샘이 워낙 작아 바닥이 쉽게 들어난다.  단골손님인 내가 하필 바닥났을 때 오게되면 목 축일 물이 적어 여간 섭한 거였다. 골수 짜내는 바윈들 패트병 채워주느라 편했을꼬?
넘 촘촘이 식재한 잣나무단지, 별 생각 없이 행한 식목행정에 커갈수록 부대끼며 몸살 고생해야 하는 잣나무일생이 안쓰럽다

사대문안의 명산-안산을 사시사철 가꾸고 다듬는 관리인들의 노고도 고맙기 한없다. 그런 안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으로써 안타까운 건 지자체의 세심하지 못한 안산관리행정이다. 지난 겨울부터 여름철 홍수에 대비한 골짝 치수관리공사를 하더니만, 달포 전부턴 방부목계단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굼뜬 늘보 공사가 금년 여름철 서울엔 장마가 없어 천만다행이라.  

자락길 벚꽃터널 갓길의 10m간격의 스피커(좌측)에서 클래식선율이 흐른다. 자락길과 초록숲길 어느 곳에서나 음악이 흘렀으면 좋겠다

썩은 방부목 일부를 교체하는 게 아니라 전부를 교체하는 공사를 필히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ACC방부목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더구나 돌산에다 가파르지도 않은 경사30°쯤의 등산로에 철골을 세우고 방부목을 까는 데크`계단은 자연훼손이고 혈세낭비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자연석이나 시멘트블록을 쓰면 환경친화적이고 유지비도 절감할 텐데 말이다.

▲메타쇄콰이어 숲속의 방부목을 깐 쉼터-해먹까지 설치했다.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에 쉼터풍경도 별로다. 해먹에서 명상을 할까? 잠을 잘까? 산에 잠자릴 만드는 행정은 그야말로 혈세낭비다▼

2013년이 완공된 무장애 안산자락길은 거의가 방부목`데크길이다. 곁들어 조성한 갓길의 넓은 쉼터광장(꼭 있어야 하는지도 회의적이다)도 ACC방부목을 깔았다. 환경오염물질로 도배질하고 그걸 유지보수 하느라 매년 방부칠을 해야 한다. 꼭 방부목 탓만은 아닐 테지만 안산자락길 아래 십여 곳의 약수터는 수질오염으로 부적격판정을 받아 음용불가 된지 오래됐다.

자락길갓길에 '만남의 쉼터'가 몇 군데나 있다. 이따금 확성기 틀고 스포츠댄스 연습하느라 소음골짝을 만들기도 한다. 산주인인 동물과 새들은 혼비백산하면서 인간이란 동물의 무식과 몰염치에 눈물을 흘릴 테다. 넓은 데크마당이, 평상같은 의자가 웨 필요한지? 쉼터할 만한 곳엔 자락길 폭을 넓혀 벤치 하나 놓으면 된다. 산림담당공복들에게 비싼 월급 주니까 정부 돈은 몽땅 하늘에서 거져 떨어지나 싶은가? 
애초엔 8월8일까 공사기간이었다가 다시 30일로 연기 했다.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에 혈세낭비하는 짓거리가 시민과의 약속도 지들 맘대로다. 시민들을 우숩게 여기는 행정은 아닐 테지? 지자체장의 무뢰함이라. 담 선거엔 여차 없이 도태시켜야 하나 싶다  

안산자락길 위의 초록숲길에 있는 약수터는 옛 그대로 즐겨 마시는 약수로 사랑받고 있는데 말이다. 어떤 이유로든 산에 ACC방부목 구조물을 설치해선 안 된다. 산은-자연은 우리들이 잠시 관리하다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다. 누구도 소유할 수도 없고, 그래 함부로 변형 고칠 수도 없다. 산의 참 주인은 오로지 산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이다.

잣나무단지 속의 방부목을 깐 쉼터, 잠자고 있는데 누가 바닥에 앉아 편히 쉴꼬? 의자를 절반으로 쪼게 네 개로 만들어 떼어놨음 쉼터시늉이라도 냈을 터다. 넓은 데크바닥은 개 차지다.
때마침 어느 산님이 들어서자 개가 짓는 통에 소동이 났다. 개를 동반한 노부부네 전용마당이 됐다. 넓은 쉼터는 끼리끼리 놀러와 왁자지껄 떠들며  쉬라고 만들었을까? 산 주인은 누군데? 허락도 없이 쉼터마당을 만들어?

산을 잠시 빌려 쓰는 우리들이 거기서 떠들면서 난폭행위 하는 건 중대범죄다. 시민의 편리를 위한다는 발상 하에 자행하는 엉터리행정도 자연파괴와 환경오염범죄란 걸 통감해야 한다. 안산은 오늘도 무분별한 방부목재 구조물공사로 신음하고 통곡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 후손 몫이 된다.더는 안산에 삽질을 하지 말라. 자연보호와 시민을 위한 행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통철이 숙고해야 함이다. 안산을 사랑한다.         2021. 08

초록숲길의 벚꽃 길, 거목 벚나무꽃길 열병식은 봄날의 또 다른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경사30˚도 안 되는 10m데크계단은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혈세낭비 애물단지가 됐다. 계단을 만들었음 가이드라인으로 샛길 발생을 원천 차단하던지? 
▲위의 애물단지 데크계단에서 50m쯤 떨어진 곳에 경사30˚의 데크계단을 만드는 눈 먼 공사가 한창이다▼
초록숲길과 자락길을 연결하는 데크계단공사는 자연석이나 시멘트블록으로 충분하다. 안산은 돌산이고 샛길이 하도 많아 기존의 등산로만 잘 관리해도 아쉬울 게 없을 터다. 탁상행정이 참으로 역겹다. 지들 돈으로 하는 공사라면 꿈도 안꿨을 테다
애초엔 8월8일까 공사기간이었다가 다시 30일로 연기 했다.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에 혈세낭비하는 짓이 시민과의 약속도 일방적이라. 등산로환경개선공사는 샛길 막고 데크 안 쓰는 일일 것이다  
ACC방부목은 쇠붙이 부식의 좋은 숙주감이다. 녹 슬은 철재는 또 하나의 환경오염원이 된다
초록숲길과 자락길이 교차되는 무악정,  태조2년 하륜(河崙)에 의한 무악주산론(毋岳主山論)이 무악천도론(毋岳遷都論)으로 비화하나 무산되고 세종2년 태종을 위해 서이궁(西離宮)을 중건한다. 서이궁을 연희궁으로 개칭하였으며, 무악은 인조(仁祖)때 이괄(李适)의 난을 평정한 영봉(靈峰)으로 인구에 회자된다. 
솔밭길 폭이 넓혀저 신작로가 되면 가이드라인이나 만들 일이다. 할 일은 않고~!
비포장 산책길, 발 맛사지에도 좋다
울울창창한 메타쇄콰이어 숲은 초록숲길이나 자락길의 자랑거리다
자락길의 자랑거리인 메타쇄콰이어숲 속의 '만남의 장소'. 지나치게 넓다. 아님 의자가 부족한가? 많은 인파가 몰려 떠들면 산은 인상을 쓴다는 사실을 행정당국은 알아채야 한다. 산 주인인 동식물들은 얼마나 괴로워 하겠나?
옛 소방도로와 산책길이 이렇게 좋은데 그 위 산허릴 까발려 데크자락길을 만들었다
옛 산책길의 정을병문학비. 얼마나 좋으랴! 이 넓고 좋은 산책길 위쪽에 자락길을 만들다니? 이 길로도 무장애 환종주할 수가 있게 연결된다

 

자락길에 두 군데 북카페와 앙증맞은 쉼터가 딸려 있는데 이정도는 곱게 봐줄 만하다 
초록숲길의 벚꽃길. 등산로의 정석이다
자락길에서 조망한 서울시내 중심부와 서대문역사박물관
빨간 실선=자락길. 보라색점선=초록숲길

#: https://pepuppy.tistory.com/436 에서 2013년도 <안산산행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 ‘무장애길로 만드느라 여러 곳에서 산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고 철골을 세우며 방부재 데크를 까느라 분주했다. 이름하여 무장애안산자락길 만들기란 거다. 말하자면 산책로를, 트레킹코스를 계단이나 어떤 장애물도 없는 아우토반고속도로 같이 만들겠다는 거다. 높이 1m의 경사로를 오르기 위해 Z자 길을 몇 번씩 겹치는지? 그래 산은 얼마나 망가지는지? 한탄이 절로 났다.   2013, 11  >>중에서 발췌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436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

2013년 자락길공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