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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 산행기

관악산 연주대에서 여름나기(4)

관악산 연주대에서 여름나기(4)

코로나19팬데믹 속의 폭서탈출을 한답시고 아내와 난 관악산연주대(629m)를 향한다. 선현(先賢)들의 위패를 모셔 배향하고 유교의 생활화를 기하려 태조7년에 창건됐다는 향교 앞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갈수기여도 꽤 넓은 골짝 웅덩이엔 청정물길이 트였는데 물놀이 피서인파가 한적하다.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탓일 테다. 들머리입구의 가게들도 한적하다 못해 철수했나 싶게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예년 같으면 만원이었을 연주골 둠벙이 코로나19로 한가하다

예년 같으면 피서객들로 떠들썩할 판인데~! 손이 안 닿아서일까? 개복숭아가 빨간 연지를 바르고 햇살을 탐닉하는 풍요의 그림도 있긴 하다. 물길이 약해 바위골짝을 흐르는 물소리도 뜸하다. 뜸한 건 매미의 울음소리도 마찬가지다. 이맘때쯤 녹음속의 매미들의 열창은 골짝이 좁아 터질만한데 산행 내내 시원찮다. 십 여분쯤 오르니 가녀린 물길도 사라졌다. 녹음 속의 닳고 닳은 하얀 바위골짝은 이따금 낡은 데크`길이 흉물스럽다.

과천향교

빡세게 가파르지도 않아 자연석 밟으며 요리저리, 구불구불 산속을 파고드는 한량 짓이 산행의 참 멋이고 자연친화적이며 환경오염을 비켜서는 산행일 텐데 뭔 억하심정으로 CCA방부목데크`길 만들었는지 천박스럽다. 동남아산 CCA방부목은 생산과정에서 비소,크롬,구리 등의 유해독소가 들어가 환경오염주범으로 선진국에선 사용금지품이다. 근데 우리나라 지자체는 앞 다퉈 데크`길 만들기에 혈안이다. 근래에 값싸고 편리하다고 스레트지붕 권장하다 지금은 철거하느라 골머리 앓는 시행착오를 데크`길도 불원간 다시 할 판이다.

자연석 너덜길이 훨씬 좋을 텐데 데크`길로 혈세 낭비하면서 자연훼손했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세상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게 된 까닭도 이산화탄소 남발로 지구온난화가 부른 생태계변화가 원인이다. 작금의 호주나 미국의 산불과 유럽의 홍수피해는 지구온난화 탓이란다. 가디언은 캐나다와 미국의 태평양 북서부연안에 폭염으로 수 천마리 연어가 죽었고, 해양동물 10억마리 이상이 폐사했으며 대규모 산불발생의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습지도 아닌 돌너덜평지에 데크`길을 만들다니? 멍청이 짓거리 아니고 뭘까?

이 난리판에 웃기는 건 우주여행 한답시고 돈지랄(?)하는 유명인사들의 돈벌이와 과시욕이다. 상상 밖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대며 즐기는 우주여행으로 자기들만 돈 벌면 된다는 거부들의 횡포 말이다. 두 시간짜리 우주여행에 1인당 25만 달러(약3억원)를 지불해야 되는데 벌써 600명이 예약티켓을 끊어 마감됐단다. 우주비행선을 띄우는 로켓발사체는 발사 순간 이산화탄소 등의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연주골엔 천연 약수터가 두 군데 있어 더 좋다

우주선 아닌 하이궤도비행은 액화수소연료를 쓴다지만 수소연료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연간 8억3천만톤이나 생산케 된다. 지난 11일 조종사2명과 임원3명이 탑승하여 우주시험비행에 성공한 버진갤럭티 'USS유니티‘가 100마일 비행하면서 배출한 온실가스가 탑승자1인당 1238kg이었다. 일반비행기가 뉴욕과 런던을 왕복비행(6900마일)하며 내는 온실가스 60배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셈이란다.

물소리 듣기 좋다는 연주골이 가뭄으로 물의 합창을 잃었다

'USS유니티'를 개발한 영국의 버진갤럭티의 사주 리처드 브랜슨에 이어 20일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그의 우주선 ‘뉴 세퍼트'를 타고, 또한 테슬러 최고경영자인 머스크도 '스페이스X'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날 참이다. 이들의 우주여행의 목적은 하이궤도초고속비행으로 지구상의 어느 곳이나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7시간 반이 걸리는 뉴욕과 파리를 궤도 밖에서 30분 만에 비행한다는 셈이다.

그들의 알량한 짓거리에 지구는 병들고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로 진화 발전하여 인류의 멸망(?)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우주여행족들은 궤도 밖 우주에서 살 텐 게 괜찮다는 건가? 그 막대한 우주여행경비를 지구상의 빈곤층을 위한 자선사업에, 코로나백신 생산에 쓰면 엉덩이에 뿔이라도 나는가? 세계기후협약은 그들의 경거망동에 재동을 걸어야 한다. 하긴 트럼프 전 미대통령은 미국를 기후협약에서 탈퇴시키기도 한 망난이였다(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곧 기후협약에 재 가입했다). 

연주대와 천문대

약수터 아래 물웅덩이에 울`내왼 발을 담구고 끗발 없는 주둥이로 씨부렁대며 한나절 피서를 즐겼다. 게이츠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만약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는다면 전염병 대유행은 정기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기후변화 사망자 수가 40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일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우주여행은 당장 올 스톱해야 한다. 돈 많은 사람들이 지들 돈벌이와 이색재미 보겠다고 돈지랄 떠는 꼴에 전 지구적 반대시위를 해야 한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CCA데크`길 조성도 반대시위감이다. 소나기나 한바탕 쏟아졌음 시원하겠다. 소나기에 멱 감으며 하산했음 싶다.       2021. 07. 27

연주대
▲연주암▼
물 마른 계곡에 다래가 우수수 떨어졌다
제1약수터, 데크`길 등의 환경오염물질로 오염돼 음용금지 딱지가 붙은까 걱정이다
▲친환경의 자연석계단이 얼마나 좋은가! 서울근교 산들은 대게 돌산이라 자연석계단 만들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