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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부산 그린레일웨이 & 스카이캡슐과 해안열차

부산 그린레일웨이 & 스카이캡슐과 해안열차

2년 만에 해운대를 찾은 울`부부는 첫나들이로 블루라인파크의 그린레일웨이를 트레킹하기로 했다. 숙소인 하버타운을 나서 해운대백사장에 발 딛기 무섭게 101층짜리 엘시티마천루가 공룡처럼 다가선다. 태생 때부터 한 달 전 부산시장보선 때까지 탈도 많고 말썽도 많았던 엘시티가 파란하늘에 푸른 유리벽다리를 놓았다.

해운대백사장과 엘시티

멋과 위용을 부린 엘시티는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해운대인파 스나미를 부채질할 랜드마크가 됐다. 여름철도 아닌 더구나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인데도 해운대백사장은 인파북새통이다. 엘시티를 휘돌아 블루라인파크에 들어섰다. 탁 트인 바닷바람에 코로나19는 도망쳤는지 인파의 꼬리는 끝없이 이어진다.

해운대백사장뒤로 조선호텔과 센텀시티마천루

블루라인파크는 신천지 같다. 무리지어 산책하는 달뜬 표정들이 활기차 보인다. 해원을 달려온 바다는 발밑 해안바위를 거칠게 포옹하며 하얀 포말로 부서지면서 재생한다. 그 포말의 아우성이 세상을, 우리들을 정화시키나 싶기도 하고. 미포정거장은 스카이캡슐승차 대기 손님들이 장사진을 쳤다.

해운대시가지와 스카이캡슐

공중에서 바다와 스킨십 해야 일상탈출을 더 실감할 수 있는가? 시속4km로 공중부양 할 테니 앙팡지게 즐길 수 있을 테다. 스카이캡슐(정원4인)공중여행은 미포역에서 청사포까지고, 청사포에서 송정역까진 해변열차드라이브를 한다. 미포역에서 송정까지 5km와 문텐로드를 낀 왕복10km를 울`부부는 트레킹하기로 했다.

달맞이재 역과 스카이캡슐

미포역을 나서자마자 25m의 짧은 터널'달맞이 재’역이 있는데 색색의 아치형 터널 벽은 데크 쉼터와 뷰`포인트다. 해운대백사장을 광안대교가 오륙도와 이기대를 그림처럼 이어 놨다. 그린레일로드엔 전망 좋은 해안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이 전망 좋은 곳곳에 있어 파도에 발목 담구거나 몽돌 밟는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청사포의 빨강`하얀 쌍둥이등대

특히 200m 남짓한 청사포(靑沙浦) 몽돌해변이 제격이다. 간첩선침투사건으로 군부대가 관활 출입금지구역이었는데 해방됐다. 몽돌해변은 몽돌과 스킨십 하는 바다의 밀어가 교향악처럼 들린다. 거기에 강태공의 시간 낚기 모습이 슬로우`모션으로 다가선다. 청사포는 본래 ‘푸른뱀[靑蛇]’이란 뜻이었다.

송림지대를 관통하는 레일웨이와 데크로

옛날 이 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낸 매일 해안가 바위에 올라 기다린다. 이를 긍휼이 여긴 용왕님이 푸른뱀을 보내 부인을 데려와 용궁에서 남편과 만나게 해줬다. 그래서 ‘청사포(靑蛇浦)’라고 했는데 마을사람들이 ‘뱀’이란 말이 안 좋다고 ‘푸른모래의 포구’라고 불렀단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청사포엔 붉고 흰 쌍둥이 등대가 부부처럼 포구에 서있다. 청사포마을 밭뙈기엔 상치를 비롯한 푸성귀재배가 성황이고, 부인들은 그 채소를 데크 길옆에서 파느라 돛대기시장이 펼쳐졌다. 뿐이랴, 찻집과 패스트푸드점포가 들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일상탈출을 시도하려는 관광객한테 일상의 끄나풀을 일깨워준다.

송정해수욕장 뒤로 죽도와 정자가 조망된다

삶이란 줄다리기인생은 그렇게 우리를 즐기게 한다. 구덕포 산비탈을 개간한 무허가 계단텃밭에 작물을 가꾸는 농부가 한가롭다. 보다는 성난 바다에선 파도타기 서핑 족들이 물귀신노릇을 즐기느라 죽을 둥 살 둥 허우적댄다. 드넓은 해원은 푸르고, 파란 하늘에 솜털구름은 정처가 아리송해 5월은 싱그럽다.

시속4km의 스카이캡슐도 넘 빠르다. 벌써 연둣빛 봄날이 사라진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나 빨리 떠났으면 좋으련만~! 바다와 구름이 머무는 곳 - 해운대는 복 받은 곳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넓고 깊은 해원을 달려온 해풍이 북상하여 코로나19를 사그리 쓸어가길 염원해 본다. 2021. 05. 02

해운대해수욕장의 인파

# 해운대 올림픽교차로 -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 옛 해운대역 - 미포달맞이공원 - 청사포 - 구덕포 - 송정역 - 동부산관광단지를 잇는 그린레일로드는 옛 남해동부패선로를 환골탈퇴 시킨 환상적인 트레킹코스가 됐다. 더구나 갈맷길, 삼포길, 해파랑길, 문탠로드 등 산책로와 연계돼 명품트레킹코스로 각광받는다.

하버타운 - 숙소인 오피스텔이 13층에 있다 
▼숙소에서 조망한 해운대백사장, 좌측에 엘시티▲
미포항 선박계류장
▲블루라인파크▼
달맞이 재에서 조망한 오륙도와 이기대섬
달맞이 재서 조망한 센텀시티와 광안대교
스카이캡슐 아래 해안열차
전망대가 곳곳에 설치 됐다
해안초소
▲데크로드 주변의 화단과 채소밭. ▼
▲데크로드 옆의 가게들▼
미포항포구, 고양이가 활어장어를 물고 고민에 빠졌다(우측 아래)
▲해운대백사장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