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선물 - 산채(山菜)

썅둥이 참나무를 양쪽에서 기어오른 다래덩쿨, 다래순은 영양가 높은 봄나물이기도 하다

서울생활에서 금년 봄(4월)처럼 풋풋하고 짙은 향의 봄나물로 풍요의 식탁을 즐긴 적은 없다. 포천과 임진강유역의 최북단 산야에서 채취한 자연산채(山菜)로 미각을 돋았으니 말이다. 사뭇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었다. 포천의 야산에서 채취한 두릅, 취나물, 엄나무순, 다래순과 임진강변에서 채취한 돌미나리로 만든 자연산 나물반찬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나물반찬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맛깔과 향이 물씬 베었다.

돌미나리와 두릅과 취나물을 한데 버물린 나물무침에 밥 한 공기를 넣은 비빔밥은 향과 맛과 식감만으로도 평생 먹어본 어떤 진수성찬보다 행복한 밥상이었다. 양푼에 비빈 그대로 거기서 떠먹는 비빔밥을 순식간에 비운 울`부부는 스스로의 식탐에 또 한 번 놀래면서 뿌듯한 행복의 순간에 들곤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세상일에 먹는 재미만큼 즐거움은 없다.

다래덩쿨

미나리 향을 음미하며 도톰한 연두색두릅을 씹는 식감은 일품이다. 게다가 오묘하고 쌉쌀한 취나물 향까지 입 안 가득 오물거리는 순간은 미각을 일깨우는 음미의 찬스다. 더구나 지금 씹고 있는 봄나물들이 보양식이란다. 금년 봄 나에게 햇나물보양식과 식도락의 기쁨을 안게 해준 이가 고향 깨복쟁이 친구인 J였다. 식사 중 봄나물 얘기 끝에 그가 비장(?)의 보고를 털어놨었다.

산에서 채취한 두릅과 취

J는 군복무와 재대 후 사회생활을 경기도포천과 연천일대에서 수 십 년간 한데다 산행을 즐겨 일대의 지리와 식생을 꿰뚫고 있었다. 그가 산나물채취를 가면서 부러 나를 불러 네댓 번 따라나선 게 산나물마니아(?)가 된 셈이다. 산행을 즐기는 내가 신선한 산나물채취를 하게 됐다는, 그 비장의 장소를 알게 됐다는 희열은 일생일대의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릅은 고단백질에 비타민A, C, 칼슘과 섬유소질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이란다.

서울에서 두시간거리이긴 해도 그런 특별한 자연의 보고를 기꺼이 안내 숙지시켜 준 J가 한 없이 고맙다. 내가 산행을 할 수 있는 한은 둘도 없는 보물단지인 셈이다. 두릅채취를 하느라 야산을 헤집는 고행이 즐거운 것은 일상탈출에 이은 일념집중은 덤이다. 하나 아쉬운 건 많은 두릅나무가 어린대도 고사했단 사실이다.

살짝 데친 두릅과 야생 취는 그대로 썀으로, 또는 나물무침으로 향 짙은 신선한 반찬이 된다

J의 설명은 무분별한 채취, 특히 여름철에도 새순을 잘라 더 이상 새싹을 틔우지 못해 질식사(?)한 거란다. 어린 새싹은 절대 채취해선 안 되는 이유다. 오늘밤에도 울`부부는 두릅`미나리비빔밥을 포식했다. 아삭대는 식감에 오묘한 향은 들깨기름과 어울려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 매일 먹지만 식상하지 않고, 소화도 잘 되는 자연보양찬거리다. 행복한 밥상이라!                   2021. 04. 25

# 다래는 볕이 잘 드는 비교적 높은 고지에서 잘 자란다. 4월~5월초까지 채취하는 다래순은 나물무침, 장아찌, 나물볶음에 연한 잎은 말려서 차로 음용한다. 또한 다래나무 수액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이란 4대 미네랄성분이 90% 쯤 함유돼 위암, 식도암, 폐암, 유방암, 관절염, 간염 치료 약재로 사용된단다.(동의보감)

다래순과 나물, 다래순은 데쳐 말려서 오래도록 맛깔 난 겨우나물이 된다 
엄나무 ; 한방에서는 관절염, 종기, 암, 피부병 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만성간염, 간장질환, 신경통에도 좋다고 한다.
고비 ; 양질의 비타민 A, B2, C, 펜토산, 니코틴산 등이 함유돼있다.
다래넝쿨집 기둥이 된 일난성 쌍참나무

* 돌미나리 ; 향이 진하고 혈압강하와 숙취해소 좋으며 식이섬유소와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다.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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