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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스윗 프랑세즈(Suite Francaise)>

영화 <스윗 프랑세즈>

"인간의 본성을 보려면 전쟁을 하면 된다"

1940년 6월,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 파리를 점령하자 피난민들이 시골마을 뷔시로 몰려든다. 동시에 나치독일군도 뷔시를 점령하자 비쉬시민들은 불안과 공포속에 저항과 경계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비굴한 아부를 서슴치 않는 인간군상들이 명멸한다. 패전국 시민들의 나치에의 협력과 저항이란 갈등이 전쟁의 광기에 얼마나 비굴하고 처량한지를 보여주는데~.

대독일전선에서의 남편의 소식을 고대하는 루시가 시어머니와 살고 있는 저택에 독일군장교 브루노가 강제입주한다. 그 나치장교가 이따금 연주하는 피아노곡이 루시에겐 생소한 곡이지만 얼핏 마음을 이끌리게 하고 있었다. 음악을 전공한 루시로썬 처음 듣는 곡인데~! 어느 날 그 피아노곡 제목이 'Suite Franacise'(프랑스 조곡)란 걸 알게 되고!

독일장교 브루노도 입대 전엔 작곡가였다. 전쟁의 광기에 말살된 개인의 자아를 피아노연주속에서 자각하며 위안을 느끼는데, 루시도 그의 피아노연주곡을 들으면서 경원의 경계심을 풀게된다. 아니 서로는 마음을 열고 우울과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공감케 되는데~?  피아노연주-스윗 프랑세즈의 공감! 두려움의 피안 내면의 순정한 자유를 향한 공유에 자석처럼 이끌린다.

영화<스윗 프랑세즈>는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의 미완성 소설<스윗 프랑세즈>를 영화화 했다. 소설은 그녀가 2차대전 중 피신했던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것들을 프레임으로 구상하여 집필한 실화다. 그녀는 1942년 나치에 붙잡혀 39세에 아우슈비츠에서 죽어 미완성일기체 였는데, 50년이 지난 후 그녀의 딸 드니즈 엡스타인-도플이 어머니의 노트를 발견하여 출간했다.

"우린 서로의 감정을 단 한 번도 말하지 못했다"

"사랑이란 한 마디조차도---"

"하지만 그 음악은 항상 날 다시 그에게로 데려간다"

엔딩크레딧의 위 세 장면은 두고두고 나의 기억끄트머릴  붙잡고 <스윗 프랑세즈>를 떠올리게 할것이다. 영원히 재회하지 못할 사랑을 루시가 <스윗 프랑세즈>선율 속에 찾듯이 말이다. 

프랑스 여인과 독일장교의 숨 막히는 사랑.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사랑.

이웃 남자를 살리기 위해 사랑하는 이를 속여야 하는 사랑.

속 터질 듯이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단 말 못한 사랑.   

자신들 보단 모두를 위해 비밀스러워야만 했던 지고지순의 사랑.

"우린 또 만날 거예요. 다른 모습으로"

이렇게 가슴 조이게 하는 영화가 있을까? 조바심 나게 하는 영화가 있을까? 늙어 무딘 마음을 먹먹케 하는 영화를 언제 또 볼 수가 있을까? 사랑은 참 위대하다! 사랑은 불가해한 가능성이다.

# 미셸 윌리엄스 (루실 앤절리어).  마티아스 스후나르츠 (브루노 폰 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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