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금정산 석불사 & 상계봉 2) 기암괴석의 동네 - 상계봉석불사를 뒤로하고 상계봉을 향한다. 아까 등정한 샛길 못잖게 빡세고 가파르다. 이 가파른 산길이 얼른 능선을 올라챌 것 같지가 않아 팍팍하다. 앙상한 나목들의 겨울 산인데도 앞을 막는 급경사 등산길은 전망이 가늠 안 된다. 그나마 위안은 산님들 발길이 뜸한 탓에 산 본연의 정취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악회 리본도 이정표도 없는 등산길은 처녀산행인 내겐 긴장을 배가시킨다. 더구나 부산 뜨내기 신세인 내게 심산골짝에서의 방향감각은 갈림길에선 머뭇대기 마련이다. 이따금 숨바꼭질 하는 상계봉의 흰 바위군락이 유일한 나침반이다. 이정표 없는 게 산림보호의 한 방편일지도 모른다.높고 깊은 산은 등산객이 없는 게 자연보호다. 허물어져 끊긴 금정산성을 월담하고, 노거수가 된 사방오..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4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