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추색찾아(노인봉 - 소금강) ♦ 노인봉(峯)과 노인붕(朋)(오대산)♦ “예~, 다섯 시 십 분인데 일어나세요.” “······으~응.” 5시에 깨우기로 했던 아내는 나에게 10분을 선물(?)하고도 내키지 않는다는 듯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갈 수 있겠어요?” “응~, 괜찮아”라며 일어서는 나의 몸뚱인 나사가 몇 개가 풀렸는지 가눌 수가 없었다. 4일간의 농활 끝에 어제오후 늦게 귀가한 나의 몸은 아직 피곤에 절여 있었고, 그런 몸으로 산행하겠다는 나의 집착을 못마땅해 하는 아내의 눈길을 외면한 채 집을 나섰다. 피로가 눈까풀을 물고 늘어져 스르르 감아진 눈을 떴을 땐 버스는 진부령을 통과하고 있었다. 진고개 길을 더듬는 차장엔 가을이 색동옷을 입고 환영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진고개 주차장에서 버스는 나를 내쫓는.. 더보기 이전 1 ··· 1368 1369 1370 1371 1372 1373 13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