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숲에서의 스와핑 (화왕산) ★ 억새 숲에서의 스와핑 (화왕산) ★ 만추의 억새 품에 안겨보려고 아침7시에 출발한 우린 11:30분이 되서야 화왕산 나들목인 창녕여중 앞에 닿을 수 있었다. 나들목 입구 길가에 늘어놓은 좌판에서 팔고 있는 과일들만 아니었다면 산 정상까지의 한 시간 반 동안의 산행엔 가을이 없었다. 울창한 소나무들만이 그의 푸른 침엽으로 파란 하늘을 가리고 있어 어디서 묻혀 왔을 퇴락한 낙엽 몇 잎만 아니라면 갈 냄새조차 맡기도 어려웠으리라. 급경사를 이룬 한 시간여의 소나무 숲길은 억새를 찾는 이들의 발길로 지표가 헐벗겨져 뽀오얀 먼지를 일구고, 소나무들은 묵묵히 그 먼지들을 빨아들여 정화시키느라 싸한 입김만 뿜어대고 있었다. 억새탐방객들의 꽁무니에 꽁무니를 물고 늘어진 인파에 끼여 헐떡거리다보니 마침내 화왕산 정상.. 더보기 이전 1 ···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 13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