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만추의 의상봉 ★ 아기자기한 만추의 의상봉 ★ 경남, 거창. 가좌면의 고견천은 고견계곡에 꽁무니를 대고 길을 동반한다. 한참을 올라가다 건암산장 앞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울창한 송림이 길을 내주고 그 사이로 숨은 나목에서 만추의 이파리 하나가 손짓을 하고 있다. 반시간을 올랐을까. 고견사(古見寺)가 천년의 헤인 얼을 안고 아담하게 앉아 나를 맞는다. 미니천왕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또 하나 천년의 얼을 키운 은행나무가 당당하다. 최치원이 심었다는, 그 나무는 대웅전 뒤 천년 석불을 수호하다보니 그리도 덩치를 키웠는지 모르겠다. 석불도 세월만큼 허물을 벗었다. 전신과 이목구비가 세파에 닳아 이제 불심만 앙팡지게 남은 몸뚱이라. 옆의 강생원의 ‘강생원’이란 현판은 숙종의 친필이란 데 무지한 내게 별 감흥 없이 지나쳤다.. 더보기 이전 1 ··· 1340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 13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