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촌놈의 임진각나들이

 

통일연못에서 본 임진각

서울시민 된지 삼년 차고, 앞서 결혼을 전후한 20대청춘을 서울 놈 행세한 게 칠팔년 했을 터니 십년은 너끈히 서울서 기생한 나다. 근데도 임진각을 오늘 처음 찾았다. 그것도 깨복쟁이 친구C가 불러 일산 어느 음식점서 점심을 얻어먹고 드라이브까지 시켜준 후식코스(?)덕 이었다. 여행 좋아한다고 떠벌리는 내가 서울서 한 시간거리인, 이북실향민은 물론 안보관광코스로 시골촌부들도 한 번쯤 찾았을 임진각을 말이다. 굳이 안 왔던 이유를 매스컴으로 식상하리만치 접한 탓일 거라고 옹색하게 변명해야 될까?

임진각 자유의 다리쪽 경의선철교

깨복쟁이 친구C는 초등학교 동기다. 건축업으로 자수성가한 C는 아들한테 사업체를 물려주고 유유자적하는 성공한 중소기업 인이다. 하여 룸펜인 나와 두서너 번 점심자릴 같이 하다 오늘은 그가 나를 불러 점심을 쏘고, 오후 한나절을 드라이빙 해줬다. 온갖 추억거릴 귀신 씻나락 까먹듯 속닥대며 희희낙락거린 즐거운 시간이었다.  일산근교의 그의 고구마밭뙈기(밭 한쪽 구석을 떼놓고 임대줬단다)에 소일꺼리로 심은 고구마와 분양중인 빌라를 구경하며 지난날의 애환을 잘근잘근 씹었다,

임진강 독개다리

글다가 내가 임진각을 안 가봤다고 하여 글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 C도 여기 문산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군복무 하였기로 산전벽해 된 임진각주변이 특별한 감회를 불러주나 싶었다.  그실 나도 2년 여 전 겨울 도라산DMZ관광을 가면서 스쳤던 빙하의 임진강과 콘크리트교각과 마른풀이 난삽한 강변묵전이 5월의 햇살아래 생동하고 있어 각별했다. 흙탕물로 만수위 된 임진강이 도도히 흐르고, 곤돌라가 교차하는 저 만치 자유로엔 오고가는 차량이 심심찮다.

복원된 철교(상행선)와 끊긴 교각(하행선) 아래 만수위 임진강이 흐른다

지금은 끊어진 철교도 복원 돼 도라산까지 철마는 달린다. 그렇게 이어진 철마와 자동차와 사람발길도 도라산DMZ까지 만이다. 모든 길은 이쪽과 저쪽이 뚫려서 교류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래왕 없는 끊긴 길은 길이 아니다. 사람이 왕래하고 물자가 교류할 때 길은 인류문명을 견인하는 생명의 핏줄이 됨이다. 그 길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혈맥인 것이다. 끊긴 길이 하루빨리 열려 남북을 교차왕래 하는 생명의 길이 됐으면 좋겠다.

임진강병의 모내 준비 중인 무논 위로 곤돌라가 한가롭다

깨복쟁이 친구는 아무리 오랜만에 만났어도 금새 속창시 다 까발리면서 흉금을 터는데 머뭇거리지 않는다. 혹여 잘 났다고, 돈 벌었다고 깁스했다간 얼마나 쪼다짓 했는지로 후회하게 된다. 깨복쟁이 시절은 멍애처럼 짊어진채 서로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어서다. 아무려면 머잖아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채 깨벗은 어릴적의 친구처럼,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늙은 알몸뚱이 말벗이기에 얼른 친밀해진다.

임진각원경

임진각(臨津閣)은 남과 북의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밝은 내일을 향유하자는 기원의 터다. 그 꿈을 실현키 위해, 고향을 그리는 북한 실향민을 위해 1972년에 1번 국도가 지나는 임진강변에 세워졌다. DMZ땜에 민간인이 갈 수 있었던 임진강 앞에 전망대와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있는 임진각을 지었던 게다.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7km쯤에 위치한 임진각은 남북분단의 비극적인 상징물이 됐다.

녹슨 마터2형증기기관차 화통

마터기관차는 6·25전쟁이 한창이었던 1950년 12월 31일에 연합군 측의 군수물자와 식량을 25량에 싣고 개성역을 출발 신의주를 향하고 있었다. 이때 느닷없이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밀물처럼 달려들자 연합군은 한포역에서 후퇴한다. 글면서 기관차가 중공군에 넘어갈 걸 우려한 연합군이 장단역에서 밤10시경에 무차별 파괴한 비운의 열차가 됐다. 이를 2004년 2월 6일에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 2007년 11월에 방염처리 복원 임진각에 전시한다.

평화누리엔 온갖 놀이시설이 마련됐다. 우측의 철근과 대나무를 얽혀 만든,통일을 목메이게 호소하는 이미지조각상이다. 좌측은 포토 죤으로 사랑 받는 색종이 바람개비.

통일공원엔 반공전시관·임진각지역전적비·미군참전기념비 등이 조성되어 있고 1977년부터 연초에 연시제, 추석에 망향제 등 경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에서 자유의 다리까지의 통일로에는 은행나무·향나무·아까시나무 등의 가로수가 영접을 나온다.

DMZ너머 북한 송악산전경
DMZ초소
DMZ, 이남의 눈 내린 농경지
DMZ을 시찰하는 UN정전위원단
▼1954년 6.25전란 피난 중의 우리 어머나들▲
DMZ선상의 다리에서 보초를 서는 북한인민군
DMZ남방한계선
DMZ 관광열차 내부

# 위 사진9매는 2017.12.13일 도라산DMZ관광 때의 사진임

 

# pepuppy.tistory.com/739 에서 <도라산DMZ>을 보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peppuppy(깡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