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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코로나19를 보는 안타까움

코로나19를 보는 안타까움

 

요새 울`부부는 즐거운 나날이어야 함에도 뭔가 찜찜한 기우(杞憂)를 떨쳐내지 못한 채다. 모처럼 가족이 자릴 같이하면서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찌뿌드드한 컨디션을 어찌할 수 없어서다. 태국여행에서 귀국한 지난 27일 인천공항입국장 분위기는 평상시보단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긴 했다. 중국 우한폐렴-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19가 뉴스로 매스컴을 도배 칠하기 시작한 건 주중에 들어서였는데, 베이징의 막내가 느닷없이 주말에 귀국하겠다는 거였다.  겨울방학에 왔다간 지가 얼마나 됐다고, 돈 아껴 쓰라고 아낸 한사코 말리고 있었다. 두어 차례 계속 된 통화에서 베이징주재원 가족들의 귀국을 종용하는 회사 측의 분위기를 읽은 우린 공감할 수밖에.

메르스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낙타

1월31일 오후3시쯤 김포공항에 도착 검색을 통과했단 막낸 오후6시가 지나도 소식두절, 울`부분 답답한 시간을 삭혀야 했다. 7시쯤에 신라스테이(Shilla stay)에 체크인 했다는 막내의 엉뚱한 전화에 우린 한껏 안절부절 해야 했는데, 은이가 공항입국장에서 미열이 체크돼 내일 검사결과를 봐야하니 그냥 기다리란다. 미열 외 다른 증상은 없어도 사람들 접촉을 삼가야 된다는 거였다. 울`아파트에서 5분 거리인데 볼 수 없다는 착잡함은 불안감으로 상승됐다. 참으로 낭패였다. 코로나19의 전염불안에 따른 격리생활의 공포가 울`식구들한테도 해당돼나 싶어 좌불안석이 됐다. 담날 늦은 오후에 보건소에서 음성통보를 받았단 은일 대리고 나타나기 전까지 아낸 거의 사색 이였다.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StartFragment ‘떠다니는 페트리 접시(Petri dish·세균배양접시)’라고까지 표현했다.

겁쟁이 은인 놀란 나머지 몸꼴이 헬쓱해 진 채 였다. 그렇더라도 막내는 1주일간 신라스테이에 투숙하며 더 지켜보겠단다. 체재비용의 일부는 회사에서 부담할 거란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울`식구들은 쪼그라든 가슴을 쓸어냈다.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다. 바이러스 형태가 태양의 바깥쪽 층인 코로나와 비슷하여 붙은 이름이다.  습한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쥐는 기생충 투성인데 박쥐요리나, 박쥐를 잡아먹은 동물들을 먹었을 때 바이러스 숙주가 사람에게 전염 되어 발병했을 거란다. 2004년에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사향고양이가, 2015년 메르스는 낙타 바이러스에서 발병돼 엄청난 희생자를 냈었다.

코로나19 숙주바이러스로 여기는 박쥐

사실 중국인들은 못 먹을 것들이 없지 싶게 지구상의 온갖 종류의 동식물들을 요리해 먹는다.

중국 먹거리시장엔 전갈, 불가사리,해마,도룡농,들쥐,모기눈알 등등 별의별 종류의 요리들이 우리의 눈을 의심케 한다. 거의 중국계인 태국의 전통시장도 이름도 모를 곤충과 동물들을 튀긴 음식이 즐비한 게 흡사 몬도가네먹거리시장 같았다. ‘코로나19’는 박쥐 또는 천산갑이 숙주바이러스 역할을 했을 거라고 의과학계는 추정하고 있는데 13일 현재 중국에서만(믿을 수 없는 발표지만) 사망자가 14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아직 예방약과 치료약도 없어 철저히 격리수용 치료해야 하는 고립의 공포가 무섭다.

코로나19의 숙주로 멸종위기의 천산갑(판골린)도 의심동물이다

음성판정을 받아도 검사일로부터 14일간이 지난 후에 안심할 수가 있다니 당사자와 가족이 감내해야 할 불안과 공포는 상상을 절한다. 울`식구들도 노심초사(?) 마음고생을 이제야 떨치고 있음이다. 사회로부터 격리 된 채 사는 건 생지옥이다. 우한에서 귀국한 700여명의 동포들이 각기 독방에서 보름동안을 살아야 한다. 가족한테도 죄인(?)처럼 처신해야 할 마음고생이 넘 슬프다. 근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3700여명이 코로나19로 고립된 채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불안과 공포의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를 그들의 처참한 심정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개구리알

잘 못한 게 없는 데 사회로부터 단절된, 공포와 불안의 독방생활을 상상해 본다. 그 불행은 어림 잡히지도 않는다. 혹여 그들이 하소연도, 구원도 막연하단 체념을 할까봐 애처롭다. 아무 잘못 없어도 진영논리에 휩쓸려 혐오하고 배척하는 파당싸움이 우리사회에 만연됐다. 그렇게 편 가르기를 선도하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회로부터 격리 됐음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편 가르기를 즐기는 메카시즘 정치인들이 초래한 비극이 지금 코로나19의 재앙이란 생가이 든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최초로 1월30일자 웨이보에 공개했던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 씨의 주장을 중국정부가 묵살, 더는 유언비어로 사회혼란을 야기 시킨다는 황당한 죄명을 씌워 구금시켜버렸었다. 덩달아 언론도 침묵 부화내동 한 결과가 오늘 만 여명의 감염환자와 1350여명의 죽음이란 참극을 낳게 했다.

 

 아니 이 비극은 목하 진행 중이란 사실이 통탄스럽다. 발병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던 중국정부는 실기(失機)의 책임에 함구한다. 정부의 실기는 코로나19대학살극의 범인이나 진배 없음이라. 애석한 건 2월7일 5살짜리 아들과 임신 중인 아내를 둔 34살의 젊은 의사 리 씨가 끝내 운명했다는 시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다. 상대의 의견을 묵살 내지 혐오하는 진영논리의 비극을 우리는 이제 버려야 된다. 포용과 배려일 때 상생의 역사발전이 이뤄진다. 학교도, 직장도 무작정 문 닫고 있을 순 없을 텐데, 중국내의 코로나19 확장세를 보는 막내의 안타까운 모습에 우린 한숨만 짓는다. 어떤 일이던지 실기하지 않고 모두가 아울러 적극 대응해야 성공에 이른다.

2020. 02. 13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갑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