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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입 냄새

입 냄새



ㅡ<고대 그리스의 시칠리아 섬(지금은 이탈리아 영토)에 있었던 도시국가 시라쿠사에 히에론이란 왕이 있었지요.

왕은 장인이 만든 왕관의 금 함량을 의심하여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에게 확인을 의뢰하자

“유레카(알았다)!”를 외치며 알몸으로 목욕탕을 뛰쳐나간 아르키메데스의 스트리킹은 유명한 일화였지요.

그 히에론 왕이 어느 날 이웃 경쟁도시국가 왕과 회담을 하게 됐습니다. 회담 막바지 담판이 지어지려는데 갑자기 상대 왕이 얼굴을 찌푸리며 쏘아댑니다.

“더 이상 당신의 입냄새를 참을 수 없소.”라고-.

망신을 당한 히에론은 곧장 성으로 돌아와 왕비를 야단칩니다.

“왜 지금껏 내게 주의를 주지 않았소?”

그러자 왕비는 태연스레 대답합니다.

“남자들은 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줄 알았어요.”

왕비는 정숙했는지는 몰라도 현명하진 못했던 거지요. 현명한 왕비였담 왕이 체면을 구기는 일이 없도록 미리 구취 없앨 방안을 마련했을 겁니다.>ㅡ

여기까지는 ‘이훈범씨의 세상사 편력’에서 퍼온 간추린 글입니다.


비단 이번뿐이 아니지만 감사원장에 입명한 정동기 사퇴파동을 보면서 MB의 역한 구취를 다시 감내하려니 슬프다 못해 분노가 솟습니다.

그의 입냄새는 여러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곤 했지만 마이동풍 이였습니다.

어쩜 그의 십 몇 번의 전과가 그까짓 구취쯤은 뭉개도탈 없다는 듯이 그 입냄새를 지적해 주지 않는 참모들에게 ‘잘했다’고 격려를 하고 ‘냄새난다’고 일러준 참모(여당-한나라당은 노짱 때 더 엄한 잣대도 들이댔었다)에겐 등돌리며 ‘밥먹자’는 약속도 팽개쳤습니다.

문제는 구취를 지적해 주는 현명한 막료를 내팽개치니 구취는 악취가 돼 온 나라에 퍼지고 백성은 코를 막는데 반칙을 일삼으며 ‘공정사회’를 외치는 후안무치 말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하긴 누구 탓할 바도 아니지요. 그를 권좌에 밀어 오르게 한 우리들 잘못이지요.

입냄새 풍기는 그가 빨리 깨닫던지 아님 그의 임기가 끝나기를 억하심정으로 참아내야 할 밖에요.

옆에서 결점을 지적해주는 사람이 많을 때 내자신과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한다는 사실을 새삼 되씹게 됩니다.

2011.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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