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탈출 그랜드하얏트 23

 

그랜드하얏트서울 야외풀장

 

월욜 오후7시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가자바가 갑자기 숨을 거뒀단다. 평균수명이 60~70인 코끼리가 겨우15살에 절명했으니 애통할 일이다. 더구나 갓 성년인 가자바가 발정기가 시작돼 격리수용 된데다 폭염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으니 오호통제라!

 

그랜드하얏트서울 전경

 

스리랑카에서 입양한 가자바가 죽어가던 순간에 울 집의 에어컨은 살아나고 있었다. A/S기사가 전면하단케이스를 때어내고 냉각수호스를 연결 후 전원을 넣자 살아났다. 고장 아닌 싱거운 고장(?)이었다. 에어컨고장으로 울 식구들은 일욜(6)부터 그랜드하얏트호텔서 묵고 있다.

 

 

 

둘째가 출장 중에 에어컨고장 소식을 듣고 서둘러 예약한 독단에 울 내왼 어정쩡한 채 보따리 챙겨 호텔피서에 든 거였다. 미증유의 폭염에 바다도 산골짝도 피서인파의 성에 안 찬 탓일까? 호텔은 만원이었다. 뜻하지 않게 울 내외가 호사피서(豪奢避暑)에 들었다

 

매인로비

 

매스컴으로만 듣던 호텔피서를 하게 될 줄이야코끼리숫놈은 보통 25살쯤 돼야 발정기를 맞는데, 가족단위 생활을 하는 놈이 어쩌다 고립된 생활을 할 땐 슬픈 트라우마와 강한 성체(成體)욕구 탓에 15살에도 발정을 한단다.

 

 

이땐 평상시의 60~80배에 달하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 되서 근처의 코뿔소나 하마, 소를 겁탈하는 엘리펀트 스매쉬로 변한단다. 주체 못하는 놈의 성적욕구에 애먼 짐승들이 수난을 입게 된다. 그런 저돌적인 놈을 따로 격리왕따시켰으니 스트레스로 폭염을 극복하지 못하고 급사했지 싶은 거다.

 

 

LL층 라운지 레스토랑

 

가전A/S센터는 고장이랄 수 없는 간단한 고장(?)은 수리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전송, 소비자가 화면을 보고 스스로 고치게 하면 어떨까. 냉각수호스가 빠진 건 에어컨하단 케이스를 열고 끼우면 되는 거였다. 아무런 도구 없이 양손으로 케이스를 살짝 잡아당기면 열렸다.

 

스위트 룸 응접실

 

AS기사 왈, '이런 건 방문할 것 없이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수리할 수 있어 설명할 방법이나 기횔 만들어 소비자가 고칠 수가 있다'고 답답함을 실토했다. 제대로 진맥 잘하여 처방을 잘 하면 생명체나 기계도 죽음에 이르지 않고 재활할 수 있도 있을 것이다. 메너리즘에서 비껴선 관심 말이다.

 

  침실

 

에어컨하단케이스를 여는 방법만 알려주면 폭서에 며칠간 시달리지도 않고, 바빠 혹사당하는 기사님들 출장횟수도 줄여 좋을 텐데 말이다. 15살의 건강한 가자바가 고아로 성장하지 안했담, 조숙한발정기에 격리 수용되지 안했담, 지긋지긋한 폭염이 계속되지 안했다면 애통하게 절명하진 안했을지도 모른다.

 

룸바

 

호텔은 폭염에도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케 한 채 일상을 꾸리는데 불편함을 없게 하여 피서지로써 문전성시를 이루나 싶었다헬스클럽`사우나, 실내수영장과 옥외 풀장, 쾌적한 선탠시설 등이 폭염속에 안락한 피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L층로비 벽의 카페트그림

 

거기다 각종 최신 놀이시설과 게임장, 깔끔한 맛집과 쇼핑몰이 있고, 자연친화적인 산책길이 휴가철교통지옥에 들지 않고도 편리한 피서처가 됐지 싶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그랜드캠핑은 캐리키즈카페로 꾸민 라운지에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오후 내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어 울 식구들은 맘 놓고 일정을 짤 수가 있었다.

 

18층 스위트 룸에서 조감한 선텐장

 

체크아웃 하던 날 오후5시, W가 그랜드캠핑서 전날 만든 투명우산을 챙기지 않고 나와 삐진 통에 호텔에 연락해 다시 찾으러가기도 했다. 이유는 이틀동안 선생님과 만든 추억이 담긴 우산이라 갖고 가겠다는 거였다. 키즈카페선생의 친절과 정성이 가늠되는 순간이었다.

 

LL라운지식당 런치타임

 

문제는 호텔투숙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인데 23일간 내가 목도한 객실손님들은 대게가 젊은이들이었다. 결단코 꼭 부자여서가 아닌 휴가나 여행을 위해 저축을 하는 직장인들이 대세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봤다. 안락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라이프스타일 말이다.

 

생음악과 춤이 유명한 JJ크럽입구

 

울 둘째처럼 구걸하지 않을 정도만 되면 삶을 즐기기 위해 돈을 번다는 라이프설계 말이다. 낙천적인 둘째의 효심에 호사하는 울 내왼 유구무언이어야 할 테지만.

그랜드하얏트호텔은 남산 중턱 넓은 부지에 자리해 남산이란 자연숲에 둘러싸여 서울의 어떤 5성급호텔보다 위치가 빼어나다.

 

호텔입구 남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남산공원과 연결된 정문은 다시 7~8km에 달하는 남산둘레길과도 연계돼 남산의 속살들을 짬짬이 살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더구나 서울시가지의 밤풍경을 조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3일중 월욜 밤에 즐겼던 철판구이만찬은 쉬이 잊을 수 없으리라.

 

Teppan레스토랑

 

지하1층에 자리한 아담한 Teppan레스토랑에서 Teppan Deluxe Seasonal(철판구이)6가지 코스요리의 식감에 빠져든 울 식구들은 연신 동 패리뇽 삼페인과 와인잔을 부딪치며 싱글벙글했다. 비싼 식대 못잖은 미식감은 내 어설픈 입맛을 사로잡았다. 아직 청년인 셰프의 자세한 설명과 불판솜씨는 울 식구들을 매료시켰다.

 

세프의 철판구이 시연

 

첫째요리, 헝가리산 푸아그라 (브리오슾,파스날,프루트,복분자소스를 첨가)

둘째요리, 완도산 전복구이 (바닷가재내장소스,라일게스트,참나물)

셋째요리. 송로버섯 (메로 파피요트스)

 

 

넷째요리, 한우등심A+스테이크

다섯째요리, 명란,바다가재,쌀밥을 참기름에 볶은 볶은밥

여섯째요리, 청도복숭아, 지리산 꿀, 데킬라향 소스를 넣은 수제 바닐라아이스크림

2시간여 요리를 즐긴 울 식구들만의 흐뭇한 만찬은 오래도록 추억앨범에 남을 것이다.

 

 

화욜(7) 늦은 밤 호텔피서에서 귀가했다. 에어컨을 켰다.

다시 일상으로 회귀했다. 지난 토욜, 작년에 에어컨을 구입했던 판매장에 찾아갔을 때 에어컨하단 케이슬 여는 방법만 가르쳐줬으면 간단히 끝날 일이었다. 판매직원들도 가전품에 대한 간단한 상식은 알고 있거나, 아님 소통할 통로를 갖췄으면 싶다.

 

 

코끼리 가자바의 트라우마와 발정기의 스트레스에 우리가 좀 더 신경 썼다면 어땠을까? 놈이 불쌍하고 짠하다.

태어나 고아처럼 살다 이국에 이민 온 가자바는 연애 한번 못하고 생을 마감해서다. 가자바 같은 불행한 코끼라가 다시는 없는 세상이길, 그게 우리들의 책임임을 염()해봤다.

2018. 08. 08

18층 스위트룸에서 조망한 강남시가지

거울 속의 필자

실내풀장

 

호텔쇼핑몰

 

 

 

 

 

호텔서 조망한 한남대교와 강남시가지

한강 너머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송로버섯

한우등심A+구이

볶음밥

바닐라아이스크림(후식)

전복구이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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