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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센텀`마린시티 & 파크하얏트부산 2박3일

센텀`마린시티 & 파크하얏트부산 2박3일

 

 

 

금욜 오후3시 울 부부는 파크 하얏트부산로비에 있었다.

서울서 직행할 둘째를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한 거였다.

더 베이101은 동백섬서쪽을 깊숙히 파고들어 운촌선착장을 빚고 그 배후에 신천지 마천루 숲 마린시티를 만들었다.

 

 

야자수 뒤 흰 건물이 숙소인 하버타운

 

마린시티는 최첨단인텔리전트빌딩이 즐비한 주상복합도시다.

거기 한화리조트와 아이파크빌딩들이 숲을 이룬 수영만 입구에서 파크 하얏트부산은 바다마당의 멋진 광안대교와 마주하고 있다.

둘째가 들어선다.

30층 라운지로 올라가 체크인했다.

 

 

둘째가 22층2룸을 체크인 하는 게 아닌가?

어안이 벙벙한 울 부부는 일반객실로 바꾸라고 강권하지만 마이동풍(?)격이었다.

'2룸이나 3룸이나 별 차이 없는데 불편하게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둘째한테 말꼬리를 달려던 아내를 난 말렸다.

 

마린시티의 빌딩 숲은 신천지를 이뤘다

 

늙어서 자식들한테 받는 호강이 행복이라지만 울 부부에겐 낭비라는 생각이 앞선 거다.

해외출장으로 쌓은 마일리지를 아꼈다는 둘째의 효심에 유구무언한 채 우린 즐기기로 했다.

마일리지포인트는 그때 그때 사용하는 게 현명하단다. 

 

 

금년 3월 일본 동경에서 그랜드 하얏트도쿄호텔에서 45일간의 뿌듯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보단 아내가 더 행복해했었다.

6성급인 파크 하얏트부산의 22층룸에서의 전망은 독특했다. 광안대교뒤로 숨은 광안리해수욕장이 황령산을 업고 이기대자연공원과 어깨동무한 그림이 한 눈에 쏙 들어왔다.

 

 

또 다른 신천지 센텀시티 마천루 숲을 기어 나온 광안대교는 푸른바다를 거대한 지네처럼 기어가다 이기대공원에 대가리를 처박고 있다.

활시위마냥 굽은 광안대교는 눈부시게 하얀 지네시늉을 하며 검푸른바다를 긴다.

황홀할 만큼 멋진풍경이라.

 

영화의 거리는 마린시티 해안길이다

영화의 거리 맞은 편의 6성급호텔 파크 하얏트부산

영화의 거리서 본 광안대교와 이기대공원

 

이기대공원 섬이 까만 동산으로 석양의 그림자옷을 입고 꼬리를 이은 오륙도가 가뭇가뭇 거린다.

전활 넣으면 지금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저 까만 섬 이기대해안길을 트레킹 했던, 안내하며 동행했던, 3여 년만에 만났었던 친구 Y의 환영이 아른거렸다.

 

 

파크 하얏트부산의 정원

파크 하얏트부산 로비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필자

파크 하얏트부산호텔 복도

스위트룸의 화장실과 연계된 드레스룸에서

수영만 요트경기장

 

이기대해안갈맷길을 동행했던 Y가 채 1년 반도 안 됐는데 이 세상에 없다. 인생이 이리 허무한 걸가?

하루종일 회포를 공유하면서 Y가 전립선암 치료 중인 걸 알게 됐지만 그렇게 빨리 떠날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었다.

오늘 울 부부가 이 자리에 머물고 있을 소이의 한 축도 Y의 비명을 핑계 삼으려 함일지도 모른다.

 

석양의 광안대교

 

짧다면 짧은 인생 즐겁게 사는 게다.

사회에 기생충노릇만 아니하면서 말이다.

석양이 그림자로 황령산자락을 덮치고 구름을 붉게 물들여 밤으로의 여정을 안내한다.

일순 황홀한 노을빛이 그림자를 삭히며 수영만에 내려앉자 신기한 빛의 스펙트럼은 아름다운 우주 쇼를 연출한다.

 

노을빛 번지는 광안대교와 요트장

 

 

 

석양과 전깃불에 놀란 바다의 떨림!

빛의 파장에 춤 추는 윤슬 위를 기는 하얀지네~

~!

부산에 온지 십여 일째 내내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로 석양이 실종 됐었는데 오늘 이 행운이라니!

 

 

한 밤의 광안대교 야경

한 밤의 광안대교야경들

 

담날 아침, 여명의 수영만을 기대했는데 실망했다. 우린 호텔뷰페로 아침을 떼우고 센텀시티를 향했다. 

둘째가 쇼핑할 것도 있었지만 울 부부는 마린시티 못 잖은 신천지 센텀시가지를 훑고 싶어서였다.

센텀시티를 향하는 도로변의 만개한 재스민향이 간헐적으로 코끝을 간지렵혀 상쾌했다.

   

 

22층 스위트룸 창을 통해 본 아침의 광안대교

아이파크 빌딩 숲

 

마린과 센텀시티를 잇는 길의 만개한 재스민꽃 . 은근한 향이 좋아~ 

 

길가 화단엔 향기 은은하게 피우는 관목 재스민꽃밭이라.

대게 화단에 한 철 피고지는 화초를 심기 마련인데 해운대지자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나 싶어 감동이고, 재스민나무식재 아이디얼 제공한 분이 고맙단 생각이 났다.

절세하면서 향기 뿜는 길을 시민에게 안겨주고 있으니 말이다.

   

센텀시티 빌딩 숲

센텀시티공원의 불 탄 조각상지킴이 된 까마귀 

 

시가지 갓길 화단둘레에스민꽃나무를 심은면 어떨까?

철따라 화초 심느라 쓰는 세금낭비 않고 향기까지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도심의 거리는 도시의 얼굴이고 화단은 도시민의 마음일 것이다.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 같은 도시를 꾸밀 의무가 지자체의 최우선 시정이 돼야 함이라. 

 

센텀시티서 본 마린시티

 

센텀시티는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 발걸음도 가벼운가 싶었다.

신세계그룹와 롯데그룹이 복합상가집합처인 센텀 몰을 만들어 시민들을 불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피서철에 젊은이들은 마술에 꼬였나 싶게 센텀 몰 블랙홀로 사라지고 있었다.

 

벡스코역사

 

내가 해운대시가지를 거닐며 불쾌감에 몸 사릴때가 적잖은데 하수구에서 풍기는 역겨운 시궁창냄새다.

내가 사는 하버타운에서 해운대전철역사까지의 모텔`식당가를 지날 땐 역겨워 구토할 것만 같은 악취가 진동한다.

하수구맨홀 철판뚜겅구멍을 통해 솟는 악취는 표현할 수 없이 지독해 피할 수만 있음 딴 길을 가고싶다.

 

 

근데 그 시궁창냄새는 동백섬과 마린시티 사이 더베이101에서도 역겨운데 여름철이 되면서 더 심하다. 

해운대상가오물이 깨끗이 정화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드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거기엔 유람선선착장이 있고 수영만과 합류되는 광안리해안이다.

악취가 진동하는 해운대관광특구라니?

 

 

지자체는 그 불쾌감을 알고나 있는지? 작년에도 악취 풍겼는데 모른다면 직무유기라. 

오늘도 빤질빤질하게 겉치장 꾸미는 전시행정에 바쁜 지자체의 손길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불도저와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해운대백사장모래를 긁어모아 모래조각전시장을 만들더니 보름도 안되 그걸 부셔 백사장을 고르느라 며칠째다.

 

 

한마디로 돈지랄(?)하나 싶었다.

정작 해운대해수욕장뒷길의 하수구냄새는 모른챌 하면서 전시행정에 올인하나 싶어서다. 

이번에 당선된 오거돈부산시장은 몇 십년 이어 온 겉치례 탁상행정의 구태를 혁파 시켜주길 바라는 시민들의 선택이란 걸 알아야 한다.

 

 

 

센텀 몰 1층로비 빵집에서 커피 한 잔

몰 입구 로비의 조각상

 

으리으리한 텔리전트 복합주거빌딩이 숲을 이룬 첨단의 도시 해운대가 진정으로 관광객들한테 사랑 받고 싶으면 하수구정비부터 해야할 것이다.

정화되지 않은 오물이 악취를 풍기며 바다로 흘러들고, 그 바다에서 수영하고 낚시하며 유람선과 보드를 타는 풍정은 소름끼친다.

 

 

센텀 몰 중앙 반원형 통로

 

모바일 전자상가 게임상가 입구

 

시궁창물이 섞인 걸 알면, 역겨운 냄새로 구역질 나는 해운대를 누가 찾을 텐가?  

내가 보름여동안 머물며 절감한 해운대의 치부다.

악취 없는 해운대라야  최적의 휴양도시로 사람들 마음에 남아 인구에 회자될것이다.

그래 울 식구들도 한 번 더 찾아오고 싶은 해운대일 테고.

 

센텀 몰은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상가들이 운집한 거대한 집합체 

 

센텀 몰을 통과하는 은재넝쿨

 

광안대교와 광남로의 분기점 고가교차로

 

만찬은 호텔 옆 스테이크점 캐비넷에서 즐겼다

우리 부부 입맛을 만족시킨 건 정작 스테이크가 아니라 야채셀러드와 대구찜이었다.

안심 등 쇠고기 세 조각 스테이크는 식성 좋은 사람한텐 한 입거리 될 양인데 7만5천원이라.

혹살쟁이는 입에서 녹는다 할 테지만 울 부부는 두 번 먹을 식단은 아니다 싶었던, 돈 아깝단 생각을 떨치질 못했다.

그래도 실내는 거의 유한마님들차지가 되고 있었다.

 

 

파크 하얏트부산 옆의 유명 비프스텍식당 캐비넷

 

스위트 룸에서 이틀째의 밤을 맞았다.

내일 둘짼 상경할 거고 울 부부는 주말쯤 상경할 예정이다.

벌써 부산채류가 보름을 넘겼다.

실은 울 부부는 익산행을 꿈 꿨었는데 모든 일정을 둘째가 미리 예약해 놓은 탓에, 아니 뮤지컬 '뺑파 게이트'공연 보려 부득히 부산행한 셈이다.

난 '10월 불꽃축제'때 왔어야 한다고 또 욕창 까발리고~ 

그래도 부산일정은 흐뭇 행복했다.

2018. 06. 18

 

캐비넷의 야채셀러드와 오징어 먹물볶음

캐비넷의 메인요리인 안심비프스택과 대구찜

 

 

캐비넷 레스토랑 입구

해운대 랜드마크가 될 공사중인 L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