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하는 사람아

울 부부가 감동 먹은 조카네 결혼식

울 부부가 감동 먹은 조카네 결혼식

 

 

재스민꽃향기 은은한 6월의 마지막일욜 태은이가 웨딩드레슬 입었다. 용인시내 아이티컨벤션 아모르 홀에서의 결혼식엔 참한 신랑신부처럼 예식이 소박하고 순수한 가족잔치여서 울 부부의 울림도 잔잔했다.

나의 짧은 귀동냥으론 오늘의 태은이가 결혼하가까지 그들은 유학 때부터 커플이었다.

 

서로를 향한 초심을 키워 결혼이란 약속의 장을 마련하고 백년을 사랑해가겠다는 다짐이 수식이 필요 없을 진정 예쁜 서약이다. 태은이의 결혼서약엔 주례 없이 친족과 친구들의 박수 속에 자연스러워 하객인 울 부부의 박수소리도 더 컸다. 주례의 말끝 따라 진행하는 타율적이고 틀에 갇힌 예식이 신랑신부의 첫 걸음부터 부자연스럽게 한다고 여겨서다.

 

 

신랑신부는 친구들의 축가(祝歌)와 축화(祝花)에 이어 친족과 하객들 앞에서 결혼서약을 하는 것으로 예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넓은 식장은 빈자리가 듬성듬성 여유 있어 그 또한 좋았다. 오롯한 축하잔치마당 같아서다. 직계혈족과 절친만의 잔치 - 도떼기시장을 피한 혼주인 조카내외가 오늘은 더 돋보이기도 했다.

 

울 부부가 버스로 서울을 출발, 예식장부근에서 하차했을 때 어떤 장년커플도 있었는데 우린 서로 결혼식장위치를 묻다가 수인사를 나눴다.

충남 모병원에서 혼주(조카)와 같이 근무한 의사부인커플이었는데 여기 식장을 찾아오게 되는 사연이 울 부부를 감동 먹게 했다. 혼주가 결혼식자체를 쉬쉬하며 숨겨 수소문하여 찾아온다는 게 아닌가!

 

 

지인들을 번거롭게 하지도, 또한 서로가 부담스런 자릴 피하고 싶은 혼주의 충정을 엿볼 수가 있어서다. 근디 예식장에서 동석한 나의 누님(혼주의 어머님)은 울 부부를 더더욱 감동시키는 실토를 하시는 거였다. 60여년을 지극정성으로 원불교당(화해)신자로 교도회장까지 하시면서 교무선생도 모르게 오늘 서울에 볼 일 보러 간다고, 일요법횔 불참하고 빠져나왔단다.

 

 

해서 찬찬히 살펴보니 누님네마을 누구도, 더는 나의 그 많은 조카들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무릇 경조사는 어떻게 치러야하는지를 절감케 하는 뿌듯한 결혼식이었다. 태은이커플은 유럽으로 신혼여행 떠났다. 누님과 혼주가족도 뿔뿔이 헤어졌다.

 

 

유럽길가에도 재스민향기 솔솔 지필 것이다. ‘당신은 나의 것, 사랑의 기쁨꽃말처럼 은은한 향기가 오늘 신랑신부의 체취로 몸에 배어 백년을 지피우기를 기원해 본다.

2018. 06. 24

 

 

 

혼인서약

 

저희 두 사람은 부부가 되는 이 자리에서 부모님과 참석하신 내빈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서약합니다.

신랑; 하나, 어떠한 순간에도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신부; 어떠한 순간에도 언제나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 당신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신랑; , 당신의 작은 고민까지 귀 기울려 들어주는 자상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신부; 당신이 외롭지 않도록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는 아내가 되겠습니다.

신랑; , 서로 다툼이 있을 때 먼저 이해와 화해를 청하겠습니다.

신부, 세상이 힘들 때 항상 옆에 서 있겠습니다.

신랑,신부; 매일 가장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겠습니다.

신랑,신부; 오늘 이 시간 우리는 여러 어르신과 친지들의 축복 속에서 백년의 예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영원히 함께할 것을 부모님과 여러분 앞에서 약속합니다.

2018. 06. 24

신랑, 장현빈

신부, 김태은

'사랑하는 사람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지는 슬픔 앞에서  (0) 2018.10.17
개밥바라기 뜬 아름다운 밤  (0) 2018.09.06
꽃향기 사람향기  (0) 2018.05.10
조선명탐정3 & 카페`바오밥나무  (0) 2018.02.24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소록도  (2) 201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