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3 - 흰여울마실,절영해안산책길
절영하늘전망대
6·25전쟁시 피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영도다리를 건넌다. 하루 한차례 도개하는 영도다리는 전설처럼 오후 2시에 이뤄진다. 영도다리에서 조망하는 북항대교가 말쑥하고 선착장에 즐비한 어선들이 배창시를 들어내놓은 저만치 포구에 자갈치시장이 발 담그고 있다.
감만항과 영도를 잇는 북항대교
영도다리에서 본 자갈치시장연안
영도는 선사시대 조개무덤에서 봉래산 산신할매얘기까지 독특한 섬문화를 꽃피웠던 섬이다. 신라 때부터 조선중기무렵까지 나라의 말을 방목`키우던 곳으로 목도라 불렀다. 육지와 인접하고 기후가 온난하여 초지가 발달해 말 사육하기 좋아 나라에서 국마장을 만들었다.
영도다리-오후2시에 도개한다
북항대교
국마장엔 천리마란 명마가 있어 한번 뛰었다 하면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아 그림자가 끊어진 절영명마[絶影名馬]섬, 곧 절영도란 이름이 생겼었다. 근디 그 말이 넘 빨라 그림자도 못따라와서 절영도라 부르다가 해방 후에 영도라 했다.
송도항
그 천리마는 어디로 달려갔을까? 절영해안을 산책하면서 고민해보자.
영도다릴 건너 남항대교쪽 해안가를 찾아들면 해수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우리나라해안에서 걷기 좋은 해안누리길 5곳 중의 하나인 '절영해안길’이 있다.
절영해안산책길 입구
영도와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
남항대교엔 인도가 있어 담엔 대교위를 횡단하여 송도해안을 산책키로 했다.
남항대교 쉼터에서 비들기들과 오찬(?)하며 동심에 빠져들었다
영도엔 신선이 놀던 신선동과 청학동의 절경이 볼만한데 물길는 해녀들이 많아 싱싱한 해산물이 넘치는 마실이기도 하다. 해산물이 풍성하고 물길하기 좋아 제주도 해녀들이 많이 이주해 온 터라 제주도 사람들이 많단다.
절영해안방파재의 강태공들
갈맷길안내소와 카페가 있다
비 오는 날, 봉래산정(396.2km)에서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굽이치는 물줄기가 마치 하얀 눈길 같다 해서 흰여울길이란 지명이 생겼는데, 급살맞게 가파른 언덕 빼기에 고만고만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한 폭의 그림 같았단다.
카페서 조망한 남항대교와 송도시가지
남항대교 아래 갈맷길 안내소에서 시작하여 흰여울문화마을 골목을 어슬렁대다, 요상하게 뻗은 절영해안도로를 오르락내리락 한 시간정도 하다보면 중리해변에 닿는다.
깔크막에 붙박된 집들이 정겨워보이는 건 넓은 푸른바다와 마주하고 있어서다.
흰여울문화마을입구 카페
그 옹기종기 팔짱 낀 마을고샅이 옛날 우리 마을 풍정을 고스란히 내뿜고 있어 영화촬영지로 손꼽힌다.
영화<변호인><범죄와의 전쟁><영도다리를 건너다>가 숨 쉬고, 빈집들은 지역작가들이 둥지를 틀고 예술공방으로 리모델링하여 창작물을 쏟아내 흰여울문화마을이 탄생했다.
구불구불 골목길담벼락엔 "이런게 어딧어요?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할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다!"라고 변호인 송강호의 대사가 쓰여있다. 영화 히로인의 행적을 찾는 탐방객이 늘고, 트레킹족들의 입소문에 게스트하우스나 카페가 하나 둘씩 둥지를 틀었다.
좁고 굴절이 심한 흰여울 길바닥엔 예쁜 조약돌로 꽃과 짐승들, 물고기와 해초 따위를 박아 산책길은 동심에 빠져든 채 쪽빛 바다를 안는 낭만에 푹 젖게 한다. 가파른 언덕빼기를 오르는 피아노계단을 오르면서 절영해안산책로는 숲 사이로 창해를 조망하며 바닷바람과 맞짱을 둔다.
끝없는 바다에 화물선들이 띄엄띄엄 정박한 묘박지(錨泊地)의 풍경은 얼핏 다도해시늉을 시선을 붙잡는다. 푸른비단이불에 발 담근 채 오수에 빠진 거대한 선박들의 사연이 궁금하다.
묘박지배들의 사연을 듣고 싶으면 이송도전망대를 이용하면 될랑가? 거기선 배가 잡힐 듯해서다.
묘박지의 배들이 드넓은 바다를 까마귀떼처럼 덮처있어야 좋다. 망망대해 수평선을 선박들로 꽉 매꾼 싱가포르해안이 생각난다. 이유는 정박중의 제반비용이 인접국가의 항구보다 저렴해서다. 허브항구는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님을 싱가포르정부가 실증한다.
흰여울문화마을의 추상화담장 & 산책골목
이송도전망대
공무원들이 정박중인 선박들을 찾아가서 입항수속, 화물입출하,기름공급,배수리 등의 제반수속절차를 편의봐주고 빨리 출항할 수 있게 해서다. 정박채류비용을 단 몇%만 절약해주는 박리다매 상술로 묘박지는 항상 만선(滿船)이다.
선원들이 할 일을 공무원들이 대신 해 주고, 경비도 절약할 수있으니 자연적으로 상선들이 모여들고, 그래 동남아교통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단다. 우리의 해수부나 항만청도 고민해야 한다. 묘박지에 상선이 쫙 깔려있게 할 묘책을~!
묘박지에 정박 중인 화물선
이송도전망대서 선박들의 사연을 경청할 사람들은 항만청공무원들이란 생각을 해봤다. 동북아허브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선원들의 애로사항을 체크, 편의봐줘야 한다. 정박비용의 몇 퍼센트만 절약할 수 있으면 선박들은 제발로 찾아들 테다.
백련사
좀 더 산책길을 더듬으면 하늘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엔 헬 수 없는 좌물쇠통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다. 연인들의 사랑의 약속물일 테다. 자물쇠 걸어놓은 연인들은 어디 있을까? 사랑의 약속을 열쇠에 걸어놓으면 사랑은 영원한가?
해녀촌입구의 돌탑
절영하늘전망대의 사랑의 열쇠, 사랑의 끈은 서로를 얽매는 구속일수도?
사랑을 빙자한 서로를 옭아매기 위한 자물쇠는 아닌가? 사랑은 달콤한 구속이었단 걸 후회할지도 모른다. 연인들아! 열쇠를 풀어라. 사랑의 자물통이 계속 걸어지면 하늘전망대는 열쇠무개 탓에 바다로 가라앉을지도 모른다.
연인들아! 그냥 산책길을 더 걸어라. 늘어지게 쉴 수 있는‘75광장’이 기다리고 있다.
1975년도 만들었다고 ‘75광장’이란다. 정자와 간이매점도 있어 망망대해를 조망하며 한참을 쉬어갈 수 있는 멋있는 소공원이다.
75광장 정자에선 쾌청한 날엔 대마도도 아슴히 보인단다. 대마도(對馬島)가 왜 대마도인가? 절영도 천리마가 멈춰선 곳이다. 여기서 1백리쯤 떨어진 대마도는 목도(牧島:절영도)와 마주하고 있는 섬이란 뜻으로 옛날 우리의 영토란 걸 실증한다. 일본이 독도에 시비를 걸면 우린 대마도를 들쑤셔야 함이라. 대마도가 우리영토란 예시는 차고 넘친다.
75광장에서 서면 봉래산정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자에에 앉아 한참 쉬었다가 쬠만 더 걸으면 중리해변에 닿는다. 중리해변 자갈밭엔 해녀들이 갓 잡아 온 싱싱한 활어와 조개를 다라에 놔두고 손짓을 한다. 조개구이나 활어횟감으로 입가심하라는 아양(?)이 싫지가 않다.
절영마장관
중리해변에서 오늘의 산책을 멈추기로 했다. 감리해안산책길과 태종대해안길은 담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아내의 컨디션도 그렇지만 나도 여간 뻑적지근한 다릴 무리하고 싶지 안해서다. 오후3시,부산남고등학교 앞 113번시내버스종점에서 시내행 버스에 올랐다.
2018. 01. 15
75광장공원서 본 봉래산
중리해변
저기 산능오르는 길에서 감지해변산책로가 이어진다
부산남고와 봉래산
*초록색 : 절영해안길 1/15일 답사.
*노란색 : 태종대`감지해변길 1/18일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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