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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베티블루37.2도 (무삭재판) 사랑

베티블루37.2도(무삭재판)  

 

 

베티, 여기 있는 전부를 너에게 줄거야. 몽땅 너의 것이야. 나무사이의 석양도, 이런 고요함과 언덕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도"

조르그가 중고차를 하나 사서 베티를 대리고 광활한 초원엘 나와 성취감에 달떠 나누는 사랑의 밀어다.

 

 

옹졸한데다 유치하고, 질투의 화신 같은 한심덩어리, 모자라고 성깔 개 같은 정신 나간 듯한 베티를 그 모습 그대로를 그는 사랑한다.

이 세상에서 어느 애인들이 이보다 더한 사랑을 할 텐가? 영화여서가 아니라 이런 광적(?)인 사랑도 있겠단 생각이, 지금 어딘가에서 진행 중일 것 같은 생각이 나를 사로잡은 오늘 이였다.

 

 

내가 이 영화를, 반 토막으로 가위질한 것을 본지가 20년은 훨씬 넘었을 것이다.

그땐 어느 미친년의 미치광이 사랑에 미처 버린 순진한남성의 비극적인 종말이라고, 별 의미도 없는 프랑스의 개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3시간영활 반 토막 냈으니, 줄거리도 엉망이어서 씁쓸했지만, 개성강한 신인여배우 베아트리체 달(1964년생)의 혼신의 연기는 짙은 여운으로 남아있었다.

근데 이화여대아트하우스모모관에서 30주년기념 (1986년도무삭제 감독판 )상영하고 있었다.

 

 

 

가난한 배관공 조르그는 해변의 방가로에서 우연히 만난 섹시하고 야성적인 베티와 원초적인 사랑유희로 시작하는 영화는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작가 지망생 이였던 조르그의 재능을 높이 산 베티는 그를 작가로 성공시키려 혼신을 기우리지만 그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베티는 정신이상으로 입원 식물인간이 되고, 그런 베티의 고뇌하는 영혼을 보다 못해 베게로 질식사시키는 조르그의 사랑(?)의 비극은 허무하게 종언된다.

숨 막힐 것 같은 사랑, 탈출구 없는 사랑, 그래서일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유스럽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베티의 삶이 부럽기도 하면서 동경뿐인 나는 푸르게 산화한 베티의 열정이 나의 나머지 생에 영원한 로망으로 남을 것도 같았다.

 

 

 

여자는 최소한 한번쯤은 37'2에 이르고 싶단다.(37.2도는 남자의 정자가 여자의 자궁에서 가장 임신하기 최적인 사랑의 온도란다)

세상과 타협하지도 굴하지도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자기의지대로 살아가는 두 연인의 사랑은 가슴 아프지만 매력적 이었다.

 

 

 

베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어. 그녀에게 이 세상은 너무 숨 막히는 곳이야. 구해주고 싶어"

2016. 08. 21

 

# 이대캠퍼스를 찾은지도 얼추 베티블루37.2영화 후일담이 심심찮았을 때였지싶다. 둘째가 재학생일 때완 많이 변해 있었고 기존 기숙사옆엔 대규모 기숙사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늘 아님 언제 다시 찾으랴 싶어 산책하며 어슬렁댔다. 아래 사진은 폰카로 담은 것이다.

-이대중앙로-

-아트하우스 모모관 로비-

-본관-

-중앙로, 지하5층까지 V자형-

-요즘 학내시위리본이 과일처럼 메달렸다-

-도서관-

-이화역사관-

-역사관-

-포스코관-

-기숙사 길-

-이화예술관회랑-

-과학관,역사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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