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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5월에 띄우는 연서

애인에게

 

 

 

여름 같은 오훕니다

미풍 한 자락이 하늘하늘 다가와 민들레꽃을 간지럽힙니다

어쩜 그렇게라도 해야 벌`나비를 기다리는 애태움을

풍매 짓으로나마 달래주며

자칫 자만의 향락에 빠져들까 싶은 꽃들에게 겸손을 일깨워

바람의 체면을 살리는가 봅니다

 

5월은 그렇계절의 여왕임을 구가하지요

 

홀씨 한 무리가 바람등허릴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부신 햇살에 깃털 세워 반짝반짝 두둥실 흩어집니다

주택가 빨간 기와지붕에 내려앉는 놈

전선에 앉다 넘어져 거미줄에 걸려 곡예 하는 놈

운 좋은 놈은 들판에 서고

재수 옴 붙은 놈은 골목길 보도블럭에 꼬꾸라집니다

 

 

허나 놈들은 섣불리 생명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처녀가 애를 밸 순 없지만
놈들의 생식력은 언어도단이랍니다 

노랑민들레는 처녀생식으로 씨받일 한다나요

봄은 노랑민들레세상이 됐습니다

 

바다 건너온 놈들의 횡포에 하얀 민들레는 설자릴 잃습니다

하얀 토종민들레가 귀한 까닭이지요

설상가상으로 하얀 놈은 약재란 소문에

우리들의 허욕 탓에 토종이 증발되는

그렇게 우리의 순수는 사라지나 싶습니다

 

 

눈부신 5

싱그러움으로 일상의 때를 씻고

순수한 사랑을 눈 티어 저마다

하얀 민들레를 가꿨음 싶습니다

하얀 민들레가 사랑하는 연인이어도 좋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사랑을 싹틔우는 달이기에 말입니다

2016.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