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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싱가포르여 안녕! (싱그럽고 풋풋한 & 무서운 나라 )

싱가포르여~! 안녕

(싱그럽고 풋풋한 & 무서운 나라 )

-플라이 야경-

정월 초닷새 밤 열시 반 KAL편비행기로 창이공항을 떠났다. 큰애내외와 윤이 현이의 배웅을 받으며 사십여 일간의 싱가포르체류를 아듀 하는 석별은 가슴 먹먹하고 시원했다.

여름손님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큰애부부는 우리내욀 대접하느라 결코 편치만은 안했을 테다. 부모자식간이긴 지만 손님임엔 틀림없다. 애초 체류기간을 한 달반으로 잡았던 건 둘째, 셋째가 머무는 이주동안은 싱가포르를, 나머지 달포정도는 주변국들을 여행한다는 계획하에서였다.

--팬탁시티 부근의 원경-

근데 싱가포르에서 인접국가여행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눈멀고 귀 벙어리인 우리내외가 현지여행사패키지여행에 동참한다는 건 곤욕이고, 한국어가이드를 동반한다는 건 차라리 귀국하여 국내여행사를 이용함이 효율적이란 걸 터득했다그래 두 딸애들 따라 이 주간만 머물자고 했었는데 큰애내외의 간청과 연말연휴의 좌석매진으로 3주간을 더 머물렀다.

-스포츠센터 앞에서 본 마리나베이-

싱가포르는 살기 좋은 나라임엔 틀림없다. 녹지가 70%인 전원도시의 신선함과 친절하고 질서정연한 시민들, 깨끗한 시가지와 안전한 치안, 무더위를 앗는 스콜의 시원스러움 못잖게 정체 없이 물 흐르듯 하는 교통이 넘 맘에 들었다. 상하의 기온은 난방비와 의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서민들이 살기도 좋겠단 생각에 어쩜 여기가 지상의 낙원일까? 라고 상상해봤다.

-비보시티 옥상 가든-

 허나 시일이 지나면서 우릴 조여 오는 불편은 습하고 무더운 기온 탓에 한 일 없어도 저녁때면 심신이 노곤하고 짜증이 돋는 거였다. 이맘때가 싱가포르에선 가장 온도가 낮은 호시절이란 데 우리내왼, 특히 나들일 싫어하는 아내가 더위속의 외출에 손사래를 치는 탓에 어정쩡해야하는 나는 더 피곤해지기 일쑤였다. 그래 혼자 나들일 하곤 했지만 벙어리일 수밖에 없으니 즐거움 보단 더위에 지처 아내 못잖게 향수병에 젓게 됐다.

-플러튼호텔과 빌딩숲 야경-

그걸 눈치 챈 큰애내외는 온갖 애를 썼지만 말이다. 녹색정원도시 싱가포르시가지는 짙푸른 나무들과 초지의 꽃들로 싱그럽다그 초록 숲 위로 솟은 고층아파트와 빌딩들 또한 참으로 멋지다. 유사한 짝퉁건물신축은 아예 허가를 얻을 수 없어 외양이 다양하고, 그 다채로움을 경쟁하다시피 때깔내다보니 건물의 미관이 빼어나다.

정부는 또한 오래된 건물은 철거 대신 리모델링해서 사용케 한다. 그래 식민지시대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산뜻하게 단장해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미를 지향한다. 볼품없을 일제 때의 적산가옥도 주인 나름 다듬고 도장하는 탓에 아름다운 주택이 된다. 옛것과 새것이 초록숲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하며 뿜어내는 멋은 시민들의 맘까지 풍요롭게 할 것 이였다.

더불어 고속도로 외엔 시내 간선도로는 대게 편도 2차선인데도 그 많은 차량이 정체 없이 물 흐르듯 하여 짜증스러울 커녕 시원하게 기분전환을 해주는 거였다. 아무데나 주차하고, 끼어들기와 신호무시가 가혹하리만한 범법행위란 걸 준법생활화한 탓이다. 또 하나의 소이는 충분한 주차장확보와 편리한 교통카드문화가 아닐까 싶었다.

-싱가포르스포츠 센터 전경-

한 장의 교통카드로 자동화 된 톨게이트와 개인`공용주차장을 이용하여 잠시도 지체하지 않는데다 관리요원도 없어 인건비도 절감할 것이다당연히 주차요금에 대한 세금을 철저하게 징수할 수 있잖은가. 어쩜 그런 자동화 탓에 잃게 된 일자리를 정부는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시니어들의 도우미자릴 의무화하고 있었다.  식당, 공공장소, 특히 도서관에서 시니어도우미를 많이 만났다.

-이스트코스트 하이웨이 편도-

시내도로변엔 여기저기 땅 파헤쳐 공사 중인데 대부분 작업이 녹지에서 이뤄진다. 도로 옆에 충분한 녹지를 확보하고 전기통신상하수도를 지중화한 탓에 보수공사를 해도 도로를 파헤치지 않는 거였다. 우리처럼 온갖 공사 때마다 도로통행을 막고,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곰보딱지 포도를 만들지 않는다. 녹지만 파서 공사를 함에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고,  능률적인데다 국고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마리나베이샌즈 가든-

 2014년도 세계여행마니아들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1위오사카와 더불어 4위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찝찔한 궁금증을 털어낼 순 없었다. 녹색정원도시싱가포르가 정말 자연친화 도시일까? 싶은 거였다. 덥고 잦은 스콜에다 수풀이 많은 섬나라에 모기, 파리 등의 곤충이 없다는 점이 의아해서다. 밤에 주택, 공원, 해변 어디를 가든, 가로등불빛에 광란할 날개 짓하는 곤충 한 마리 볼 수가 없었다.

-나이트사파리 게이트-

날마다 뿌리는 살충제 땜일 거란다. 그렇담 그 유독성은 지하로, 더는 바다로 흘러들 것이고 언젠가는 초토화될 게 아닌가? 설마 그럴라고?  우린 반신반의 했다.  물 한 방울, 휴지 한 장을 아끼는 나라에서 쓰레기분리를 않는다. 세계 여느 도시보다 소비왕국인 싱가포르가 그 많은 쓰레기를 어찌하는지가 궁금했다.  소각하겠지? 재활용 가능할 것 까지?  바다를 매립해서 국토확장을 꾀하는 싱가포르라, 설마 하며 기우 같은 망상을 해 봤었다.

-마리나베이 쇼핑몰 앞 야자수-

또 하나 이율배반적인 건 절약과 효율극대화를 꿰하면서 절전할 생각은 않은 것 같았다.  야간 공공장소의 밝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파트의 조명도 눈부셔 관광객을 위한 배려치곤 전력낭비가 심하다할 만큼 이해할 수 없었다.  주야로 밝고 깨끗한 시내는 관광객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자원낭비인 것은 틀림없다.

-박물관 후원-

 

배려심 강하고 친절한 시민들을 보며 간과하기 쉬운 건 싱가포르비국적인노동자들의 고단할 삶일 거라고 예단해 봤. 그들은 생활유지에 드는 사회적비용이 시민권자에 비해 턱없이 비싸단다.

물가가 비싸기로 정평 난 싱가포르서 노동자들이 저임금으로 정부혜택 없이 살기란 연간 팍팍할 거란다. 그런 선입견 탓일까. 국가의 혜택을 받는 중산층시민권자들의 밝은 인상과는 달리 그들한테선 피로감에 찌든 뭔가를 금세 느낄 수 있었다.

-두리안 뮤직홀 & 시티홀

해도 그들은 명랑해 보였다. 상하의 나라사람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땜일 거란 생각을 해봤다. 싱가포르의 젊은 부부들은 비싼 생활비를 벌기위해 맞벌이를 하고, 집안일과 육아는 비국적인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지한단다보이지 않는 차별이 심한 싱가포르의 선진국음영이다물가는 우리와 엇비슷하거나 더 비싼 편이다. 주변국들이 1`2차 산업국들이라 농산물이 저렴할 거란 건 기대일 뿐 예상보다 비쌌다.

-머라이언파크 뒤 빌딩 숲-

모든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공한지나 집안의 자투리땅을 공원 아님 녹지로만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하다못해 과일나무 한 그루, 채소 한 포기라도 경작하는 남새밭 내지 논밭은 전무했다. 왜일까? 더위 탓에 농작물의 수지타산(?)이 안 맞아설까? 한국산농산물은 거의가 값이 두서너 배였다. 또한 음주에 관한 재제가 많고 술값이 워낙 비싸 서민들과 노동자들은 자연스럽게 금주하게 되나 싶었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 & 그레이트 트리-

우리 소주 한 병이 마트에서 16천원상당이니 술주정꾼 보기도 하늘의 별 따긴 건 당연하다. 음주문화가 쇠퇴하니 사회가 밝고 안도하며 사람들은 친절하고 양보와 배려가 앞서나 싶었다.   음주는 참으로 해악이 많다. 작년 우리나라는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손실비용이 9조4천5백억원이였다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기관의 보고서가 4일 발표됐다.

-샌토사부두 원경-

의료비, 조기사망에 따른 소득손실액, 치료에 따른 생산성손실 등의 비용이란다. 우리도 금주에 관해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했음 싶다. 9조원이란 돈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엄격한 사회법망에 익숙하다보면 준법생활이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케 하는 것 같았다. 정부는 순치된 모범시민들을 위해 국가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려 무서우리만치 곡예외교에 매진한다.

-말레이시아 국경-

엘리트공무원들은 오직 나라를 위해 일할 뿐 권력에 빌붙지 않는단다. 어제 싱가포르는 미국과 새로운 군사협력협정을 이번 주에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패권차지를 위해 서로 으르렁대는 때에, 국민들 대부분이 중국계에다 매년1000억 달러교역을 하는 중국의 눈치를 살필 싱가포르가 미국과 손을 덥석 잡는 건 순전히 미래의 수익창출과 두 강대국을 선용함일 것이다.

-마리나베이 샌즈를 씻는 스콜-

미해군의 싱가포르 병참기지 건설은 향후 어마어마한 부대수입과 시너지효과를 올려 정부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런 노회한 외교전략 탓에 서울만 한 땅에 인구 500만의 국가가 항만물동량 세계2, 공항서비스 세계1, 안전한 도시 세계4위를 구가하는 세계의 허브로, 살기 좋은 나라로 자리매김 한 게 아닐까. 무섭고 부러운 그들, 공무원과 위정자들이 오직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여 이룬 쾌거일 것이다.

-그레이트 트리&환상로드-

우리정부가 미국의 눈치 보느라 위안부협상에 매달려 구랍12/28일 졸속처리한 한일외교협상은 공복들이 나라보다는 정권을 위해 일하기 땜일 것이다. 박정희는 청구권에 위안부인권을 마라팔고, 박근혜는 그마져도 꽥 소리 못하게 대못질한(불가역적) 건 아닌지 모르겠다. 노회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외교술이 그리워진다. 부존자원이라곤 전무한 척박한 섬이라 도저히 나라로 태어날 수가 없는 섬이라고 빈축 받던 싱가포르였단다. 

-싱가포르 전철 안-

 근데 반세기만에 세계의 심장으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최선진전원도시국가로 태어난 과정을 귀감 삼아야 될 것이다생각해볼수록 멋진 나라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들의 저돌성과 애국심이 무섭기도 하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땅덩이도 훨씬 크며, 부존자원도 있고, 인구도 두뇌도 월등한 우리가 그들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부패한 권력자와 권력에 빌붙는 공복들을 매장시키면 될 것이다.

-마리나베이 가든의 그레이트 트리-

공천 받은 선거에서 낙마하자 인천공항사장자리를 보신용으로 몇 개월 차고있다가, 국회의원선거철이 되자 다시 사표쓰고 선거판에 뛰어드는 전 현직사장(정창수.박완수) 탓에, 항공서비스1위 자릴 싱가포르창이공항에 내줬다, 는 칼럼을 귀국비행기에서 접했다. 그 몰염치사장이 헛 눈 팔아 비행기화물적재가 제때 안 되서 두 시간이나 비행기출발이 늦어져, 애먼 승객들만 골탕 먹는 세계적인 망신살이 엊그제 야기됐었다.

-샌토사 아쿠아리움 앞 광장-

그런 한심한 작자를 다시 공천하여 국회의원 시키려드박근혜정부가 참으로 한심하다. 후한무치하다. 유시민 전장관이 방송대담에서 박근혜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율은 35%를 넘는다고 했단 기사를 읽었다. 그 지지자들 대부분인 꼰대들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정작 무서운 건 싱가포르의 공복들이 아니라 우리네의 후안무치한 위정자들이고, 해바라기 공무원, 그리고 저질들을 걸러내지 못하는 꼰대들이다. 인천공항 새벽공기는 차가웠다. 해도 싱가포르의 후덥지근한 기후보단 살맛 날 것 같았다.          2016. 01.06  

-이스트코스트 파크의 해자-

-싱가포르국립 박물관-

-마라바르 이슬람 모스크-

 

-싱가포르서 달포간 체류하며 마주한 이쁜어린이, 울 나라 애들처럼

수려한 용모의 애들을 좀채 보기 힘들었다.

높은 생활비 탓에 대게 맛벌이부부는 어린앨 유모에 의탁한다.

싱가포르애들은 비교적 순둥이들이다.

때 쓰거나 우는 애, 또한 까불며 개구장이 노릇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다만 울 두 손자녀석이 천방지축으로 나대며 말썽이였다 -

-옛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소방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화마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집이니 아름다워야 할 게다

소방서치곤 참으로 멋있다-

-비보시티옥상에서 조망하는 바다 건너 위락지구 샌토사,

케이블카와 크르즈선박, 관광객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푸드몰의 식당가는 부스별로 전문요리점이 있고

요리점 안에선 분야별로 세프가 각자의 요리를 만들면

손님의 주문대로 접시에 담아 온다. 철저한 분업이랄까?-  

-요리를 끝낸 세프들의 잠시의 망중한.

상하의 주방에서 꼭 검정 구두를 신고 있는 게 얼른 이해할 수 없었다.

위생상도 보기에도 그렇고?  무좀?

발꾸락은 짓물러터지지나 않을지?- 

-재싱가포르 중국상인연합회 건물.

콘크리트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팔짝기와지붕을 올렸다-

 

 

-플라워 돔 안의 바오밤나무-

-마리나베이샌즈의 어린이 풀장

연일 만원사례였다-

 

 

-말레이시아 입국시 국경의 멋스런 빌딩-

-클락키의 시가지-

 

 

 

-자전거전용도로는 고속도로 뺨친다.

장애물이 없어 바다와 녹지공원을 즐기면 시원하게 달릴 수가 있다.-

 

-마리나베이샌즈의 그리이트트리-

 

 

 

-마리나베이샌즈 게이트의 일루미네이션-

 

-플라워 돔 보행`자전거전용도로-

 

 -야외푸드몰엔 밤 늦도록 성황이다.

음식 한 접시 시켜놓고 무던운 여름밤아 날 잡아가라 하는듯 

궁뎅일 뜰 줄을 모른다.-

 

-마리나베이 플라이 야경-

 

-맥리치파크 일출엔 이웃 주민들의 아침체조가

일출속도만큼한 슬로모션이라 멋있었다-

 

-(위)이스트코스트파크 해질녘의 호수와 밤(아래)-

 

-화물선의 불빛이 수평선을 이룬 인도양-

 

-인도양의 석양과 수평선을 수 놓은 화물선들이

해가 지기 무섭게 불빛을 쏟아내 바다를 뜨겁게 달군다.-

 

-샌토사의 야경은 장관이다.

낭만적인 비치,유나버설스튜디오,아쿠아리움 등의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이 밤새운다-

 

 

 

 

 

 

-샌토사아쿠아리움 입구 야경-

 

 

 

싱가포르시민들은 늦은 오후쯤에 공원엘 나와 해질녘 풍경을 즐긴다. 요즘(11~12월)이 년 중 가장 온도가 낮은 때라도 한낮은 열기가 따갑다. 바람결이 좀 시원하긴 하지만 내려쬐는 태양열은 우리의 태양빛과 달리 따갑다. 해서 낮엔 실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고 노닥거리다가 태양이 기울면 바닷가 공원으로 어슬렁거리며 나오나 싶었다.

 

이스트코스트파크에 있는 호퍼센터 - 진보엔 낮에도 붐비지만 밤엔 만석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특히 관광객들이 이 식당의 칠리크랩을 먹기 위해 찾는다는데 우리나라단체관광도 빼놓지 않는 코스란다.  칠리크랩에 술 한 잔 들고 검푸른 밤바다의 해풍을 마주하며 수백척의 화물선들의 조명이 수놓은 수평선 장관에 넋을 잃게 된다. 손님들이 다 수준급이어설까?  술 먹고 어영부영하는 주정꾼 보기가 어렵다. 하긴 곤드레만드레 되도록 퍼마실려면 호주머니도 두둑해야 할 테다.

 

울나라 소주 한 병 값이 수퍼에서 16,000원정도니 식당에선~? 더는 금주구역과 판매시간대가 구별돼 있어 잘 못 마시다 엄청난 범칙금을 물 수도 있다.  이래저래 술취해 어영부영하는 사람은 눈 백 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참으로 부러운 정경이었다.

 

보행자와 자전거전용도로가 나란히 평행선으로 달리고 이스트코스트파크웨이 안내판은 잊을만 하면 등장해 길안내도 훌륭하다. 주변 녹지엔 방갈로와 벤치와 바비큐파티장이 해변가에 적당한 간격으로 있어 소규모파티장이 되곤한다. 특히 바비큐장은 100여군데나 있는데 예약제다. 한 번 사용료가 2만원이란데 요즘주말엔 이미 예약완료 돼 자리구하기 쉽잖다.

 

소규모모임이나 친목회는 바비큐장을 애용한다. 선선한 바닷바람 속에서의 축소판 캠프파이어인 셈이다. 통키타 또는 오디오음악에 즉흥춤판이 벌어지기 일쑤다. 허나 우리처럼 요란떨지도, 고성방가도 없는 어찌보면 처량할 만큼 젊잖다. 술 없는 유흥-나름 만끽하나 싶었다.

 

마리나베이 숍 앞의 레이져분수쇼와 성탄절 크리스마스트리 경연대회 등 네온불빛의 황홀경에 불야성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광장은 발 디딜틈이 없다.  나는 어느날 바이클 하다 자전거를 끌고 가서 사진을 찍자 안내원의 주의를 받고 따끔했다. 자전거는 저 쪽 정류장에 두라는 거였다. 벌칙급? 딱하게도 내겐 자전거열쇠가 없었으니 도둑맞을 배짱 없음 끌고다녀야 했다. 

"아임 쏘리~" 콩글리시로 굽실대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왔다. 

 

미세한 파문에 흔들거리는 이스트코스트파크 호수 속의 아파트불빛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반을 걸으며 인도양을 달려온 해풍을 안는 기분은 여름밤의 꿈결이다. 여기 아파트는 도곡동고층주상복합아파트 뺨치게 비싸다. 거의 밤마다 소풍나오지만 호반이 품고 있는 야경은 일품이였다. 바다를 면한 뚝방엔 보듬은 연인들이 조각품으로 변하곤 한다. 

 

 마리나베이 플라이를 바이클 중 원거리에서 본 야경이다.

집에서부터 40여분 사이클링해야 닿는데 언제봐도 환상적이다.

 

공원 안의 스케이드보드장엔 밤 낮 없이 스케이드보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로라스케이트를 즐기는 청소년들의 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론 그들은 더 신명날 테지만~! 그들이 부러었다. 아니 그들 젊음이 부러운 거였다. 이스트코스트파크자전거도로엔 스케이드보드 타는 청소년들을 무시로 만나게 된다. 우리 꼬맹이도, 나잇살 든 성훈이도 한 족속들이다. 

 

 

공원에서 바다로 뻗은 다리에서 본 야경

공원의 상록숲에서 바다를 향해 뛰처나간 다리는 200m쯤 된다. 낚시꾼들이 주야로 뭉그적댄다. 큰새우를 미끼삼는데 정작 잡히는 고긴 아지(고등어종류)새끼였다. 미끼값이 더 들 것 같아 쩝쩝대는 나의 협량과는 달리 짐짓 그들은 시간과 낭만을 낚는 걸까!?  내 보긴 강태공 아류는 눈 씻고 봐도 아닌데?  실업자들?  텐트치고 밤새우는 쌍쌍이도 많고-.

 

 바다로 쭉 뻗은 다리는 200m쯤에서 멈춘다.

다리위에선 낚시족, 데이트 족, 자전거족 할 것 없이

인도양 바람결에 시간을 잊는가 싶었다.

 

플라워 돔 입구의 야경-

 

 -마리나베이의 야경-

 

마리나베이샌즈 몰 광장의 야자수-

 

 -마리나베이 가든의 일루미네이선 게이트-

 

 

-스포츠센터앞의 해질녘-

 

    -마리나베이 빌딩숲 야경-

 

-스포츠센터 앞 아파트촌 (상,하)-

 

 

 

 -싱가포르스포츠센터 원경-

 

 -바다위의 전망대에서의 휴식-

 

 

 

 

 

바이클 중 담은 바다 건너의 스포츠센터 돔-

 

 

 

 

-박물관 & SM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