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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똥고집의 똥 전쟁 & 새똥전쟁

똥고집의 똥 전쟁 & 새똥전쟁

동백섬 두루미서식지의 두루미
두루미서식지는 아왜나무 숲 위로 솟은 곰솔과 귀목에 집단 둥지를 틀었다

6월 초순에 북한이 보낸 똥 풍선은 휴전선을 넘어 남쪽에 상륙했다. 중부권을 넘어 경남까지 전국 778곳에 떨어진 똥(오물)풍선에 당국은 비상을 걸었다.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레 배출하는 게 똥이지만 사람은 자신의 똥도 극도로 혐오한다. 고약한 냄새와 독성 탓이다. 근디 북한에서 보낸 똥에 어떤 바이러스 병균이 들어있을 수 있단 불안은 강력한 무기로써의 사회의 안정을 교란시킬 수 있다. 연병할 짓을 북한은 왜 하나? 남한에서 온갖 비방문건과 돈까지 이북으로 날려 보내 북한사회를 이간질 시키려는 수작(?)에 대한 답례라고 맞받아 친다.

아왜나무숲 바닥은 두루미배설물로 하얗다. 서식지 아래 똥땅에서 서성대는 놈의 사연이 궁금했다

그 짓거릴 서로 안하면 될 텐데 정부마저 외면하고 오기와 불신만 고조되어 확성기로 서로를 비방하다가, 9.19남북군사합의도 파기 휴지조각 만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나라가 절단나기라도 하는지 휴전선에 장벽을 쌓고, 군사훈련을 하면서 백령도에선 포탄발사, 북쪽에선 미사일까지 쏘아 올린다. 서민들은 물가고에 살아가기 버거운데 전쟁놀이 하느라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 붓는다. 똥배짱 부려서 낭비하는 국방예산 서민 살리는데 쓰면 좋겠다. 먼저 양보하면 골 터져 죽는가? 전쟁으로 얻은 평화가 영원한 적은 인류역사상 없다. 죽음과 상처의 트라우마만 영원한 유산이 될 뿐이다.

동백섬은 울창한 숲과 안개로 비옥한 습지가 됐다. 여기저기 솟는 버섯의 계절?
동백섬

그럼에도 힘에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똥배짱은 ‘똥보다 못한 사람이다’라는 비아냥 듣기 십상이다. 1966년 9월 22일, 국회에서 뜬금없이 똥물이 튀어 국무위원들이 똥물세례를 받았다. 무소속 김두한 의원이 한국비료의 사카린원료밀수 사건에 통분하여 똥물을 국무위원석 총리에게 퍼부은 것이다. “똥이나 처먹어라 이 새끼들아!”라고 외치면서. 북한은 지금도 화학비료가 부족해 ‘똥 모으기 운동’을 벌려 노동자는 1인당 500kg, 인민은 가구당 150kg의 똥 모으기 과제를 10일간 수행해야 한다.

아왜나무열매, 열매가 익어가면서 줄기도 붉어진다
이소 연습하느라 숲속에서 날개짓하면서 엄청 떠들어댄다

책임량을 못 채우면 처벌 받기에 똥 도둑도 있단다. 똥값은 100kg에 1700~3400원쯤 되어 쌀3~4kg을 살 수 있다. 그 귀한(?) 똥을 남한에 선물(?)한다고 김여정은 기염까지 토한다. 똥이 곧 황금이 되어 나라의 흥망성쇠를 초래시킨 똥 싸움이 있다. 태평양 전쟁(Guerra del Pacífico)이라 일컫는 새똥전쟁을 4년간 치룬 칠레, 페루, 볼리비아는 초토화되어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새똥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피똥튀기는 싸움 - 초석전쟁(硝石戰爭)은 휴전 속에서도 목하 진행 중이다.

페루정부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바다 새들의 똥 구아노(Guano)가 양질의 천연비료란 걸 잉카제국 때부터 알고 있었다. 이 똥을 농토에 뿌려 농작물 수확을 획기적으로 올리면서, 외국에 수출도 하여 연평균 9%씩 경제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페루는 칠레와의 국경지대에서 거대한 구아노 집적지를 발견하여 국유화하여 채굴했다. 구아노의 효용가치를 안 칠레정부가 가만히 있겠는가? 새똥으로 농사짓고, 새똥수출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칠레는 페루에 태클을 걸었다. 서로 쫌만 양보하면 될 일을 똥배짱으로 맞섰다.

새똥퇴적층 섬에서 구아노 채취현장. 사진출저; totallcoolpix.com

1879년 4월 칠레는 페루·볼리비아 동맹군과 아타카마 사막에서 초석전쟁을 일으켜 1880년 승리한다. 1884년 강화조약으로 칠레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타라파카주(옛 페루령), 리토랄주(옛 볼리비아령)를 병합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는 바다로 이어지는 영토(항구)를 잃고 내륙국이 되고 만다. 전쟁에서 승리한 칠레는 광물자원 수출로 한때나마 높은 경제성장률을 올린다. 허나 서구열강들의 이권개입과 무능한 정부는 새똥관리에 눈멀어 지금도 후진국대열에서 헤매고 있다. 새똥싸움으로 피똥 싸고 있는 세 나라다.

1960년대 페루 해안 진차(Chincha)섬의 구아노 채취현장. 사진출저 ; totallcoolpix.com
▲동백섬은 고양이 천국, 애묘부부가 먹이통수레를 끌면서 남자가 '야옹~야옹~' 부르면 놈들은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다▼

인간의 탐욕-똥배짱의 인생은 화무십일홍이라. 똥배짱으로 남과 북이 새똥도 아닌 똥 싸움으로 확전을 일삼으면 초토화되는 건 한반도다. 한미일동맹이라고? 일본을 남북이 전쟁하길 못내 바랄 위인들이다. 2차대전패망국 일본의 부흥은 6.25동란의 특수 땜이었다. 공산권의 침략에 마지노선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에 그동안 일본이 하는 일은 배신뿐이었다. 동백섬에 두루미 집단서식지가 있다. 새끼들이 이소할 만큼 자랐는지 아왜나무숲은 떠들썩하다. 나는 놈들의 동정을 훔쳐보느라 시간을 붙들고 있을 때가 많다.

빼곡 찬 아왜나무숲 위로 솟은 곰솔과 귀목가지 둥지에서 시끌벅적 대는 새끼들이 어찌하여 숲 아래 땅에서 서성대는지 알 수가 없어 신경이 쓰인다. 서식지 아래는 들 고양이 천지다. 아직 고양이의 습격을 목격한 적이 없기에 다행이다 싶지만, 강자생존의 동물의 세계에서 새끼두루미가 고양이의 별미가 될까 마음 쓰인다. 동백섬엔 들 고양이를 보살피는 애묘(愛猫)가들이 있다. 움막을 설치해주고 매일 먹이를 주는 동물애호가다. 버림받은 두루미새끼라면 고양이의 별식이 되는 게 자연의 섭리이긴 하다.

▲구아노(새똥)가 쌓인 퇴적층 높이는 30m이상의 섬이 됐다, 새똥을 파내느라 노예를 고용했다▼

그 자연의 섭리를 왜곡하고 돈벌이나 권력놀음에 뛰어드는 인간은 불행해진다. 남한과 북한이 똥 싸움하다 피똥 싸는 일로 번질까 불안하다. 북한에서는 똥도 돈이라는데 아까운 똥 풍선 띄우지 말고 잘 쓰라고, 남한은 전단지 띄워 보내는 짓 멈췄으면 좋겠다. 똥 벼락에, 확성기소리에, 총포 쏘아대는 훈련에 불안하여 못살겠다는 휴전선 이남주민들이 평화롭게 살 권리를 정부는 최우선해야 함이다. 동백섬 하늘을 나는 두루미의 우아한 날개 짓이 여간 부럽다. 두루미의 평안을 왜 우리는 품지 못하는가! 윤통의 똥배짱이 불안하다.        2024. 07.

새똥채취장, 섬 전체가 구아나(새똥)다

# 새똥전쟁의 주범 구아노(Guano)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바다새똥으로 천연비료다, 식물의 병원균을 억제시키는 곰팡이균도 함유하여 잉카제국 때부터 보물로 여겨왔다. 구아노는 페루연안 섬에 수백m 높이로 쌓인 새들의 똥 퇴적층을 이뤄 칠레,페루,볼리비아는 서로 차지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영국과 프랑스 지원을 받은 칠레가 페루`볼리비아 동맹군 싸워 이긴 남미판 태평양전쟁 - 새똥전쟁이었다.

새똥전쟁이 한창일 때의 전쟁그림
애견8마리와 산책나선 애견인, 인파가 북적대는 백사장에 애완견을 끌고 산책을 할 엄두가 날까? 똥배짱의 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