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깨벗어야 겨울은 온다
살찌운 몸 매맞아야 곧추설 수 있고
아픈 기억 꼬깃꼬깃 접어
피멍으로 봉하는
설한풍과의 동거, 나무는
매 맞아 아문
멍자국 찢고 눈 내밀어
피멍진 응혈속 새파란 기억
푸르게 푸르게 쏟아내
햇살에 태워 성숙하는
황홀한 계절, 속을 텅 비우는
겨울문턱의 나무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한 뼘 자라 하늘을 따고
소복의 신부를 맞아
결혼을 한다, 나무는
옷을 벗은 채
성장
깨벗어야 겨울은 온다
살찌운 몸 매맞아야 곧추설 수 있고
아픈 기억 꼬깃꼬깃 접어
피멍으로 봉하는
설한풍과의 동거, 나무는
매 맞아 아문
멍자국 찢고 눈 내밀어
피멍진 응혈속 새파란 기억
푸르게 푸르게 쏟아내
햇살에 태워 성숙하는
황홀한 계절, 속을 텅 비우는
겨울문턱의 나무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한 뼘 자라 하늘을 따고
소복의 신부를 맞아
결혼을 한다, 나무는
옷을 벗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