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들의 속삭임도 다시 들을 수 없다
똑 같아 보이고 들리는 건
뒤 잇는 물일지니-.
황홀한 빛깔의 탐스런 버섯은
공팡이가 이룬 꿈의 궁전일 터
궁전은 곤충의 몸 속에서 다시 꿈꾼다
다른 생명의 꽃을-.
내가 남긴 말과 발자국은
시간과 함께 되돌릴 수 없다
뒤이어 새기고 밟아 올 후예에게
꿈의 자양으로 - 더 나은시간을 수 놓기를 바랄뿐-.
^&^ 에필로그^&^
덕유산 양악골 물소리는 우렁차고,
맹렬하게 시간을 앗아 하얀 포말을 만들어 허물을 씻어내고 있었다.
한 무리의 새 이리떼들!
그들의,
그 많은 사연들 중 - 갈등, 불만, 아쉼을씻어낸다.
그 많은 수다들이 그 만큼의 풍성한 먹거리 속에서걸러진다.
좀어설펐던 사이가 물 속에서 알몸이 된다.
삼백예순닷세날 중 하루,
새 이리떼들은 삼백예순나흘 동안의 미흡함만을 씻으려,
술잔을 높이 들고 박치기를 했다.
"새 이리떼들의 밝고 건강한 삼백육십오일을 위하여!"
보물찾기는 또 시작 됐다.
09.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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