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 그 여적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보고

<어거스트 러쉬>를 보고 07. 12. 09


청명한 밤하늘 보름달이 쏟아지는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

쥴리어드 음대 재원인 첼리스트 라일라(케리 러셀)는 연주를 마치고 어느 파티장엘 찾아들고, 어수선함을 피해 옥상에 이르는데 이때 울려오는 은은한 선율[워싱턴 기념문에서 뮤지션 위저드(로빈 윌리엄스)가 연주하고 있음]에 이끌리다 만나게 되는 루이스(조나던 리스 마이어스)와 첫눈에 맞아 하룻밤 풋사랑을 나누게 된다.

아버지의 반대로 약속장소엘 나가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던 라일라는 임신을 하지만 자동차사고로 해서 조산(그녀 아버지는 유산했다고 거짓말한다)하게 되어 첼리스트의 꿈을 접고 시카고에서 음악선생으로 변신한다.

한편 라일라를 위해 곡까지 썼던 록밴드 싱어 기타리스트 루이스도 실연의 충격으로 센프에서 사업을 하게 되는데, 11년이 흐른 어느 고아원의 소년(프레서 하이모어)은 음악만이 꿈에 그리던 부모님을 만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신동으로 자라게 된다.

음악을 찾아-부모를 찾아 뉴욕에 흘러드는 소년(이때 어거스트 러쉬란 이름을 갖게 됨)은 거리의 뮤지션 위저드를 만나게 되고 그는 소년의 음악에 대한 천재성을 오직 돈벌이에 이용하려 들지만, 우여곡절 끝에 어거스트는 줄리아드 음대에서 음악을 수학케 된다.

세상의 모든 소리는 음악으로 태어나게 하는 천재성에 감탄한 줄리아드 선생들은 그를 매년초봄에 있는 센트럴파크 야외음악당 콘서트에 내보내기로 한다.

임종직전의 아버지로부터 애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일라는 애를 찾아 뉴욕으로 향하고, 그녀 역시 음악 속에서 애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첼리스트로 복귀하여 뉴욕 필과 야외음악회에서 첼로협주를 하기로 한다.

센프의 루이스도 라일라를 잊지 못하여 그녀를 찾아 시카고, 다시 뉴욕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센트럴 파크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앵벌이 기타를 켜는 어거스트를 만나 한순간을 같이(부자간인줄도 모르고) 보내기도 하다 거리에서 접한 포스터 -라일라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지 않는가! -를 발견하고 야외음악당으로 달려간다.

이윽고 수천 명의 관중이 운집한 센트럴파크 야외공연장의 밤 공연, 라일라의 첼로선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어거스트의 교향곡이 루이스의 록 싱어 열창과 버전으로 넘나들며 마치 한 곡으로 하모니 되어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 놓는다.

스토리 자체는 다분히 작위적이고 신파 동화 같이 뻔해 보이지만 전편을 흐르는 록과 클래식의 앙상블에 크로스오버를 넘나드는 선율로, 우리를 오롯한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의 영화였다.

마치 음악은 모든 것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힘이 있다는 듯이 우리를 음악의 환타지 속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짐짓 뿔뿔이 헤어져 생사도 모르던, 음악을 사랑하는 세 가족이 음악에 가느다란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희망을 좇는 감성의 영화가 <어거스트 러쉬>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을 잃은 연인들이 음악까지 단념하지만 결국 그 사랑을 찾기 위해 음악 속에 뛰어드는-그들에게 음악은 사랑이고 인생 이였다.

영화의 코멘트, “음악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운명을 부른다.”에 어설픈 스토링까지도 상쇄시키는 음악은 거장 한스 짐머의 오케스트라 사운드트랙과 조나던 리스 마이어스의 록발라드 열창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음악은 언어나 그림과는 다르게 사람을 매료시킨다.”는 대사처럼 그날 밤 센트럴파크 콘서트 장을 찾는 사람들 속에 나도 끼어들고 있었다.

뮤지컬이 아닌 동화 같은 뮤직 판타지가 겨울가슴을 한없이 침잠시키는 감동 이였다.

'느낌~ 그 여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소화  (0) 2010.03.05
영화 `색계`  (0) 2010.02.18
영화 `메디슨 카운티`를 보고  (0) 2010.02.18
영화 `아바타` 감상기  (0) 2010.02.18
냉이 예찬(禮讚)  (0) 201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