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약>을 보고
레이철 맥아담스(페이지)와 체닝 테이텀(로이)가 연기한 영화 “서약”은 멕시코에 사는 킨 카펜더와 크리킷 카펜더부부의 실화를 영화한 거란다.
로이는 주차장에서 운명의 여인 페이지를 만나고, 그 만남을 놓치질 않으려 데이트신청을 하게 되는데-
꿍짝이 맞은 그들은 이내 결혼을 하여 꿈같은 행복을 구가하던 어느 눈 많이 내린 겨울밤에 트럭에 받히는 사고를 당하여 페이지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녀의 기억은 로이를 만나기 전의 5년 전으로 멈춰버리고, 더 기막힌 건 로이의 존재마저 잊어버렸단 거다.
자기존재를 잊어버린 아내를, 잃어버린 사랑을 되돌려놓기 위한 로이의 ‘사랑 만들기 작업’은 애처롭기까지 한다.
“당신이 기억에서 나를 지워도 처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기억 속에서 사랑했던 사람의 존재가 사라져 버렸다면 다시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만약 어떤 불행한 일이 발생치 안았다면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아가선 나는 그 사람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자기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랑이 영원했을까.
<서약>은 사랑을 절절하게 미화하지도 않고, 그리움을 과장해 표현하지도 않는다.
‘아내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로이는 아내가 자기를 기억저편에 지우든 말든 사랑을 일궈내기 위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는다.
그래서 그들이 두 번째 사랑에 빠진 순간 페이지가
“언젠가 나도 당신처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게 되고, 로이는
“이미 길은 알잖아! 예전처럼.”이라고 안타가운 대답을 하게 된다.
“삶이란 중요한 순간순간이 모여 이뤄진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순간들이 망가져 멈춘다면?”
불행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훌쩍 사람은 성장한다.
<서약>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그래서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러브스토리다.
그들 부부는 지금 두 자녀를 둔 채 살아가고 있다.
2012.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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