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03. 28. 12;00 -가람-
^^^ 기, 버렸을 꾀째그마한
통나무 받침 위 하얀 종지기
속 가득 담은 꽃 내음
한 송이 - 홍건히 흡취한 춘정에
놓칠가 안달스러 저미는
매화- 그 이름으로...
‘여보게---’ 바라지 문을 나서며.
0이. 그는 ‘내가 주범이다’라고 했것다.
그가 아직 겨울 끝자락이 머뭇하는 냉냉한 밤공기 속
고락한 움막집 한 켠에 다석을 깔고
장난감 같은 다기에 매화 한 송이를 띄워 주며
같이 봄을 훔치잔다.
아!~~그가
내게서 훔친 게 그뿐이겠는가
어느 산행에서 마딱드린 후 가끔은 내 시간 속으로 헤집고 들어
나를 뺏길 몇 번이던가.
0이!
# 03. 03. 28. 20;53 -0이-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을 아름다운 꽃!
그것도 이 봄의 화신 매화를...
얄밉고 잔인하게 똑 다다가 봄을 마시자! 봄의 향기를 마셔보자!
너스레 떨며 주전자라 말하는 어설픈 그릇에 꾸역꾸역 예쁜 꽃을 주워 담더니만...
그 예쁜 꽃에 펄펄 끓는 뜨거운 물 냅다 부어대더니
그 국물 우려 마시라고 냅다 디미니 황당함에 극치로세!
그건 그렇다 손치고 .... 여보게 안심하소!
인심도 야박하게 시리 대접도 아닌 간장종지 만한 어설픈 그릇에
한 모금이면 없어질 병아리 눈물만큼 주더니
얼마나 된다고 천천히 마시며 음미하라나?
너무 한다 너무해 해도 너무해!
자연훼손에 대한민국 정서훼손까지.
그래, 그래, 그대들!... 어쩟거나 향기로운 차이로세!
그 작은 백색의 잔 하나에
찬란한 봄의 향취 그득하게 모아들여 소박하게 담고-.
만남의 역사는 짧지만 정 들은 얼굴들 마주하며
잔 한잔에 취하려 작당 했나니...
환하게 웃어주는 웃음 속에 세월을 묻네!
-<사이버세계 속의 만남이 또 다르군요. 대단하십니다.
역시 세월을 잊고 사신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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