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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조인트` 까인자와 까질자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춘삼월이 다가는 데도 꽃샘추위 기승은 예사롭지가 않다.

꽃샘추윈 계절의 시샘일 테니 화사한 꽃 소식을 못내 기대하며 달게 맞아줄 수 있지만, 육두문자도 아닌 망말-말의 공해는 우리네 가슴을 멍들게 하여 봄이 와도 우울하게 한다.

그 망말이 시정잡배도 아닌 고관대작-정권의 핵심이란 분들이 쏟아낸 기고만장한 폭언이라 우리들 마음을 상체기 내는 슬픔으로 각인되기에 한숨만 짖게 한다.

보름 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은 우리에게 남긴 주옥같은 금언도 행여 말빚이 될까 싶어 (책)절판하라고 유언하셨는데, 지도층임내 하는 분들이 취중에도 할 수 없는 말을 꺼림 없이 토함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소신이지 싶다.

“감재철 mbc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까이고 매도 맞고 해서 mbc내 ‘좌빨;을 70~80% 척결했다” 고 기고만장하던 김우룡 방문진 사장의 고백이나,

“ 아프리카에는 밀림과 자연과 무식한 흑인들만 있다. 그게 관광명소냐” 라고 아프리카와 흑인을 능멸한 김태영 국방장관의 넋두리는 우리네에게 올 봄기운도 앗아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막강한 언론미디어 그룹인 공기업 mbc사장을 ‘조인트’ 까고 회초리 들어 때리는 ‘큰집’은 어디 누구고, 매맞아가며 ‘사장’노릇하겠다고 그 굴욕을 감내하며 꼭두각시처럼 묵묵부답인 김재철씨는 과연 공기업언론의 수장자격이나 있는지?

얄팍한 석명(?)하다가 또 ‘조인트’ 깨지기 싫어 눈치껏 자리 지키고 있을 사장과 그의 눈치를 살펴야 할 직원들은 제대로 언론창달을 할 수 있을지 우울증 돋는다.

‘큰집’의 사주 받아 앵무새처럼 떠들까 싶어 슬프고 나아가선 mbc채널 돌리기도 겁난다.

“밀림과 자연 속의 무식한 아프리카흑인들”이란 말을 들을 아프리카흑인들은 무식해서 이 말뜻을 모른다고 생각해 거침없이 뱉었는지 모르겠으나, 김태영씨는 그 무식(?)한 흑인들이 있었기에 지금 국방장관이란 감투를 썼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6.25전쟁 때 아프리카흑인들인 이디오피아 군인들이(유엔군) 생명을 받쳐 우리를 도와줬기에 대한민국은 존립할 수 있었다.

뿐이야. 세계는 작금 아프리카흑인들을 껴안으려고 혈안이 돼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무식하다고 깔보는 각료가 있는 정부에서 어떻게 아프리카자원외교를 펼칠 수 있을까?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할 축구대표팀이 봉변당할까 걱정이 된다.

김태영씨야말로 흑인들로부터 ‘조인트’까이고 매 맞아야 할 무뢰한이지 싶다.

하긴 김태영씨 같이 “밀림과 자연‘이 관광명소가 아니라고 하는 무지 땜에 4대강사업을 충분한 검토나 국민컨센스 없이 강행하여, 수생식물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시멘트로 하천을 다스리려는 오만함이 각계각층의 저항을 야기 시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해프닝 같은 말장난이 있다.

“여성들은 직업을 갖기보단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 딸 둘을 가정대(모 여대)에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보냈다” 고 호언 자랑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다.

여성단체 모임에서 그 말을 한 최시중씨의 입에 침이채 마르기도 전에 딸이 서울시의원공천을 한나라당에 신청하고, 아버지의 말이 잘못 됐다고 죄송하다며 뒤통수를 때렸다.

딸도 귀담아 듣지 않을 말을 여성들에게 해대니, 지금이 18세기 조선조도 아니고 더구나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장이 여성비하를 꼬드기는 저의는 뭘까? 딸한테 '조인트' 한방 잘 까인 셈이라.

최시중씨의 말씀(?)은 여성들에게 꽃샘추위보다 살벌한 말장난이 아닐까 싶다.

뿐인가? 심심하면 좌파운운 하던 안상수 한나라당원내대표의 무소불위의 행보다.

자승 불교조계종총무원장께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놔두느냐?” 고 일갈(?)해 놓고선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힐난이 무성하자 묵언수행이라도 하려는 듯 함구로 일관하겠단다.

예수믿는 분이 타종교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방자함은 타종교를 무시함에 앞서 예수믿는 크리스천을 욕 뵈는 행위라 할 것이다.

그점을 알고도 월권을 했다면, 신성불가침의 종교계에 군림하는 ‘큰집’이라도 있고, 안상수씨는 그곳 심부름이라도 왔던가?

설사 그런 ‘큰집’이 여태 존재하고 종교계는 그쪽 말을 고분고분 잘 챙겨 실행하였던지 울화통 터져 병날 지경이라.

금년 말에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그래 선진국에 진입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호들갑 떠는데, 그네들의 입은 김태영씨가 폄하한 ‘무식한 아프리카흑인들’의 입보다 잘나보이지 않으니 어쩐디야?

구상유치란 말이 생각난다.

오호통제라! 며칠 후면 봄날은 온다.

고관들이여, 국민들께 계절의 봄이 아니라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감동의 봄이 오게 하라.

작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 정치인과 고위관료'란 점을 뼈아프게 새겨야 함이라.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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