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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17-2

저는 신경숙의 글이 참좋아요. 그렇다고 공지영의 글이 안좋은 것도 아니에요.

신이 비오는 날에 어울린다면 공은 햇빛 쨍쨍한 날에 어울리는 작가에요. 제 생각...

잿빛 하늘을 좋아하는 전 신이 제게 조금 맞다고나 할까?

제 일기를 아직 안 읽었네요. 갑자기 스와핑 얘길 해가지고 님 마음을 상하게 했나 걱정이 앞섭니다.

나 이제 어떤 실수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농담을 안하기로 해놓고,, 또 버릇없게 굴었네요.

젊은 글속에 님의 파워가 넘쳐 그 무엇도 다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버릇없이 표현한 제 언어의 칼날도 잘 받아칠 줄 알았나봐요.

젊다는 게 뭔가요? 무모함, 젊음의 대명사는 아닐지라도 그것이 있어 도전할 수 있는 건 아닐까요?

나이든 사람들 생각해보세요. 맨날 미루잖아요.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하고...

어느 나라 맥주집에 이런 글귀가 써 있어요. '내일 오면 맥주 한 병을 공짜로 드리겠다' 그런데 한 번도 맥주를 공짜로 주는 날이 없었어요.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실존하지 않죠.

또 오늘이니까요. 우린 그렇게 실존하지 않는 내일을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합니까?

예정대로라면 18일 아침이면 인천공항으로 떠날 판인데, 그 무모함의 결핍으로 그만 집구석에서 뒹굴게 생겼어요.

한 달을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고 돌아다닐 건데, 억울해 죽겠어요. 그냥 큰 애 말을 듣지 말 걸.

무슨놈의 애가 그토록 미비한 의학상식을 예로 들어 엄마를 기죽이는 지 모르겠어요.

신종풀루가 사람 잡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나라라도 배낭매고 돌아다닐 판이었는데, 그만 국지성 호우가 발목을 붙드네요.

8월 3일부터 10일간은 광양장도박물관에서 낙죽,칠보, 염색 이런 것 배워요.

그리곤 모두 내 시간이죠.

이번 여름은 적당한 근육과 뼈만 남기고 내 몸에 붙은 군살을 전부 빼버리기로 약속을 했어요. 저와의 약속.

아, 7월 30일은 외나로도에서 로켓발사가 있어요. 혹 관심 있으시면 오실래요?

이미 방들은 예약이 모두 되었다네요. 그런데요. 전 둘째가 있잖아요. 거기서 자고 구경가면 되는 거죠.

봉래산 정상을 올라 그곳에서 보면 어떨까하는 제 생각입니다만, 어디까지 진입이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우주기지가 바로 봉래산 한쪽 비탈에 있거든요.

봉래산은요. 두 시간 코스인데 완전 그늘이에요. 참 좋지요. 거기 아주 멋진 소나무가 있었는데 몇 년 전 승천해버렸어요. 태풍 오는 날...

그래서 그곳에 비석을 세워났데요. 승천해버린 소나무를 위해서...

불빛 34678코스는 잘 읽었어요. 언제 절 안내해주실 수 있나요?

정말 바쁘게 사시는 분 같아요.전직이 뭔줄 알아맞춰볼까요? 기자. 두번 째 **대 교수?

기자쪽인 것 같아요. 글에서 냄새가 나요.

혹 국문과교수였나요? 아님 국어 선생님. 근데 선생님은 아니에요.

교사들은 그런식의 글을 안써요. 의외로 재미가 없거든요. 아주 교과서적이죠.

또 실수할까 싶으니까 들어갈래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읽을래요.

신경숙의 외딴방 읽어보셨죠?

그 여자만의 독특한 스타일 즐겨보세요.

참으로 대단한 여자들 참 많아요. 저는 한쪽 구석진 곳도 못차지하니 가끔은 외로워요.

충만함으로 채우지 못하는 마음이 나이들수록 한쪽으로 밀리는 것 같아 허전해요.

그런데 혼자 잘 살아요.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그냥 잘 살아요. 내겐 자연이 있으니까요.

언젠가 산에 가서 이런 생각 했어요. 자연은 언제 좋으냐? 제가 자연이 좋아지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어린애들 자연 좋아하지 않죠? 그애들은 아직 멀었거든요.

저 유언도 남겼어요. 산에 뿌려달라고.

그래서 천지의 산을 돌고 싶다고.

이번 고미영 대장 가버렸죠? 그래도 북한산 정상에서 벼락으로 간 사람들보다 낫단 생각 했어요.

언젠가 클라이머들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거의가 3,40대에 갔더라구요.

한 여자는 엄마 뱃속에서 갑자기 그 봉이 생각이 안나네요. 아! 났어요. 안나푸르나봉.

그 안나를 엄마 뱃속에서 올랐어요. 그리곤 20살 생일에 탄생기념으로 아빠가 안나를 데리고 안나에 갔어요.

저 산소체증으로 안나에 묻혔어요. 얼마나 굳세고 건강하게 생겼는지 모르는 아가씨였어요.

예쁘기도 하구요. 그 안나가 자기가 태어난 곳에 묻혀버렸죠.

오랜 기간 그 얼굴이 떠올라 아팠어요.

고미영 대장, 징허게도 짧은 기간에 많이 돌았데요. 산은 조금 겸손해야 하는데 도전으로 똘똘 뭉쳐 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조금 쉬었다 오르지 하는 아쉬움이 남데요.

그래도 행복한 죽음(?)이라고 말해야 되겠죠?

안뇽!!

님, 안녕히 계십시요. 스와핑!! 애간장을 녹였다는 표현은 정말정말 사과드립니다. 글이란 때론... 특히 밤에 쓰는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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