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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417

저는 15일부터 방학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죠.

앞으로 6시에 일어나면 산엘 갔다 학교 도서관에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엔 또 뭐하죠?

무튼 오늘(?) 지금이 1시 반이니 어제인 것 같아서요.

늦게 일어나 머리 감고 정신 차리고 있는데 ++에서 시누이가족이 왔어요.

아까 이미 말씀 드렸죠. 그랬더니 지금까지 잠이 오지 않네요.

그래서 이렇게...

아, 또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게요.

어느 겨울이었어요. 혼자 배낭여행이 미치도록 하고 싶었죠.

막상 가려니 영어를 못하잖아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둘째 비행기표까지 샀죠.

둘이 인도엘 갔어요. 33일.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어 델리에 머물때였어요. 어느 조그만 식당엘 갔는데

어찌나 모모(만두)가 맛있어서 그걸 또 먹으려 들렸어요.

그때 아주 멋있는 남자가 앉아있었어요. 물론 합석했죠. 자리가 없었으니까요.

둘째와 이런저런 얘길 하대요. 통역을 해줬어요. "너는 행운아다. 멋진 엄마를 둬서 행운아야." 이렇게 말했데요.

원래 이태리 남자들이 바람둥이가 많다네요. 나중에 안즉..

난 그것도 모르고 진실인줄 알고 갑자기 순한양이 되었어요. 머리 묶은 이태리 경제학과 교수였어요.

제 동갑이구요. 얼마나 잘생겼다구요,. 그러니 제가 까빡 죽을 수밖에요.

근데 그 남자가 모모를 먹고 있었어요.

저에게 같이 먹자며 내밀었어요. 제가 먹을 수 있었겠어요?

물론 없었죠. 그 멋지다는 소릴 들었으니 흥분해서 얌전을 떨어야 했지요.

근데 양이 많았던지 그걸 먹다 절반쯤 남기는 거였어요. 그때 제 심정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버릴 거면 얌전빼지말고 먹을 걸 하고 말이죠.

그리곤 한국에 와서 옆 사람들엑 뭐라고 떠들어댄줄 알아요?

" 나, 영어만 잘했어봐라, 내가 한국에 돌아왔겠냐? 그 이태리 교수와 아마 인도에서 살아버렸을 거다."라고 떠들었죠.

그리곤 여행기 70페이지를 썼어요. 그 말도 물론 넣었죠.

근데 우리 남편을 보여줘야겠는데 도저히 그 내용을 넣을 수가 없어, 그 문장을 빼버렸죠. 어찌나 서운했던지.

근데요. 지금은 저 그런 농담 안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런 농담하면 안된다는 걸 알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한다는 것을 조금 알았죠.

저 그래서 예전에 자주 던지던 조크 요즘 안던져요. 그래서 세상 살이가 재미가 없어요.

그러니 교과서가 되가고 있어요.

샘!! 재미 없지요?

님께 이런 하소연도 하고 요즘 살판났어요.

그냥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시 감성이 살아난 것 같은.

감성조절 능력이 저는 0퍼센트라고 걱정했는데 나이가 들자 저절로 100퍼센트 되버리데요.

나이와 더불어 사라져버린 감성..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저는요. 누가 칭찬해주면 엄청 잘하거든요. 힘이 솟아요.

저의 특기를 살려주고 싶으면 자주 칭찬해주면 돼요.

기만 죽이지 않는다면 전 다 할 수 있어요.

이제 잠자러 가야겠어요. 콜콜 자는 돼지옆으로.

제 남편은 쿨쿨 잘자요.돼지처럼.

전 가끔씩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거든요.

그래야 사는것 같을 때가 종종 있어요.

잘 자세요. 좋은 꿈 꾸시고..

아, 스와핑 얘기는 순전히 농담입니다. 꼴지 않으셨죠?

그래야 편지 친구가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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