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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22

며칠이나 되었다고, 우리 이젠 닮아가는 것 같다.

어투가 말이에요. 예를 들면 '정력제란 말 재밌네요.'

삼천포로 빠졌다니 부럽네요.

난 그러질 못해 가끔씩 그런 사람이 부러웠거든요.

그렇게 처음으로 해봤다니 축하해요.

완벽!! 우리나라 사람들 워커홀릭이 많죠.

저도 그 축에 끼는 사람같기도 하구요.

즐기지 못하는 것.. 근데 학교를 벗어나면 제법 즐기죠.

학교만 가면 전 워커홀릭이 된답니다.

오늘은 하루가 엄청 깁니다.

아침 일어나서 어제 이 동네 아들 형(?)이 가져온 문어를 삶아 비위가 약한 우리 둘, 조금 먹고

단호박 쪄서 그걸로 때우고.. 저는 나로도 고등학교 구경을 갔지요. 누가 샘 아니랄까 봐.

거기 교장이 아는 분인데 찾아보지 않고 교사만 둘러보고 왔습죠.

그리고 곧장 인근의 야산을 올랐죠.

그 산을 내려가자 나로도 해수욕장이 나왔어요. 해변의 소나무밭 벤치에 좀 앉아있다, 그 옆 상록수림 보호구역이 있어 한바퀴 쭉 돌다 혼자 낚시하는 남자분에게 다가가 궁금한 것 좀 묻고 조금 걷다가 아낙들이 따온 청각 좀 쳐다보고 몇 마디 나누고 한참을 돌아 제자리가 나오대요.

그렇게 시골길을 돌다보니 온통 견물생심이 일더군요.

그 모든 것들이..특히 호박잎이 어찌나 반기든지..

석장을 뜯어 도둑고양이마냥 갖고 왔어요.

그것 넣고 된장국 만들고, 아까 먹지 못한 문어 양념해서 확 볶아버리고..

진하게 거하게 엄마노릇을 했죠.

좀 고생을 해야 말이죠.

아들이 여기 온지 3개월도 못됐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들이 엄청 많아요.

벌써 여기서 허준선생으로 통하고 있더만요.

그 아들과 슬슬 고등학교로 운동을 하러 갔죠.

1시간 넘게 배드민턴을 하고, 그 식구들 다같이 족구 하는데 심판을 보고..

오려는데 형들이 엄마왔다며 한 잔 사겠다 해서 호프집에서 지금까지 마시다 2시 반에 들어왔네요.

혹 멜이 와있나 하고 들어왔더니 여지없이 와 있네요.

버릇이 되버렸어요. 메일 들여다보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되어버렸어요.

낼 일정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낼 아침 9시 경에 호박잎을 따러 가자고 하네요.

면직원이 말입니다. 데리러 온대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가 150밀리가 온다니 오전 중엔 어떻게 될 지 모르겠고..

또다른 백수님이 봉래산을 보디가드 해주겠다고 하고..

면 직원이 우주센터 발사한 곳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구요.

나로도 유람선을 타야하구요.

밤에까지 예약이 꽉 찼어요. 배구도 배워야 하구요, 탁구도 배워야 하구요.

아들 덕분에 남동생들이 많이 생겼어요.

아들이 여기서 인기 짱이네요. 덕분에 엄마까지.

내년에 다른 곳으로 가지말라고 나로도 식구들이 야단법석이네요.

제가 외나로도에서 이렇게 호강받을 줄 어찌 알았겠어요?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염포 해수욕장도 가야 하구요,.

면직원은 우주센터 바로 옆에 있는 정수장에 근무하는데 42살먹은 총각이에요.

우리나라 유명한 권투선수였대요.

거기 큰 집에 혼자 살고 있어요. 언제고 원할 때 통째로 빌려주겠다고 했어요.

오늘 저녁에 거기가서 자래요. 셋이.. 아주 좋다며 꼬드기는데 안 넘어 갔어요.

샘오시면 아들한테 부탁해 거기서 주무시도록 할게요.

제법 괜찮은 친구 같아요. 모든 운동은 다 선수에요.

그 총각이 말이에요.

8월 7일 경 로켓 발사를 하나봐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아까 우주센터 직원들을 만났는데, 전 그때 연수를 받네요.

전통예술.. 염색과 낙죽, 칠보공예 등등..

모처럼 신청을 했더니 갈곳이 많아지네요.

안받을 수도 없고..

방학이면 철저하게 노는데 이번엔 참 교사가 되보자 했더니 억울해 죽겠어요.

노는 것도 공부인데..

이번 여기서 운동이나 제대로 배워갈 건데..

들어갈래요. 눈이 침침해서..

얼마전까지 행복했었는데. 이젠 책을 보는 것도 조금, 피곤해요.

제 컴퓨터가 아니고 아들 노트북이라 약간 그래요.

저, 예전 몇 년간은 하루에 편지를 10여통은 썼을 거에요.

30분 정도는 할애했죠.

특히 술 마시면 말이 잘 나오잖아요.

그럴 땐 더욱 더 많이.

공지영이 책을 보면 저와 공지영이 참 많이 닮은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샘!! 들어갈래요.

낼 아침 호박잎 따러 갈려면 일찍 자야해요.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남의 밭에 따러 가야해요.

서리하러 가는 거에요. 제가 호박잎을 좋아하거든요. 호박잎만 좋아할까, 들판에 핀 모든 것 다 좋아해요.

아마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러면서 아직 한 번도 심어본 게 없어요.

아들 방에 왔더니 그릇에 뭔가를 기르고 있어 물을 열심히 주고 있네요.

아들은 보건지소 밭에 고구마도 세두렁 심어놨어요.

아주 잘 자라고 있네요.

할아버지가 주신 고구마순으로, 할머니들이 오셔서 비료 해주고, 같이 심었다고 하네요.

고녀석은 중학교때도 저희집 뒷뜰에 이것저것 심더니.. 지금도 여전하네요.

나락밭을 좋아하는 아이였죠.

낼 모레는 초등학교 남자선배가 지리산을 가자고 하네요. 모처럼 둘이서 한 번 지리산을 누빌까 해요.

사업에 실패하고 지리산으로 도피해서 몇 년을 지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리산 다람쥐가 되었나봐요.

그 산다람쥐와 다니다보면 재밌겠죠?

아프리카 대신...

들어갈게요.

쉬고 싶어요. 며칠 전 술에 절어 이틀을 아팠어요.

오늘은 많이 안마셨어요. 모처럼 맥주를 들이켰네요. 소주 마시는데..

토악질을 하고 나서인지 소주가 아직은 보기도 싫으네요. 그 맛나던 소주가...

저 두 병인데.. 지금은 힘들어요.

-&------------

호박잎 서리, 봉래산 등정, 우주센터 훑기, 운동에 몸뚱이 땀빼기, 해수욕장, 그리고 또 뭘 할 참이더라?

기억이 안나네. 오늘 샘의 스케줄이---.

이보오, 샘.

다 소화했수? 소화불량 안 났소?

하긴 조계산에서의 샘을 생각함 능히 해치우고도 거뜬할 여걸(?)이란 생각이 미치네여.

전통예술- 낙죽은 뭘꼬?

또 참샘 아니고 여태 그냥 샘이였소?

샘이 삼천토롤 빠짐이 매력이 때익듯,

워커홀릭에서 빠져나온 그냥 샘이 난 매력일 것 같으오.

그냥 샘도 아닌 것 같은 - 쇠주 두 병을 비우고.

새벽 2시까지 싸돌아다니는,

나이지긋한 여샘이 참샘이 아니길 다행이라고,

그래서 나 같은 나일론 샘도 한 반열에 끼어 깝죽대는 잡샘이면 좋겠다고,

그래야 나도 좀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참샘 되는 걸, 그 길을 선택한 샘이 후회스럽다고 장탄식하는 그 점이 이쁩니다.

샘!

대단하외다.

욕심하며 주량하며---

그 놈의 호박잎 된장국이 그리 맛갈인가요?

기회 담, 한 번 샘의호박잎된장국 퍼먹고 싶네요.

근디 난 쇠주 아니, 술은 쬐끔도 못하니 샘하고 마주한담 어쩐디야.

외나로도 가면 방은 해결 됐네여.

정수장치기 늙총각님께서 샘 없이도 방 줄란가?

얼른 얘긴 즉, 늙총이 샘 꼬드길 셈으로 후한인심 쓰겠다는 걸날 인질(?) 삼으려는 건 아닐테죠.

그나저나 팔색조도 양 안차는 욕심쟁이 샘을 내가 어찌 상댈 할까 싶어 주눅들려한게 알아서 하드라고-.

안다는 건, 인연이란 참 묘한 거요.

조계산 죽(竹)길에서 선문답(?) 몇 마디 건낸 게 며칠이 됐다고 소설을 쓰고,

그것도 매일 쓰고 있으니 이것도 일종의 연애질의 한 카테고린가?

'내가 좋음 네도 좋다'는 말을 난 항상 염하며 대인관을 유지하려 애쓰지요.

설혹 네가 나빠도 그 나쁜 걸 세 번까진 감수하다 지적하자.

지적했는데도 계속 나쁜짓하면 등 돌리자. 라고 늘 씹고있는디,

내 나쁜 걸 모르고 제 잘난 멋만 보고 있을 때가 많아 낭패라요.

샘이 그걸 알고 내 나쁨을 꼬집어 주시라요.

샘은 아무나 하는 샘이간디?

샘.

엊 그제의 월악산행길 한국의 산하에 올렸쑤다.

심심하고 짬 나면 들쑤셔보시라요.

어설프게 삼천포로 빠진 사실을 엿가락 늘리듯 빼 놓았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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