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감-그 미지?

090724

아직도 외나로도외다.

킬리만자로의 눈꽃을 다 보고 돌려준 후 가려고 남았수다.

실은 여기가 맘에 들었지요.

난 늙으면 서울에 살겠다고 큰소리 쳤지요.

오페라도 보고, 뮤지컬 , 특히 그림전을 누빌까 하고요.

근데 시골도 좋다는 걸 여기와서 깨달았지요. 무엇보다 작은 도서관이 얼마전 생겼다는게

그게 무엇보다 맘에 들었지요. 신간으로 제법 읽을만한 책들이 많이 있었소이다.

아주 인기있었던, 아니 제법 괜찮았던 연을 쫒은 아이나 천개의 찬란한 태양 도 있었어요.

그러면 여기 작은 도서관의 책들을 들여다볼 수 있겠지요?

여기 간호사들한테 꼭 그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소.

아프카니스탄인들의 삶을 이해하려면 꼭 읽어보라구요. 같은 작가의 책이거든요.

아프카니스탄 태생으로 어려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가 되었지요.

어려서 소원이었던 작가가 되기 위해 의사를 접고 쓴 책이랍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안 읽으셨다면...

지금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적도에 있는 나라, 그 하늘 밑 유일하게 오천 미터를 넘는 킬리만자로, 저도 이번에 그 산을 오르고 싶었는데 그만 취소를 했지요.

님은 다녀오셨지요? 아프리카를...

글에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서요.

전 퇴직하면 혼자(?) 1년정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고미영 대장이 미치도록 산을 후볐듯이 전 진구를 한 바퀴 돌고 싶어요.

킬리만자로의 눈은 헤밍웨이 작품이랍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문명국가의 인간들을 상징한 거라 하네요.

저는 신문을 잘 읽지 않아요.

우리나라 신문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서지요.

요즘 FTA맺는다며 우리나라 선장님, 나다니는 꼴도 보기 싫구요.

미디어법이 통과되었다구요?

저는 진보의 글을 자주 읽는 답니다.

역사도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를 읽었지요.

쉽게 말해, 국방부에서 선정한 불온서적을 읽어보라고 학생들에게 권장합니다.

그래야 너희들이 대한민국의 애국자가 된다구요. 핏대를 올려 열강을 하지요.

수업 하다말고, 5분씩 할애합니다.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순간이죠.

그래서 일부 학생들의 의식이 희미하게나마 변화될 때 기쁨을 느끼지요.

저 잘 몰라요. 얄팍한 지식으로 그냥 조금 아는체 할 뿐이랍니니다.

하지만 요즘 애들이 도통 국가관이나 가치관이 없잖아요. 비록 저는 어떤 것을 지향하며 살지 못하더라도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도 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가가 꼭 소설의 주인공처럼 살지는 않잖아요.

교사라고 꼭 그렇게 살수만은 없겠지요. 하지만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가는 가르쳐야 해요.

그래서 예전엔 갈등을 겪었지요.

불행해도 행복한 척 하고 교단에 서야할 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엊그제 우리 아들과 야산을 산책하다가 그러데요. 엄마는 소녀같다고... 워낙 그 소릴 많이 들었지만,

철이 없어 듣는 거라고 자위를 하지요.

그러면서 뭐란줄 알아요? 아빠와 원만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덮기 위해 순수로 무장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는 슬프디 슬픈 얘기를 합디다.

전 남친을 좋아해서 만나지 않았지요. 연민의 정이라고 하면 될까요/

야문척은 다하면서 그러지 못한 게 저의 단점인가 봅니다. 가끔씩 그래서 슬프지요.

누구에게 말 못한 서러움. 슬픔, 그걸 아들말처럼 승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왜 제가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제 탈을 벗고자 해서일 겁니다. 왠지 샘에겐 애초에 옷을 벗고 대하자라고 맘을 먹었지요.

숨겨진 게 없이 지내는 친구가 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자꾸 했지요.

그래서 전 사람들이 저의 깊은 슬픔을 알지 못해요. 겉만 보고 무척 행복한 여자라고 이야기 할 땐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슬픔이 꺼억꺼억 울고 있답니다.

그리곤 겉으론 행복한 척 떠들었지요.

요즘은 물론 조용히 지냅니다만...

저 **중학교 와서 교지에 매년 글을 실었어요.

여행기도 올리구요. 티벳 갔다온 이야기는 요약해서 올렸구요.

혹 읽어보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언제 보내줄게요.

그런데 가끔씩 단조롭게 삶을 살고 싶기도 해요.

여기와서 조그만 방 한 칸에 아주 적은 살림에, 아 이렇게 사는 단조로운 삶이 지루한 게 아니라 참 행복하단 생각을 했어요.

바로 앞에 2시간 코스의 산책 코스가 있구요, 산과 해변길,...

밤엔 운동을 하고,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이렇게 단조롭게 사는 생활이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하루라도 여기에 머물고 싶어, 오늘 가지 않았지요.

낼 가려구요.

선배와 낼 지리산을 가기로 했는데... 취소 했어요. 그 선배를 그냥 내려온다고 하대요.

혼자 산행을 하던지 하겠지요.

이렇게 속마음을 얘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행복하네요.

제 속말을 할 수 있는... 이렇게 진실을 토하고 나면 가벼워지는 것을...

세상이 그런 것을 아무렇지 않게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지요?

지퍼와 단추가 없는 옷을 입을 수 있는 곳.. 거기가 바로 아프리카였다고 박범신은 얘기를 하네요.

킬리만자로의 눈꽃에서 말입니다. 우린 지퍼와 단추로 꼭 채우며 살아가나요? 자유롭게 풀어헤치고 사는 삶...

그런 삶이 살아 숨쉬는 곳, 아프리카,,, 유럽의 칼날에 상처받는 검은 대륙... 백인을 위해 사는 흑인들의 삶..

역사를 보면 참 슬프지요???

우리 정치가들도 크게 눈을 뜨고 그걸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미국)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싶네요.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 서적이랍니다.

어찌 꼭 대한민국인들이 읽어봐야 하는 책들만 그렇게 골라 선정을 했는지...

재미있지요?

저요 참교사 못되지요? 저 엠비시 이진숙 기자를 참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 꿈이 외신기자였답니다. 실력이 부족해.. 되지 못했지요.

꿈을 이룩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불쌍 하지요??

좋은 꿈 꾸세요.

항상 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게 되네요.

정말 소설과 연애를 하는 기분이 제법 좋은 데요.

이것도 작은 행복입니다.

고마워요...

--------------*****--------------

샘을 대하고 있슴 저절로 달뜹니다.

정력적인만큼 속이 꽉 찾을 것 같에 흥미가 돋다 두려워지기도 하네요.

책도 어지간이 주물르고 있나봅니다.

전 게을러서, 인내심이 없어서 아니다, 집중력이 없어 좀 전 읽었던 걸 기억 못해 다시 읽어야 하는,

그래 신경질 나 덥어버리기 일쑤 이다보니 포기하곤 하죠.

단문의 글들, 일테면 칼럽이나 엣세이나 박스 글이나 여행기 같은 것들을 읽죠.

저도 누가 쓴 건지는 모르지만 '킬리만자로의 눈'인가 하는 책을옛날 읽었던거 같습니다.

부자간의 킬리만자로 등산기였던가 싶은데기억이 썩어버렸네요.

요즘은 신문을 들고 살지요.

주로 칼럼과 논설, 박스 기산데 금방 읽고 금방까먹는 영양가 없는 눈 혹사만 시키고 있죠.

샘 책 얘기를 들음 부럽습니다.

샘이 알찬 샘인 까닭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해서 말인데,

언젠가라도 샘 만나는 기횔 기피하고 싶네요.

내 속은 텅 비었걸랑요.

속 보임 창피하잖아요.

낫살 들어 잘난 채 하다 당할 무안이 두렵군요.

난 책 많이 먹어치운 사람을 제일 무서워하죠.

부럽고 무서운 사람이 책벌레라고 난 생각코 있거든요.

샘,

어쩌다 샘과 날마다 소설(?)쓰고,

연애질(?)하는가 싶어 야릇하고,

어떻든 멜 까보고, 그걸 은근히 기대하고```.

맞아요.

끼워줄 때,

(빈말 일망정) 아직 냄새 나지 않는다고 말할 때 끼어들어 쏘다닐 작정이요.

내, 냄새난다고 주위에서 찡그릴 날이 곧일 거요.

설사 끼워준다도 따라다니기 꼴볼견이구요.

슬픈 건 늙는다는 거고 더 슬픈 건 늙음을 모르고 주책을 떠는 겔거요.

집사람이 늘 내게 환기시켜 주는 주문이라요.

곱게 늙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난 아직 모르고 있으니 멍충인거요.

샘하고 이렇게 소설(?)쓰다간 주책 떨기십상인 것아닌가?

하긴 '샘 지가 욕할탬 해봐라. 내 안 만나면 얼굴 붉힐 일없다.' 라고 자위 하는 게요.

내 속 없음은 샘이 나를 붕 띄워주는 걸 곧이곧대로 삭히고 있어서외다.

팔색조- 책벌레가 띄워주니 흐뭇해 하는게요.

암튼 고마우이.

잘자오.

'교감-그 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725  (0) 2010.05.10
090724  (0) 2010.05.10
090723  (0) 2010.05.10
090722-2  (0) 2010.05.10
090722  (0)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