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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27-2

신경숙이 엮은 내 마음의 빈집 한채에 들어있는 시입니다.

사람 / 박찬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 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요즘 내가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었거든요. 절절이 가슴에 와 닿죠?

솔굉이처럼 뭉치지 않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

넘 넘 필요했거든요. 시인도 저같은 마음이었을까요/

세상이 그렇잖아도 팍팍한데.. 만나는 사람까지 팍팍해서야. 죽을 맛이었죠.

삶은 업을 쌓는다고 하지만.. 그 업이 하도 커서.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기가 쉬워야 말이죠..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나 보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아마도 쉬웠으면 이런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저만 그런 게 아니였을 거라고. 그래서 위안을 삼죠. 자위하는 거죠.

샘은 그냥 즐거워서 사시는 분 같았어요. 그런 친구가 필요없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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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연인?

그렇담 정말 머릴 짜르지 말아야죠.

젊은이의 연인이 된다는 건야릇한 쾌감을 느끼게 됩디다.

잘난 채 해봐야 속물인 난 (샘도?) 누가 젊게 봐주면 기분 좋은 거 어쩔수가 없습디다.

그건 내가 늙었다는,

세상의 주류에서 비켜서야 한다는 비애를 애써 외면하고픈 슬픈 욕심일테죠.

파키스탄 아줌씨들의 박수가 머쓱합디가?

샘이 아들의 연인이 됐듯 저도 딸애의 연인이 된 적이 있네요.

03년이였죠.

두 딸애가 미국에서 일년 남짓 공부한답시고 머물 때였죠.

뉴욕서 사우센드`아일랜드와 나이아가라를 가는 버스 속에서 기사 뒷 좌석에 탄 딸들에게(난 맨 뒷좌석 늘어졌음) 기사놈이

한다는 소리가 '당신 애인은 행복한 놈이다"라고 했대요.

얼른 이해가 안된 딸애 왈,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기사 왈, "나이 든 장년이 아가씨 대리고 여행다니니 팔자 좋은 놈 아니냐?" 라고 주둥일까드라는 거요.

그래울 딸들은 구태여 해명할 필요가 없었대요.

왜냠, 약 오르면 너도 울 아빠같이 해봐라. 이 멍충아~!라고 속말로 뱉으며 웃기만 했답니다.

휴게소에서 내려 그 말을 하던 둘째가 커필 사들고 오다 갑자기 내 팔을 끼며 아양을 떠는 거에요.

버스 승강구 앞에 서 있던 운전기살 보았던 게지요.

운전기사는 나를 뚫어저라 봅디다. 배알이 꼴렸겠죠.

버스에 올라 그 상황을 곱씹는 난 과히 나쁘진 않데요.

할 수 있씀 딸애 또래의 연인 사귐이 무어가 무어가 좋을까하고 머릴 짜봤죠.

난 샘처럼 박순 못 받았지만 좀 의쓱해 졌읍죠.

기사놈이 박수 대신 질시와 쌍소리를 해싿고 할까.

고사리 채췬 아주 단단히 완전무장을 하고 떠나죠.

바다에 조개캐러 가듯 말입니다.

샘말따나 등산도 고사리도 아님 안되죠.

저는 집사람이 따라나선다는 것조차도 마뜩잖게 여기죠.

오롯할 수가 없어서요.

참, 이 소릴 하고팠는데 오늘 또 까먹을 뻔했네.

어제 기회가 됨, 그 자리가 바닷가람, 그 대 샘이 화구를 챙겼담,

저를 그려달라고 말하려던 거요.

잉크 번진 캔버스에 나를 무슨 색으로문지를런지?

허긴 미술에, 더구나 현대미술에 맹아인 내가 푸른 바탕에 까맣 막대기 하나 꽂아 놓고 나라고 한들 알 수가 있남!?

그 그림보다 그린다고 방정(? 산행시 하 씽씽해서)을 떨 샘이,

샘의 모습이 보고싶어 그러고 싶네요.

상상이 즐겁소이다.

해변, 창해, 파도가 개거품을 몰아쉬는 백사장에 나-.

그 나를 요리저리 요리할 샘의 모션이-.

제게 상상의 나래와 흐뭇함을 선사한 샘께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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