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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28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지요?

살맛이 납니다. 행복은 하찮게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되지요?

인연이란 묘합니다.** 산악회. 이름 한 번 좋다. 스타? 그럼 본인들이 스타라는 거야?

그래서 말을 붙였지요? 차마 그 말은 못하구요. ++에서 오셨지요? 라고만.

아들이 ++에서 6년을 살았기에, 더구나 내 발길이 여러 번 닿았기에.. 반가웠던 거지요.

그리고샘 얼굴 표정이 익살스러웠구요.

개구장이 같았거든요.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꼭 폼만 잡고 다니는 사람 같았어요. ' 저 사람이 뭐 찍기나 찍는 거야?' 하는 그런 분위기.

도대체 뭘 찍고 다니는거야. 그런데 책을 냈다고 했지요. 한 권보내주겠다고 했지요.

설마?, 그저 그러겠지 했지요. 근데 책을 받아보고 나니 이건 넘넘 재밌습디다. 표현이 죽여줬지요.

장난이 아니였네 했습죠.

그리고 더 재밌는 게 뭔 줄 아세요?

제가 집에서 노는 아줌만줄 알고 행여 이름을 잊을까봐 되새김질을 해주는 거였소.

^^^, 우리가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지요? 그겁니다... 인터넷을 하시나요?... 넹.. 한국 산하란 사이트가 있죠.

특히 **란 이름을 제 머리속에 각인시킬 때는 죽는 줄 알았소다. 재미있어서. 우리가 나누는 대화라더군요.

근데 그 순간 후회하는 게 있어요. 그냥 주부라고 할 걸.

미쳤다고 선생한다고 나발을 불었을까? 이 촐랑이가.

촐싹을 떨고 나니 재미가 더 없어졌지요.

하긴 그랬다면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지 못했겄구만요.

우리집으로 책을 보내왔다면 우리 남편 눈 동그랗게 뜨고 무슨 남정네냐? 했겠죠.

혈안이 되어있습죠. 지식이 풍부해 친구를 사귀었다고 했잖았소?

그래서 마누라 뺏길가봐. 전전긍긍하지요.

그러고보니 저도 괜찮은 여자인가 보지요? 별볼일 없었으면 가던 말던 내버려뒀을 텐데.. 아니 잘 됐다고 화장실 가서 노래를 불렀을까?

근데 우리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거든요.

선배 하나가 우리집에 전화했다가 남편한테 사정없이 당했는데, 그 선배 아주 맘에 듭디다.

몇 분 후에 전화해서 사정없이 남편을 몰아부쳤지요. 당신은 친구도 없느냐? 꼭 동성만 전화를 해야 하느냐라고.

남자들 중에 그 선배가 가장 맘에 듭디다.

한 때 그놈의 지식나부랭이(?)땜시 좋아했던 친구 말고는 진짜 요조숙녀였구만요. 근데 저를 안다는 이유 하나로 남편에게 당한 사람이 한둘이여야죠.

그걸 보면서 정나미가 떨어졌구만요.

그래서 지금은 그 옆 마저도 싫구만요.

결혼은 구속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수다.

스님이써놓은 책 좋은 구절 있데요.

내 남편 좋아해주는 여자들에게 감사해야한다구요. 왜 혼자만 좋아하려고 하느냐고..

그런 남자와 사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해야 한다나?

그래서 이젠 나로 인해 봉변을 당할까 겁이 나외다. 괜시리 저란 여잘 알았다가 그런 봉변을 당하면 얼마나 마음이 쓰라리겠어요?

초등학교 친구놈은 혼자서 저를 좋아했던가봐요. 초등학교때.

얼마전 친구를 통해 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술에 취하면 네가 보고싶다며 12시경에 전화를 했습죠. 그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한 줄 아느냐며.

그런 소리도 우리가 늙어서 하는 소리 아니요? 늙으면 무슨 소릴 못합니까? 전 고녀석이 귀엽데요. 나이들었다고 그런 소리도 하고말이죠.

그, 수줍어하던 녀석이.. 근데 그 전화로 호되게 당했답니다. 샘!!

편지를 이런 말 하니까, 우스울지 모르지만, 저 정말 남편이 인간같이 보이지 않았지요.

웃긴다. 남에게 안하는 말 샘한테 하구.

저 쌓인 게 많수다. 이렇게 제가 살아요. 그러니 철없음 얼마나 기진맥진 하겠어요?

아, 제 머리 길었으면 좋겠다고 했잖소? 그 순간 행복했다고 말해주려구요.

긴머리가 좋으니 길어봐라 라고 얘기해줄 수 있는 친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게 행복합디다.

아, 우리가 친구인가요? 친구 맞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저, 지금 <굿바이! 바그다드> 읽고 있어요. 쿠르드족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어요.

4천만의 민족. 그 많은 인구를 갖고 있으면서 나라가 없는 민족.

세상에 2차대전 때 영국과 프랑스를 도와 독일에 협조한 오스만투르크를 망하게 해준 결정적인 나라.

그 나라를 전쟁이 끝나고 영국과 프랑스가 배신을 해서 나라가 없지요.

왜 지구상엔 화나는 일이 이토록 많을까요?

노무현을 읽으려다 읽고 싶었던 책이여서 빌려왔지요. 가고나니 더욱 그리운 노무현이죠?

다시 우리나라에 노무현 같은 인간이 나올까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ㅎㅎ 슬프네요.

샘의 동심이 부럽습니다. 저 그림 못그려요. 혼자 연습해서 인물을 그렸는데. 전 뭘하면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간이 허락을 하지 않아, 접어버렸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렸어요.

혼자 한 것 치고는 괜찮았었는데..

그래서 나중에 나중에 잘하면 바닷가를 같이 가볼까요?

전화번호를 왜 묻지 않느냐구요? 혹 샘도 전화하다 봉변 다할까봐 그러외다.

둘째한테만 잘 통하는(?)남친(?)이 생겼다고 자랑했소이다.

혼자만 잘 통한다고 생각한 건 모르겠네요. 남친이란 단어도 그러구요.

조금은 통하지 않나요?

저 젊은애들이 좋아하거든요. 잘 통한다고.

지금은 낮에 보냅니다. 이따가 잘 주무세요. 안뇽!!

바닷가의 봄 드림

바닷가의 봄입니다.

작명을 이 모양으로 해줘서인지. 맨날 바닷가쪽으로 발령이 납디다. 그래서 첫 발령 신안 자은도, 사표냈다가 남편이 사정사정해서 갖고 와. 발령 난 곳이

완도 청산.. 청산하면 생각나는 거 없습니까? 진도아리랑 부르며 내려오던 길.. 보리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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