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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27-3

화전 / 이 문재

나, 잡목 우거긴 고랭지

이 여름, 깊은 가뭄으로 흠뻑 말라 있으니

와서, 와서들 화전하여라

나의 후회들 화력 좋을 터

내 부끄러움들 오래 불에 탈 터

나의 그 많던 그 희망들 기름진 재가 될 터

와서, 장구 북 꽹과리 징 치며

불, 불 질러라, 불질러 한 몇 년 살아라

한때 나의 모든 사람, 화전이었으니

그대와 만난 자리 늘 까맣게 타버렸으니

서툴고 성급해 거두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다른 숲을 찾았으니

이제 나, 잡목 우거진 고랭지

와서 불질러라, 불

왜 사랑의 종말은 화전이 될까요? 다 욕심이겠죠. 박범신이 카일라스는 없다고 말하네요.

결국 모든 것은 마음안에 있다구요.

우린 그 없는 것을 찾아 어딘가로 헤매고 다니는거요?

누가 나를 가득 채워주겠다고??

그래요. 제 마음도 화전이에요. 늘 까맣게 타버린.

신경숙이 좋은 시만 골라 만들었네요. 내 마음의 빈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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