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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811-2

항상 궁금한 게 있었어요.

부부간에 사랑하는 감정이 있는데도 또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였어요.

절대 감정이란 게 있잖아요. 진실로 남편을 사랑한다면 과연 다른 사람을 절대적으로 사랑할 수 없으리란 생각을.

아무리 감정 절제를 해가면서 편지를 주고받는다해도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부부간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을 내 마음처럼 만들고 싶진 않거든요.

그게 세상 살아가는 도리라고 생각해요.

오래는 아니었어도 샘과 사연을 주고받으면서 행여나 굳건한 틀이 어긋날까봐 노심초사하는 것 같은 감정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냥 해본 소리에도 민감했거든요.

그러다보니 편지란게 별의미없이 느껴졌구요.

이유는 단 그것뿐이랍니다.

아직은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하죠? 모르는 과정에 지나친 개입을 하고 들었단 생각이 드네요.

미술관을 뒤져보자, 놀러를 갈 텐데.. 안해야 할 말들을 마구 쏟아내 불편하게 한 건 미안해요.

친구한테 하듯, 독백을 하듯 그냥 해본 소리인데, 민감한 반응에 저또한 기분이 조금 불편했지요.

앞으로 이런 불편한 상황을 얼마나 접해야 하나 하는 우려가...

속살까지 보여주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민감하죠? 이런 감정들의 소유자가 바로 여자인가요?

아니면 저만 그러나요?

지금 기분이 조금 우울해요. 샘때문이 아니라 남편때문에..

들어갈래요. 저는 남편을 하나도 사랑하지 않나봐요.

그나마 우리애들이 있어 살아가나 봅니다.

그런 제가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지도...그러면서 갈등도 일으키구요.

혼자 살면 되는데.??? 왜? 왜? 한참 떠들다 보면 나는 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없나요?

--^^--

마음이 울적해 방금 들어와 강샘께 한통 보내고, 둘째한테 보내고 다시 들어왔더니 읽었네요.

샘.. 우울해요. 밖엔 비는 철철 내리는데 저 빗물만큼 가슴에서도 철철 쏟아집니다.

과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혼자가서 실은 운동삼아 걸어갔죠. 가다 싸워서 집으로 가버려 혼자 끙끙대며 사가지고 왔지요.

그럴 줄 알았으면 차를 가지고 가는 건데.

전 과일만 먹고 살면 좋겠어요. 열대숲에 살면 될까요?

갑자기 샘이 좋아하는 고갱이 생각나네요. 입술 튀어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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