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터우첸 강변의 봄 풍경
터우첸강(Touqian River)은 신주시의 심장이다. 시내를 관통하는 강은 흐르는 물이 많지 않은데도 강폭은 한강보다 더 넓지 싶다. 아열대지방이라 우기 땐 엄청 강수량이 많아 범람을 막기 위해 강둑도 높고 크다. 해서 강변양안에 경작지가 많은데 아마 불법적인 경작이어선지 경작인은 과히 신경을 쓰지 않은 듯 흡사 버려진 찌질한 밭떼기 같다. 일조량과 강우량이 많아 씨를 뿌리거나 이식만 하면 열매는 그런대로 열리는 땜일 것이다.
굳이 시장에 내다팔기 보단 자급자족하는 경우다. 하여 경작하는 밭떼기도 작고 진입로도 마땅찮아 농기계사용은 엄두도 못 내지 싶다. 그냥 집안의 텃밭같이 이용하는 걸 당국에서도 모른 척 눈감아 주고, 대신 언제라도 철수를 용인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묵계의 텃밭 같다. 터우첸 강변을 따라 난 산책로나 자전거전용도로는 참으로 잘 닦아 놨다. 신도시 신주는 테크노벨리 첨단산업도시라서 시민들 대게 직장생활을 하는 탓에 평상시에 자전거도로나 산책로를 이용하는 바이커 내지 트레커들 마주치기 쉽잖다.
드넓은 잔디구장도 한산하다. 시 외곽의 사유지 농토도 경지정리가 안 되고 소작농이라 기계화가 안됐다. 마주치는 현지 사람들은 순박하고 친절하다. 전형적인 도농소도시가 IT산업의 발전으로 계획도시로 탈바꿈하는 통에 졸부가 된 시 외곽 주민들은 풍요를 구가하나 싶고~! 자가용과 오토바이가 없는 집이 없고 정원을 가꾸는 가옥들이 부촌(富村)임을 과시(?)하나 싶었다. 신주는 참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다. 자전거를 이용하여 어디나 안심하고 갈 수가 있다.
잘 구획된 도로와 자전거도로에는 시내 곳곳에 시당국에서 운영하는 노상 자전거대치대가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게다가 깨끗한 터우첸강 지천이 시내를 여러 군데로 뻗어있다. 상록수가 우거진 기획도시 신주는 공해가 없는 상쾌한 도시다. 터우첸 강변을 따라 난 난랴오(南寮)와 주동(竹東)을 연결하는 16km가 넘는 Touqian East Bank 자전거 도로(新竹左岸自行車道)는 신주도심과 터우첸강변과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코스로 나는 매일 한 번씩은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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