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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축제의 날이 온다

축제의 날이 온다

요즘 안산초록숲길을 산책하다보면 생강나무가 봄을 알리는 노랑폭죽을 터뜨리자마자 개나리가 노랗게 축제마당을 열고, 덩달아 벚꽃이 하얀 꽃망울 뻥튀기를 시작했다. 산골짝 양지바른 곳엔 고깔제비꽃과 매발톱꽃도 수줍은 듯 꽃잎을 내민다. 산야는 하루하루가 달라 바야흐로 봄이 절정을 향함을 실감한다. 금년은 예년답지 않게 굼뜬 겨울잔영 탓에 봄꽃들이 움츠러들었나 싶었는데, 어쩜 정치인들이 뱉어내는 비방과 갈라치기 말싸움이 꼴사납고 무서워서 꽃잎을 피우지 못하나 싶다. 정치인들의 언어공해는 황사보다 더 무섭다. 우리의 정신까지 황폐화시켜서다.

4.10총선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는 계획과 비전보다는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협잡꾼들이 활거 하는 난장판이 됐다. 선거라는 축제마당을 불신과 저주의 이전투구(泥田鬪狗)판으로 만드는 정치협잡꾼들과 그들을 옹호(?)하는 듯하는 언론들이 증오스럽다 못해 슬프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사회가 편 가르기로 죽기 살기 음험한 불신공화국이 됐나? 모든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국가가 잘못 되는 책임은 대통령 몫이다. 그것을 외면하는 윤석열을 뽑은 우리는 조상들 앞에서 석고대죄 해야 한다.

철면피(鐵面皮)란 두꺼운 무쇠로 된 얼굴 가죽이란 뜻으로, 염치가 없고 은혜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국민이 뽑은 심부름꾼이 본분을 망각하고 국민 위에 군립하며 지 잘못을 감추려 오만방자를 떠는 꼴깝쟁이를 철면피, 신조어로 멘탈갑이라 한다. 또한 출세욕(出世慾)에 권문세가(權門勢家)를 찾아다니며 비루(鄙陋)하게 아부하는 권력지향 철새들을 우리는 철면피라 부른다. 윤대통령의 잘못을 뻔히 알면서도 벙어리행세만 하는 정치인들, 아니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철면피들이 우릴 슬프게 하고 염장 지른다.

 바이든→날리면, 특검 안 받는 자가 범인, 주식투자로 손해 봤단 처`장모의 23억 횡재, 명품백 사건, 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임명, 875원 대파, 등등의 희대의 사건에 벙어리가 되어 부화뇌동한 정치인들이 또 4.10선거축제에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어 분통 터진다. 온갖 편법으로 축제하고, 부정에 눈감은 채, 갈라치기에 혈안이 된 좀생이, 언어폭력을 죄의식 없이 하는 정치모리배들을 이번 선거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후진국으로 빠꾸한 건 우리들이 투표를 잘 못해서다. 화사한 봄날이 다가오고 있다. 금년 봄은 축제의 마당이길 염원한다.     2024. 03. 30

# 철면피(鐵面皮) ; 송나라에 진사 왕광원(楊光遠)이라는 사람이 아는 것을 조심(操心) 하지 않고 항상(恒常) 왕공대신(王公大臣)의 문(門) 앞에만 기웃거렸다. 그는 출세욕이 대단하여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는 심지어 채찍질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고 웃어넘길 정도였다. 이런 그를 사람들은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鐵甲)을 두른 것 같구나(楊光遠慙顔, 厚如十重鐵甲)!"라고 했다.

어떤 권세가가 술에 취해서 매를 들고는 "내가 그대를 때린다면 어찌하겠는가?"하고 묻자 양광원은 "저항하지 않겠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권세가는 마구 매질을 하기 시작했다. 동석했던 사람들이 "자네는 어찌 수모를 모르나?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않은가?"하며 모두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광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그런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