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서울의 종묘(宗廟)

설국서울의  종묘(宗廟)

정문인 외대문(外大門)은  창엽문(蒼葉門)이라고도 했다

종묘는 애초에 창덕`경궁과 연결돼 있었는데 일제에 의해 도로를 내면서 분리시켰다

밤새워 내린 눈발은 서울을 눈부신 설국으로 리모델링했다. 내가 서울에 몸담거나 이래저래 들락 댄지가 십 수 년인데도 여태껏 겨울왕국의 종묘를 가본 적이 없다. 늦게 나선 설국의 종묘나들이는 12시 반 단체해설관람 차례에 끼어들 수밖에 없단다. 개인자유 관람은 토`일요일만 가능하다. 단체해설관람은 개인의 자유스런 이탈방지를 위해 몇 명의 안내인이 동반한 체여서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 이곳저곳 나름의 멋진 뷰를 찾아 사진촬영은 허용되질 않는다.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망묘루(望廟樓)는 왕이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사각형의 연못과 가운데 둥근 섬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다 뜻▼

 설국은 시간과의 싸움에 속절없이 무너지기 일쑤여서다. 더구나 오늘처럼 영상의 날씨엔 촌음을 다툴 것이다. 울창한 숲속에 단아하게 들어서서 한껏 우아한 절제미를 뽐내는 사당들이 하얗게 면사포를 휘두르고 있는 정경은 설국의 진수에 탄성을 연발케 한다. 순수의 아름다움은 겨울왕궁의 종묘만의 장점일 테고. 자연의 신비를 가늠하는 사람만이 만끽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적설량이 많고 미끄러워 관람코스가 짧았다는 아쉬움이 평상시의 단체해설코스보다는 더해 실망했다.

단체해설관광이 아닌데도 설국의 종묘이어선지 탐방객들이 많았다

태조가 종묘를 건설할 당시는 종묘 정전뿐이었다. 영녕전은 정전에 모시지 않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별묘인데, 세종 때 처음 건립되었다 ‘조종(祖宗)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의 영녕전은 세종 때 처음 만들었다. 종묘는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서 선조 41년(1608년) 1월에 재건 공사를 시작하여 다섯 달 뒤 광해군이 즉위하고 나서 완공하게 된다.

종묘는 제례를 위해 단청도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고 절제된 건축공간이다. 신로, 월대, 기단, 담 등 구성과 구조, 장식과 색채의 간결함은 종묘 건축의 상징성이다. 종묘의 매력에 반한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 프랑 게리가 종묘를 보기 위해 가족을 동반해 탐방했었다. 그는 '이 같이 장엄한 공간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라고 평가했다.

망묘루는 세종이 조성했다

▲향대청은 종묘에 쓰일 향축폐(香祝幣)와 제사예불을 보관하고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

▲공민왕 신당(恭愍王神堂)과  왕이 목욕재계하고 의복을 정재하여 세자와 함께 제사 올릴 준비를 하던 어재실(御齋室)이 있는 재궁▼

▲凸자형 길을 삼도(三道)라 하는데 가운데가  제향 때 향로를 받들고 다니는 신향로(神香路)이고, 동측의 낮은 길은 어로(御路) 서측은 세자로(世子路)다▼

정전의 남신문

 

정전은 한창 보수공사 중이다. 우측에  공신당과 칠사당이 보인다

정전은 왕과 왕비가 죽은 후 궁궐에서 3년상을 치루고 신주를 모시는 건물,  우리나라 단일건물 중 가장 긴 건물이다

영녕전의 '영녕(永寧)'은 "조종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에서 취한 것이다. 세종때 지은 별묘로 봄과 가을 두번 재를 지낸다

영녕전 악공청, 지금은 쉼터로 활용된다

해설을 듣고 있다

종묘 정문인 외대문

종묘 앞 공원의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