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 그 여적

마리 앙투아네트와 김건희

마리 앙투아네트와 김건희

살 에는 한파가 1주여 일째 계속되는 겨울하늘은 어느 가을하늘처럼 푸르다. ‘연대 야외무대’를 어슬렁대다 그 파란하늘을 향해 절규하는 듯한 앙상한 나목 한 그루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목련이었다. 가지 끝 도톰한 꽃잎덩이의 보송보송한 털이 미세하게 떨면서 봄을 잉태하고 있었다. 하얗고 큰 꽃송이를 누구보다도 먼저 피우기 위해 목련은 한파 속에서 유난을 떨고 있나 싶다. 문득 순박하고 예뻤던 소녀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가 생각났다.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마녀사냥에 희생 된 비극의 여인도 드물 것이다.

그녀가 요즘 엉뚱하게 메스컴에 회자돼서일까? 김건희 리스크에 김경율 국민의 힘 비대위원이 그녀를 차환시킨 탓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4살 때 프랑스 루이16세와 정략결혼을 한다. 프랑스는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숙적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맺기 위해 그녀가 필요했었지만 프랑스절대왕정은 이미 부패해 있었다. 왕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에다 마리 왕비가 적국인 오스트리아 출신이라 프랑스 국민들의 미움도 탔었다. 20여년 결혼생활 중에 프랑스혁명이 발발 38살 생일을 2주 앞두고 남편 루이 16세의 뒤를 따라 1793년 10월 16일 콩코드 광장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그녀는 프랑스 왕실에서 유일하게 소작인의 밭에 마차를 몰아 밭을 망치지 않게 배려한 사람이었으며, 루이 16세가 활을 쏘다 실수로 농민을 다치게 했을 때에도 직접 치료를 해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발휘 빈민구제에 앞장서며 프랑스식 농경생활에 공감한 채 전원생활을 즐겼다. 그녀는 딸 마리 테레즈에게 사치를 멀리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연민(憐愍)하라고 가르치다 딸의 불만을 듣기도 했다.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자애롭게 돌보는 것을 좋아하고 허영과 사치를 멀리했던 여인이었다.

 10월 5일, 빵값 폭등으로 화가 난 7천여 명의 여인들이 파리시청에서 베르사유 궁전을 향해 20km가 넘는 행진을 하면서 "빵을 달라"라고 외쳤다. 혁명 후 프랑스공화정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의 한 구절인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돼지"라는 구절을 마치 그녀가 한 말처럼 악의적으로 퍼뜨려 음해했는데, 그 책은 마리가 9살 때 발간 된 책이었다. 이무렵 마리 앙투아네트는 편지글에 "불행 속에서야 겨우 인간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을 만큼 지성적인 왕비였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느 날 베르사유 궁전 마당을 걷다가 누군가가 창문밖에 버리는 인분에 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

오늘 날 화려함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데 당시의 궁전안의 변소는 턱 없이 부족했고, 파이프배관의 부식과 관리부실로 넘쳐나는 오물로 골머리를 앓았다. 여자들은 마음이 내키는 곳 어디든 치마를 들어 올려 용변을 보았고, 변기의 오물은 무시로 창문 밖에 내던져 버렸다. 궁전의 청결이 최우선 사항이었지만 궁전 안팎은 버려진 오물로 악취가 진동했다. 혁명 후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가 낳은 여성폄훼의 희생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음탕하고 더러운 악녀로 낙인 찍히기 좋은 소재거리가 됐다.

국민의 힘에 영입 된 김경율 비대위원이 그동안 여권의 누구도 입 닫았던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언터처블을 터뜨리며 마리 앙투아네트와 빗대었다. ‘명품 백 의혹’사건은 ‘함정 몰카’여서 그녀는 억울한 피해자이고 야당의 총선용 프레임이라고 역공하면서 70%의 국민이 해명을 요구해도 깔아뭉갰다. '공정과 상식'을 구두선처럼 외친 윤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말만 듣고 섬기겠다.’면서 짐짓 공정과 상식은 립`서비스로 전락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백을 전달한 목사가 북한을 래왕한 친북인사란다.

근데 김건희는 친북목사를 대통령취임식 만찬장에 초대하여 대통령과 그리고 재계총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게 했다. 더구나 그녀는 명품 백 수수전에도 170여만 원의 선물을 받는 등 교류가 이어졌다. 그 선물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그런 그녀의 행위를 도왔을 대통령경호실과 비서실 책임자들 모두가 범법자들로 수사를 받아야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다. 김여사는 도이취모토스 주가조작, 민간인 대통령전용기에 탑승, 경호인을 사적으로 대동한 쇼핑, 등등 외에 논문표절, 가짜학위, 경력뻥튀기 등 비리종합세트의 주인공이다.

김경율 비대위원이 그녀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유한 걸 사과했지만 그 사과의 의미가 무얼 말하는지 나는 아리송하다. 비리종합세트인 그녀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고상한 품격과 자애스런 삶에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처지여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정갈하고 품위를 지키려는 아름다운 숙녀였다. 윤통과 김여사가 국민이 무서운 줄을 알고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언제 국민들이 버린 오물을 뒤집어쓰는 불명예의 상징이 될지 모른다. 아름다운 목련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연민의 꽃인 건 모진 한파 속에서 곱게 젤 먼저 탐스런 꽃을 피피우고 빨리 지는 운명 탓일 것이다. 윤통은 그녀가 진정 아름다운 목련꽃처럼 피우게 해야한다.         2024. 01. 26

# 위 그림은 연세대 야외무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김건희와 최재영과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