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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지우(知友)들과 행복한 겨울 하루

지우(知友)들과 행복한 겨울 하루

<가오리마을과 들녘> 정원장은 사진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병원에 몇 작품들이 진열돼 있는데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 하겠단 걸 극구 거절했다. 해도 수모(?)를 각오하고 이 한 작품을 올린다. 정상규님은 이 사진 한 장을 얻으려고 4년동안 귀향길에서 올린 역작이라 했다. 그 귀품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나의 경솔함을 의식했다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얘기 꽃 피우는 27불우회원들

요새 핫한 책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탐사보고서의 핵심이 바로 이거다. 그 좋은 관계가 내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과 좋은 관계면 제일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잘 모르는 사람과 가볍고 친절한 대화를 하는 것도 긍정적 경험으로 남는다. 이건 매번, 매일, 매주, 매년, 수없이 새롭게 해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했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위 글은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님의 <도발>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수 정 안과의원(3F)건물.

좋은 사람을 사귀면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삶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그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용이한 걸까? 처음부터 좋은 사람 만나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일지도 모른다. 상대를 대하는 내 자신이 좋은 심성으로 먼저 다가서야 가능할 것 같다. 근디 고상한 척 할 것 없이, 예의를 잠깐 전당포에 잡혀두고 손 내밀어도, 암시랑 않은 척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깨복쟁이 친구들이다.

▲노안관리와 암을 재외한 발병시 대형종합병원행 보다는 전문의를 우선 찾으라는 정박사의 강의▼

 초등학교 졸업 후 몇 십 년이 흘러 얼굴도 까마득히 잊은 친구를 해후해 몇 시간만 얘기하다보면 창시까지 다 꺼내놓고 희희낙락대기도 한다. 그동안 나름 노력 끝에 배따시게 살게 됐다고 잘난 채 해봐야 ‘밴댕이 소갈딱지’였다는 자조감에 후회하기도 한다. 고작 몇 번째 만나는 초등학교 친구들이지만 내 깐엔 허물없어 무지 좋다. 귀부인 동창을 만나 보듬어 얼싸안고 인사해도 낯붉히질 않아 편안하다.

‘친하지 않아도 가볍고 친절한 대화를 매번, 매일, 매주, 매년, 수없이 새롭게 해도 괜찮은 선택’ 이라고 김순덕 대기자님은 충언하고 있다. 오늘 정상규 박사가 안과병원에 초대하여 노안(老眼)에 대한 산지식을 알려주고, 나아가 급조한 로비휴게실에서 네 시간여 야단법석을 떨게 해줘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밴댕이 소갈딱지 정치인들을 힐난하다, 초등시절 이성에 눈뜰가 말까다 중3년 여름방학 때 야밤에 첫 데이트함서 사시나무 떨리듯 했다는 고백(?)까지 못할 얘기가 없었다.

깨복쟁이 지우들 외 눈치 볼 아무도 없어 맘껏 떠들었던 울들만의 말의 성찬! 오늘이 그리워질 것이다

연애편지 대필자로 이웃처녀와 동네총각을 골탕 먹힌 S의 실토는 변죽만 까발린 것 같아 아직 미궁인 채다. 나는 파안대소하면서, 그래 더욱 깊어지는 듯한 친구들의 주름진 얼굴에서 초등시절의 앳된 코 흘리게 얼굴을 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같이 있어 행복했다. 깨복쟁이 친구들을 초청해 점심을 쏘고, 병원까지 내줘 오후 한나절을 배꼽 빼며 파안대소케 해준 정상규 원장이 자랑스럽다. 그가 친구라는 행운과 오늘 공유한 희열은 모두가 공감하는 따뜻한 겨울얘기로 오래오래 추억될 것이다.       2024 .01. 13

식당에서 정원장의 점심대접을 먼저 받고 병원으로 자릴 옮겼다. 토욜이 휴일이라 그는 일찍 병원에 나와 히터를 켜서 실내온도를 맞춰놓고 왔단다
박00님(우)이 오랜만에 참석 했는데 아직 쾌유상태가 아니어서 식사 후 귀가했다
마포집의 순대국밥은 맛도 맛이지만 고기양이 엄청 많았다, 정원장이 앞장 설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