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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27불우회 관악산공원서 어영부영

27불우회 관악산공원서 어영부영

-전략-

가을엔 나의 언어가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고 담백하고 겸손하길 원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맑고 고운 말씨로 기쁨 전하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해인의 시 <가을의 기도>에서 후렴을 옮김

관악산만남의 장소에서의 불우회 할마이들이 마드모아젤 시절을 그리워하고~!
60여 년만에 만난 M여사는 멋쟁이 패션니스트로 폼 잡고, 글고 H여사는 오리로스구이로 점심까지 쏘았는데 두 시간여를 생고생시켜 어쩐디야? 화딱지 낼 만도 했어요

며칠 전에 이해인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읽었었는데 멜짱 도루묵이 된 멍충이 하루였어요. 오늘 27회 지우들을 만나 반가웠던지 덤벙댄데다 건망증까지 발동해 모처럼 참석한 막례님한테 생지옥살이 시킨 것 같아 미안코 맘 아픕니다. 막례님, 그리고 현순님, 두 시간쯤 맘고생 했지요? 창새기 빠진 놈이 기수노릇 헝께 팔자에 없는 고생 다 했다고 웃어버리시오.

가을이 농익어가는 관악산입구의 단풍, 11월엔 경복궁 단풍구경가서 누굴 골탕 먹일런지?
멋쟁이 M여사와 노신사 선그라스 맨은 어째 모른 척 내숭 떤디야? 아님 뭔일로 삐졌다냐?

내가 술꾼은 절대 아닌데 쓰르메 안주에 군납와인 한 잔을 하다보니 햇가닥 했어요. 잘못은 쓰르메와 술 탓이라요. 요새 콧대 높은 정치인들 잘못하곤 남 탓만 잘 합디까? 나도 배웠시우. 무단시 쓰르메와 술 내놓은 바텐더 잘못이라고요. 글쓰고 보니 바텐더 양반을 죽일 놈 만들었는디 관악산자락을 안방처럼 누빈지가 30년은 됑가붕게 수도승 못잖아 가납해 주시겠지요. 허나 멜급시 나타나 술판 벌린 건 빼도박도 못할 원죄니까? 그나저나 11월11일에 우리 모두 만납시다. 그땐 창새기 빠진짓 안 할거구만요. 27불우님들 오늘 즐거웠시오.

파란 가을하늘이 골짝 웅덩이 속에 빠지고!
세상은 불공평해~. 여자 세 분이 C하고만 놀아나다니(?) 넌 좋것다!
쓰르메 안주에 21년간 오크통에 묵인 37.6˚짜리 와인에 팔려 모두가 각두 끌러놓고 퍼마시다가 깜박 치매기가 발동 M과H를 방치한 면면들. 독한 와인에 위쎈잉가 뭥가를 희석시킨 와인과 원산지 불명의 쓰르메를 폭식하고 그리고 떨쳐놓은 두 여인들부터 욕 바가지로 먹었을 얼굴들의 헤헤한 표정~
두 시간이 지난 이때사 M과H가 생각나 빠꾸하자고 설왕설래 중. 보따리짐꾼으로 취업한 남자M이 그만 가고 빠꾸하자고 손짓하는 건 정녕 짐보따리가 무거워서일듯. 더 이상 골탕 먹이면 짐삯 받아내긴 틀렸다는 속셈도 모락모락 솟아나고~?
보따리짐꾼으로 취업한 M은 알살뜰하게 전화통은 H한테 줘서 소통이 가능했다. 그놈의 짐 땜시 집에 가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방황했을 H를 파출소에 치매할망구로 신고해야 됐을지도 모를 일생일대의 위태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음 누가 책임질 터. 생각 만해도 잠 못잘판-.
단감과 피마자는 깨복쟁이 시절을 차환시켜 노스텔지어를 만들고!

# 오늘 모임 참석자 ; 막례,현순,덕순,정란,영님,병배,차원,명구,성광,금원,대화 그리고 멜급시 끼어든 바텐더양

# 오늘 더블미트에서 점심 (오리로스구이)을 제공한 현순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기다리다 지쳐 집에 갈려고 전철역에 갔는데 열차가 고장이어 두 시간여 복장 터졌다는 M과 H (▲좌), 각두 끌르고 술 퍼마시느라 치매끼에 빠진 친구들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