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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큰광대노린재와 한국 비단(緋緞)벌레(Chrysochroa coreana)의 아름다움

큰광대노린재와 한국 비단(緋緞)벌레(Chrysochroa coreana)의 아름다움

초록숲길에서 발견한 큰광대노린재

큰광대노린재

노린재목에 광대노린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길이는 보통 17~20 mm이고 금녹색을 띠는 바탕에 빨간색 줄무늬가 있어 '광대'노린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겹눈은 어두운 갈색이며, 더듬이는 5마디인데 2마디가 가장 짧고 푸른 남색 광택을 띈 검은색이다. 앞가슴등판의 옆가장자리와 배의 둘레는 황백색이다. 작은방패판이 커서 배 전체를 덮는다. 주로 숲이나 수풀이 무성한 곳에 서식하고 식물의 즙액을 먹는다. 회양목, 등나무, 참나무, 식나무, 층층나무, 노린재나무의 열매 등에서 채집할 수 있다.

몸에 신맛이 나는 독성물질을 저장하는데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한번 포식자가 광대노린재를 먹어 맛을 보면 그 뒤로는 다시 먹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이 독성물질은 노린재가 죽어도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낙엽 밑에서 유충으로 월동하고 5월 즈음에 성충이 된다. 성충은 짝짓기 후 알을 잎에 나란히 낳는데, 알집 하나에 알 14개 정도가 있다.       <나무위키>에서 발췌함

큰광대노린재를 발견한 곳에 고목 느티나무가 몇 그루 있다. 이 일대를 광대노린재 자생지로 지정 보호했슴 싶었다

큰광대노린재와 한국 비단(緋緞)벌레(Chrysochroa coreana)의 아름다움

여름이 막바지 폭염을 짜내는 듯 숲길도 후덥지근하다. 오후5시경 안산초록숲길을 소요하다 왠지 나의 발길은 용암사 앞을 지나치고 있었다. 그때 느티나무 고사목 뿌리덩이에서 솟아난 2~3년생 가지 덤불의 새 이파리가 미풍에 가볍게 흔들렸다. 순간 느티나무 잎에서 찬란한 형광 빛이 스쳤다. 뭔가 헛 봤을까? 하면서 두서너 걸음 후진한다. 아까 그 빛을 찾았다. 청색오팔색의 둥글고 작은 풍뎅이 두 마리가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데 형언할 수 없는 찬란한 빛깔을 내뿜는 거였다.  일찍이 나는 이런 영롱한 빛의 콘트라스를 곤충한테서 본적이 없었다. 희한한 황홀경이었다.  

용암사 앞 느티나무 고사목에서 발견했던 큰광대노린재는 담 날 찾아갔을 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청록색에 빨간 줄무늬와 황금색을 버무린 풍뎅이는 나뭇잎이 흔들리면 신묘한 색깔의 일루미네이션을 발산하는 거였다. 풍뎅이 같은디? 이름은 뭘까? 라면서 놈들의 동정을 살피는데 꼼지락도 안한다. 짝짓기가 끝난걸까?  핸드폰을 꺼내 담으려고 다른 나뭇가지 하나를 들어 제키자 딴 이파리에 여섯 마리가 마치 수놓은 듯 박혀 있잖은가. 아! 이 기막힌 황홀경이라니! 자연이 빚는 아름다움은 상상을 절한다. 귀가하여 인터넷검색을 하여 화려한 풍뎅이가 큰광대노린재란 걸 알았다. 비단벌레는 행운과 기쁨을 초래하는 상서로운 곤충이란데 큰광대노린재는?

느티나무 고사목 그루터기 새순에서 발견한 큰광대노린재 6마리는 느티나무 꼭대기로 올라갔나?
큰광대노린재와 한국비단벌레 (우)

광대노린재를 검색하면서도 이놈들처럼 화려한 사진은 접하지 못했다. 아마 내가 오늘 발견한 광대노린재는 아름다운 빛깔의 극치미를 발산하는 놈일거란 생각이 들어 더더욱 뿌듯하다. 아름다움은 생존을 위한 생명의 첫째 조건일 것이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펼치는 미의 경연장에서 인류는 아름다움의 신비를 좇는 탐구적 삶에서 문명과 문화를 일구고, 그런 지난한 역정이 역사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작은 곤충이 저렇게 신기한 빛깔로 치장한 태생적 비밀은?  

▲길앞잡이와 짝짓기 ▼

팽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 등의 군락지에 서식하는 비단벌레는 유충일 땐 그들 고목의 물관부를 갉아먹으며 6~8월에 성충으로 출현하고, 주로 나무꼭대기에서 비행하며 서식한단다몸길이는 25∼40㎜정도의 비단벌레는 초록색 광택이 나고 매우 강한 앞가슴등판과 딱지날개에 붉은색 줄무늬 2줄이 있어 매우 화려하다몸의 배쪽 면은 황금빛이 도는 녹색이고가슴과 배의 중앙부는 황금빛이 도는 적색이다. 머리는 오각형을 이루고톱니 모양 더듬이에 겹눈은 암갈색이다배의 제5배판 뒷가두리가 수컷은 깊이 패어 들어가고 암컷은 활모양이다애벌레의 시기는 약 2∼4년으로 알려져 있단다.

동남아시아에 사는 크리소크로아 부쿼티(Chrysochroa buqueti)란 학명의 비단벌레. 위 사진은 부쿼티 비단벌레의 눈 주위(화살표)를 450배 확대한 모습이다.
화려한 몸단장이 광대노린재와 닮았다

멸종위기종 1급종으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채집이나 사육할 수 없단다. 우리나라 중남부에 서식하며 일본, 중국, 타이완에서도 발견된단다. 1970년 초에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마구(馬具)의 투조장식(透彫裝飾)에 비단벌레 딱지날개를 왕실의 장신구로 사용했던 역사적·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난 종이다. 삼국시대 ‘옥충식(玉蟲飾)’이라는 이름의 장식용 곤충으로써의 공예예술 기법은 일부 지자체에서 생태관광 및 대량사육을 통한 지역특산품과 자원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2023. 08. 15

# 위 글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비단벌레’에서 주로 인용, 발췌했음을 밝힌다.

# '길앞잡이' 사진은 <오마이 뉴스>의  이상헌기자 작품을 포스팅함 

# 필자가 '큰광대노린재'를  '한국비단벌레'로 잘 못 알고  글을 썼는데 블로그 구독자 '율님'이  알려줘 바로 잡습니다. 신중하지 못 한 점 양해 바랍니다.

큰광대노린재 어른벌레

큰광대노린재 녀석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주둥이는 식물 조직에 꽂을 수 있게 큰턱과 작은턱이 뾰족한 형태입니다. 침샘에서 침을 분비해 주둥이 내부의 관을 통해 식물 조직으로 보냅니다. 침 속에 들어 있는 펙틴아제라는 효소는 주둥이가 식물 조직에 잘 들어가도록 식물 세포벽의 중간 박막층을 부드럽게 분해하고, 또 침 속에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는 소화를 도와줍니다.

다 자란 아기 큰광대노린재는 애벌레 시절의 마지막 허물을 벗고 어른벌레가 됩니다. 마지막 허물을 벗을 때 머리에서부터 앞가슴등판까지 난 탈피선이 살살 갈라지면서 주황색 어른 큰광대노린재가 나옵니다. 허물을 다 빠져나온 어른 큰광대노린재는 잠시 동안 꼼짝 않고 쉬면서 몸을 말립니다. 마르면서 말랑말랑하던 몸이 굳어지고(경화), 그러는 동안 주황색이던 몸 색깔이 점점 오색찬란한 무지개색으로 변합니다. 거기다 화려한 무늬까지 그려져 있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이 부실 정도지요.

바글바글 모여 있는 큰광대노린재를 건드렸더니 지독한 냄새를 풍깁니다. 녀석을 건드린 손가락을 보니 손끝에 노르스름한 액체가 묻어 있습니다. 손끝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니 계피인지 빙초산인지 식초인지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오죽 독하면 '노린내 난다'해서 노린재라고 지었을까? 노르스름한 액체와 냄새는 큰광대노린재가 뱃속에서 만든 화학방어물질입니다. 일종의 생화학 폭탄(화학 가스)이지요. 위험을 느끼면 곧바로 폭탄을 제조해 펑 터뜨려 포식자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폭탄의 성분 대부분은 카르보닐기 화합물인 알데히드와 케톤 물질입니다.

폭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이렇습니다. 위험을 느끼면 분비샘에서 에스터(폭탄 재료)가 분비되어 저장고(무기 제조방)로 보내집니다. 동시에 분비샘에서 폭탄 재료를 가공하는 데 필요한 가수분해효소와 산화 효소가 분비되어 마찬가지로 저장고로 보내집니다. 저장고에서는 폭탄 재료와 반응할 카르보닐기 화합물이 분비됩니다. 저장고에 모인 재료와 효소, 화합물이 섞이면서 여러 화학반응 단계를 거쳐 생화학 폭탄인 알데히드가 최종적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화합물은 독성이 강하고 냄새가 지독해 곤충들이 싫어합니다.

폭탄은 어떻게 발사될까? 날개가 있는 어른벌레는 뒷가슴 옆구리 쪽에 뚫려 있는 분비 구멍으로, 날개가 없는 애벌레는 등 쪽에 뚫려 있는 분비 구멍으로 폭탄을 발사한답니다.

출저 ; - <정부희 박사의 신통방통 곤충> -

큰광대노린재

 

용암사 돌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