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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해운대의 명물 먼나무숲

해운대의 명물 먼나무숲

해운대일출

5개월 만에 다시 해운대를 찾았다. 유니가 바빠 부산행이 뜸해 오피스텔관리차원에서 울`부부가 길나선 참이다. 코로나3차 백신까지 접종했었는데도 5월초에 부산에서 나는 두 번째 코로나감염에, 아내도 덩달아 감염돼 격리생활하며 고심했던 트라우마는 울`부부가 선뜻 내키지 않은 부산행이 됨이다. 창을 열어 환기 하고 청소를 하고난 늦은 오후 해운대백사장을 거닐었다. 미세먼지가 약간 낀 대기는 남녘의 가을햇살에 달궈져 뿌옇고 건조하다.

빨간열매로 뭍 시선을 유혹하는 먼나무가로숲

활엽수들은 고엽 몇 이파리를 달고 나목(裸木)신세를 면한 채 스산하다. 해안백사장 갓길에 늘어선 소나무와 상록수들의 위세가 돋보이는 계절이라. 소나무열병들 뒤로 빌딩숲 정원을 우아하게 수놓은 먼나무와 감탕나무군락들은 겨울해운대의 이색적인 볼거리를 자랑한다. 초록윤기 번들거리는 두툼한 늘 푸른 상록이파리 속에 숨겨진 보물 - 빨간 열매는 겨울이 깊어질수록 뭉텅이수술로 뭍 시선을 유혹한다.

먼나무는 팥 같은 열매로 겨울을 나면서 새들과 공존공영한다
해운대백사장의 일루미네이션, 웨스턴조선과 센텀시티 마천루가 푸른백사장의 방파제가 됐다

먼나무의 빨간 열매수술뭉치는 꽃 없는 겨울의 보석이다. 초록속의 빨강열매는 단연 돋보이는 마력으로 새들을 유혹한다. 먹을 게 귀한 겨울새들은 열매를 따먹어 육질만 소화시키고 씨알은 배설한다. 파장이 긴 빨간색은 새들의 눈에 잘 띈다. 먼나무는 그렇게 종족보전을 하며 새를 통해 멀리멀리 후손을 뿌리는 거다. 자연의 섭리를 먼나무는 태생적으로 체화한 영특한 나무인 것이다. 먼나무는 5~6월에 꽃피워 9~12월에 열매가 익는다.

미포항에서 본 해운대백사장
미포항

사람들은 3~5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직파하며 종목으로도 이식한단다. 남녘해안가와 제주도에 주로 식생 하는 먼나무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느 아주머니가 관광가이드에게 “저 나무가 먼나무라요?”라고 묻자 가이드가 “먼나무요.”라고 대답했다. 글자 또 아주머니는 “먼나무라카요?” 라고 다시 묻는다. 가이드가 “먼나무랑게요”라고 답하자, 아주머니는 "아따 먼나무냔 말이오?"라고 답답해 죽겠다는 데도 가이드는 "먼나무란 말이요"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먼나무'가 됐다는 일화도 있다.

먼나무와 LCT

먼나무와 똑 같은 감탕나무는 잎자루가 짧다. ‘감탕’은 아교와 송진을 끓여서 만든 접착제의 옛 이름 이였다. 5~6월경 감탕나무나 먼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가을까지 물속에 담가두면 겉껍질은 떨어져나가 썩어버리고 점액물질이 포함된 속껍질만 남는다. 이것을 절구로 찧어 물로 3~4회 반복하여 씻어내면 황갈색의 끈적끈적한 점액물질만 남는데 이를 정제한 것이 감탕이다. 감탕을 일본에선 ‘도리모찌(새떡)’라고도 했다. 곡식에 감탕을 발라 새들의 먹이로 주면 새는 먹이를 먹다 감탕에 발목이 붙어 잡히는 통에 ‘새떡나무’라 했는데 세월과 함께 ‘새’가 빠지고 ‘떡나무’가 됐단다.

해운대백사장의 일루미네이션과 LCT

암튼 먼나무와 감탕나무는 사철나무에다 관상용으로도 훌륭하고 번식력도 좋아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감탕나무는 부자나무란 별명도 있다. 감탕나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려들어서 관광활성화가 되서 말이다. 해운대백사장 갓길의 먼나무숲에 비둘기와 까마귀가 텃새 노릇한다. 먹이가 귀한 겨울엔 놈들은 빨간열매를 먹고 날아가 먼곳에 씨를 뿌릴 것이다. 오늘 같이 뿌연 미세먼지와 탄소중립을 감소시키는 한 방법은 나무를 심는 일이고 먼나무도 일익을 담당하니 놈들도 길조(吉鳥)인 셈이다. 가로수 1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200kg이란다.                    2022. 11. 11

해운대백사장의 방풍소나무 길
문텐로드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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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방풍림과 조형물▼

먼나무 숲속의 달맞이 동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청사포쉼터 바위전망대
해운대아쿠아룸 야경
▲미포항 아침 번개시장과 포구▼
먼나무
미포항 뒤로 마천루 숲 옆에 동백섬이 삐어져나왔다
감탕나무, 잎줄기가 짧다
부산항에서 조망한 이기대, 미세먼지가 뿌옇다
▲부산항만부두(부산역에서 해운대행 승용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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