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두바이 3일 - 알프스산맥의 위용
13일간의 추리히 산책을 마치고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여행엔 젬병인 아낸 그만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구시렁대다가도 카페에서 와인 한 잔 마시는 휴식자리에선 신바람이 난다. 나도 여독이야 감지하지만 빨리 귀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천상 여행체질은 타고난 모양이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름을 뚫은 비행기는 또 하나의 하얀 구름을 면사포처럼 뒤집어쓴 알프스산맥을 슬로우 모션으로 비춘다. 만년설을 쪼개는 검은 칼날의 알프스능선이 기이하리만치 형이상학적인 구도를 이뤘다. 만년설의 지구의 지붕이 저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에 탄성한다. 설산 알프스는 깊은 계곡에 시꺼먼 호수도 만들어 알프스의 눈물을 저장했나 싶었다.
쓰레기 없는 지구는 정녕 신비스럽고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정수다. 그 아름다운 지구에 지각없는 인간이 오물투기를 일삼아 아름다움에 상체기를 내고 있음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둘째가라면 서럽달 정도로~! 난 이번 스위스여행에서 그 점을 절감했다. 두바이공항에서의 입국수속은 코로나예방(4차)접종을 꼼꼼히 살폈다.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보낸 승합차가 대기하여 반시간쯤 후에 호텔에 닿았다. 야자수 우거진 호텔정문 앞 밖은 열사답게 후덥지근했다. 파크하얏트두바이는 고층건물이 아닌 리조트 형의 6성급호텔로 규모가 상당하나 싶었다. 묶을 방과 안내소와 식당 등을 연결한 동선도 헷갈렸다. 체크인한 방도 넓고 호사스러웠는데 창밖 바로 앞의 수영장과 쉼터가 바다와 곧장 연결됐다.
수영장과 쉼터가 많은 것은 열사의 땅에 오아시스 같은 휴게시설을 만들기 위해서였지 싶었다. 야자수우거진 수영장 쉼터에서 피서를 즐기는 수영복손님들의 모습은 여유 만만해 보였다. 열사의 땅에 수로를 내어 나무를 심고 호수를 만들어 인공오아시스를 만든 두바이는 20세기 인류가 만든 쾌거일 테다. 그 오아시스에 파크하얏트호텔과 골프장과 고급주택이 들어서 열사의 파라다이스를 탄생시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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