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과 순망치한
중국인들에 회자되는 ‘지불분남북, 인무론동서(地不分南北, 人無論東西)란 말은 땅은 남북이 나눌 수 없고, 인물은 동서를 가리지 않는다. 는 뜻이다.
중국이야 워낙 땅덩이가 넓고 다인종이라 대국적인 아우름이 당연하겠지만, 조그만 땅덩이에서 남북으로 갈라지고 걸핏하면 영호남으로 나눠 불화하는 우리에겐 좌우명 삼아 체화해야 할 말이 아닐까 싶다.
일부 위정자들의 이기주의에 영호남의 갈등이 심화 된 측면이야 우리들 노력여하에 치유 될 수 있는 희망적인 사항이지만, 남북통일은 절망적인 비원이어 가슴 터진다.
지난 국민·참여정부 10년간엔 남북이 소통되고 인적, 물적 교류가 왕성해지며 분단경계선이 허물어지는가 싶어 통일에 대한 비원이 결코 꿈만은 아닐 거란 희망조짐이 우릴 달뜨게 했었다.
북한의 꼼수와 이중적인 작태가 밉고 더는 용납할 수 없음도 잘 알면서도 우린 원대한 꿈 - 통일을 위해서 인내하며 그들을 다독거리고 품에 안으려 온갖 고초를 감수했었다.
왜냐면, 그들은 우리의 한 핏줄이고 좁은 땅에서 같이 살아가야할 소명의식에서였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월경했다는 이유로 북한군에 사살되고, 그 진상과 사후대책에 돌파구를 찾지 못해 서로가 등 돌린 채 마침낸 천안함 피격이란 비극이 야기 되어 남북관계는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어쩜 준전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참담한 작금에 이르렀다.
어떤 이유로도 북한의 천안함 피격은 용서받을 수 없고, 하여 단호히 응징 해야 마땅하다.
허나 그 응징이 되돌아설 수 없는 원수지간이 돼서는 안 된다 할 것이다.
북한을 고립무원으로 만드는 게 응징이라면 그건 결코 현명한 판단도 아닐뿐더러 효과도 기대칠 못 미칠 것이다.
그건 지난 미국의 부시정권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 명명하여 고립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더 도발적이고 통제 불능한 막무가내 식 이단아를 만들었을 뿐 인민만 고통 받게 했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외면하지 않는 한 고립화정책은 성공할 수 없음도 확인한 바다.
남북이 준전시상태로 대치하며 북한 고립화를 주창할 때 북한은 점점 중국에 기대고, 중국은 그간의 혈맹관계를 떠나서라도 북한의 막대한 부존자원과 미개발이란 호재를 세계의 이목이 두려워 포기하진 않을게다.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게끔 하기엔 중국은 이제 너무 막강한 G2가 됐고, 북한은 죽기 살기로 중국에 매달릴 것이며, 중국의 자본에 예속되는 북한은 중국화 돼 종속국이 될지도 모른다.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이 ‘동남공정’으로 이행될 것이 명확관화 해진다.
그런 어느 날, 갑자기 북한정권이 무너진들 통일이 되겠는가? 종속국이 된 북한을 중국이 그냥 내놓겠는가?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 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말이 있다.
북한이 밉다고 중국에 예속 되는걸 방치하면 우리의 통일은 더 큰 장벽 앞에서 무망한 일이 될 것이다.
북한이 중국에 예속되는 일을 막아야할 소이연이 순망치한이다.
MB정권의 치밀하고 유연한 대북정책이 요구 됨이다.
지난 3년간 대북강경정책이 수반한 후유증은 없었던가를 반추해 볼일이다.
망난이 짓 해 죽이고 싶어도 죽일 수 없는 게 핏줄이다. 한 울안에 사는 한 민족의 폐륜아도 개과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함이 우리들 위정자들의 몫이 아니겠는가.
햇볕정책은 해가 뜨는 한 통일 되는 날까지 지속돼야 함이다.
10. 0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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