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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7)이태리 밀라노(Milano)에서 3일

7) 이태리 밀라노(Milano)에서 3일 

가)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사거리와 파크하얏트호텔

밀라노중앙역
파크하얏트 밀라노호텔 1층로비(카폐)

취리히중앙역에서 오전9시10분에 출발하는 이태리 밀라노행 고속열차에 승차했다. 220여km의 거리엔 시속200km로 10분간을 달리는 고타드 터널도 있는데 알프스산맥을 통과하는 차창에 밀려드는 풍광은 사뭇 목가적이라 여행의 낭만을 만끽케 한다. 오후1시쯤에 내린 밀라노중앙역은 인파의 아수라장이었다. 넓기도 무진장한데 입추의 여지가 없다. 도대체 어디서들 온 사람들일까? 아랍, 인디아, 아프리카인들이 태반이다.

▲밀라노행 고속철 차창으로 전개되는 알프스 고타드터널 진입 전 스위스 산골풍경▼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보내준 리무진승합차에 올랐다. 밀라노시내의 길 대부분이 잘게 자른 박석(薄石)을 깐 돌길이다. 박석길을 달리는 차의 진동은 전동마사지하는 기분이다. 취리히나 밀라노 같은 고도의 박석길은 로마시대로 거슬러오를 테다. 고대로마는 말이 끄는 쇠바퀴전차가 달릴 수 있는 돌로 포장도로를 깔았던 것이다. 예약해 놨던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체크인 했다. 밀라노 파크하얏트 보다는 더 웅장하고 화사하다.

▲스위스산촌 풍경▼

여행가방을 호텔에 맡기고 점심 때우러 호텔을 나섰다. 와~! 이건 또 무슨 난리북새통인가? 유리천정 돔으로 이뤄진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사거리엔 인파로 와글와글!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관광인파들이 축제 아닌 축제장을 연출하고 있었다. 우린 하얏트호텔부근 레스토랑PB300 노천테이블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했는데 ‘난리도 난리도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란 풍자가 딱 맞지 싶었다.

밀라노중앙역
유리돔천정으로 된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사거리

세계의 인종, 패션, 헤어스타일, 신발, 화장술, 워킹 쇼, 알몸자랑, 끽연 폼까지 무슨 콘테스트를 벌리나 싶게 오두방정에 입담을 쏟는지 소음공화국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근데 이 난장판 소음천지가 싫지가 않다. 노천카페에 앉아 공짜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관광천국 밀라노에서 나도 폼 잡고 있단 시니컬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스위스 산골의 목장

기원전 222년에 로마제국의 영토가 된 밀라노는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선포하여 그리스도 교도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락한 곳이다. 그 후 영주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브라만테 등 천재예술가들을 불러들여 밀라노의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으며, 1805년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왕국의 수도로 지정 황제대관식을 거행한 도시다.

고색창연한 역사적인 도시 밀라노는 시가지 어디라도 장구한 역사의 때가, 숨결이 느껴진다. 중세의 코린트식 석조건물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성당의 뾰쪽 탑이 우뚝 솟은 박석의 길은 사통오달이다. 빈틈없이 들어선 고딕석조건물은 육중하고 위압감을 주는데 가로수가 없어 넘 건조하다. 토박이 밀라노사람들의 성품은 어떤지 모르지만 식당사람들은 누구나 당당하고 직업에 희열을 느끼는 장인정신의 긍지를 실감케 했다.

밀라노 중앙역사에 도착하기 전에 율이 당부를 했다.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된다.‘고. 중앙역사나 여기 유리천정 돔 사거리나 몸에 달린 것 말고는 뭘 훔쳐가도 모르지 싶을 만큼 인간짬뽕 내지 비빕밥 난장이다. 간혹 훤칠하고 잘 생긴 사람도 눈에 띄긴 하지만 한국사람이 이목구비가 수려하나 싶다. 제 눈에 안경일까? 근디 한국.일본,중국사람들 보기가 하늘 별 따기다. 코로나팬데믹에 여행문화 패턴도 바뀌었을까? 

숙소인 파크하얏트 호텔앞에서 본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거리

오후3시 넘어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파크하얏트 5성급호텔인데도 밀라노호텔이 더 디테일한 디럭스호텔이다. 6시 반에 호텔 1층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쥬니와 아내가 쉬자고 해 침실로 향했다. 플라스틱제품(치솔,치약 등)이 없고 티슈도 화장대에만 비치됐다. 얘기하면 곧 보내준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예방을 위한 방책의 일환이란 걸 통감케 하는 선언(?)같아 맘 찡했다. 

밀라노 중앙역
파크하얏트호텔 1층카페

세계적인 호텔체인 재벌 하얏트가 앞장서고 있는데 우린 일회용품사용 천국이다. 그 많은 인파가 난장을 부려도 거린 깨끗하다. 가게나 식당에서 일회용품사용이 안해서일 것이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으로 국내외를 연결하는 항공,기차노선이 잘 발달돼 있어 여유가 있어보인다.  친절과 유머가 능숙하고 직업에 대한 긍지가 여간 자신만만해 보였다.          2022. 10. 01   

▲고속열차 차창에 밀려온 풍경들을 찍은 사진으로 선명도가 떨어진다▼
밀라노중앙역 프랫폼에서 승`하차 손님들이 뒤엉킨 모습

▲밀라노 중앙역엔  로마, 나폴리, 토리노를 잇는 두 개의 고속철도노선이 있고, 니스, 마르세유, 리옹, 파리, 제네바, 취리히, 프랑크푸르트로 등을 연결하는 직행 국제열차가 있다. 4개 노선의 지하철과 18개 노선을 가진 시내전차(트램)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밀라노 중앙역사 입`출구▼
▲파크 하얏트 밀라노호텔 1층카페▼
체크인 대기 중인 필자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겔러리 거리▼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노천식당의 풍경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사거리 노천식당 Pebi300에서 늦은 점심을 때웠다▼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숙소인 파크하얏트호텔▼
▲울`숙소인 파크하얏트호텔 내부▼
치리히나 밀라노나 노천식당의 밤풍정은 행복이 넘처보였다
우린 호텔서 추천한 정통이태리식당을 10분쯤  걸어가서 저녁식사를 즐겼는데 내 입맛을 감탄케 하진 안했다.
식당벽을 장식한 와인을 소재로한 풍자화들이 재밌어 모아봤다

그리스군이 오크통목마를 끌고 트로이정복에 나서고, 네넬란드 인어공주도 와인병을 들었다. 이태리인들은 자국생산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박석을 깐 뒷길은 돌출간판이나 거치대가 없어 깔끔하고 발맛사지 받는 느낌까지 들어 경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