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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파크하얏트 2박3일 & 갯골 생태공원

파크하얏트 2박3일  &  갯골 생태공원

파크 하얏트 2층레스토랑의 달의 이미지네이션

울 식구들은 ‘파크 하얏트(park hyatt)'에서 2박3일 주말을 즐겼다. 코로나19로 이태동안 여행다운 여행 한 번 못한 채 방콕생활 해야 한 심드렁함을 외박으로 기분전환해 보자고 율이 제안해서였다. 요 근래 명절 땐 해외나들이를 하며 노년세월의 덧없음을 색다른 추억 쌓기로 차환하여 왔는데 코로나팬데믹으로 접어야했다.

칠십대에 든 인생의 시간이 참 짧다는 걸, 순시간이아란 걸 절감한다. 아니 남아있을 나의 시간이 언제 끝나 찰나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생각하는 순간 땅거미는 여지없이 엄습해온다. 늙어 딱히 할 일이 많지 않음에 자조한다. 하드래도 순간적인 만족을 얻으려 어떤 일이든 해야만 한다는 조급함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지 매달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찰나적인 삶에서 행복의 맛깔을 얻는다. 황금기의 젊은 시절의 중요함을 통감하는 때가 노년이다. 노년에선 의욕만 앞서지 할 힘도, 시간도 미미하다는 데서 서글퍼진다. 그렇다고 자괴감에 젖어 지금 뭔가를 하려는 애씀 - 행복의 순간을 뒤로 미루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하는 일에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 내일은 어찌 될 줄을 모르는 게 노년의 삶이기에~. 내가 걸어 온 칠십여 년의 여정은 들판을 걷다가 개울을 건너고, 산길에 들어 언덕을 올라서면 더 높은 봉우리에 도전을 해야 했고, 그 봉우리에 올라서 다시 들판으로, 거기서 또 강을 건너 산봉우리를 오르는 지칠 줄 모르는 걷기의 행복이 내 삶이었던 것이다.

파크하얏트 16층객실에서 조망한 무역센터 앞 강남사거리

가수 김민기는 그의 노래 <봉우리>에서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길 해줄까

봉우리" 라고 목청을 돋우기 시작한다.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파크 하얏트 24층로비 숍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아침식사-불고기 한식

나는 늘어지게 한숨 자도 될 제일 높은 봉우리를 오른 적이 있었을까? 손을 흔들고 고함을 쳐보기도 했지만 하산하면 다시 더 높은 봉우리가 저만치에서 나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드래도 포기할 순 없는 여정이 나의 삶이고 행복을 좇는 것이다. 수 없이 봉우리를 오르고 하산하느라 고됐던 지난날의 삶이 순식간이었단 허무함에 씁쓸해하지만 어쩌랴 그게 인생인 것을!

5성급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의 식도락을 즐기면서 뿌듯해 하는 아내는 이 순간이 젤 행복하다고 독백하듯 한다. 음식 조리하느라 애써야하는 온갖 수고로움과 고민을 하지 않고도 산해진미를 포식할 수가 있어서란다. 하지만 그 희열도 며칠뿐이리라. 편한 것이 결코 행복은 아니란 걸 깨닫게 돼서다. 진정한 행복은 나의 수고로움 속의 결과물들이 가족과 주위사람들을 기쁘게 하는데서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과일 & 라비올로

호사스런 호텔의 투숙객들 대게가 젊은 커플들 이었다. 울`부부처럼 백발의 노인은 얼른 눈에 띄질 안했다. 새파란 커플들은 아마 금수저태생일 것이다. 아님 오늘의 희열만을 좇는 단순한 알바생일지도 모른다고 율이 진단했다. 인생은 어차피 공수래공수거라서, 아니 혀 빠지게 일 해봐야 천정부지로 튀는 부동산절벽 앞에서 수입 대부분을 하루하루 멋있게(?) 쓰는 삶이 현명하다고 여기는 단순 족들일 거라는 거였다.

호텔레스토랑에서 한 컷 찍는 필자

몇 십억 아니 몇 천억 원의 돈이 세뱃돈처럼 주고받는 화천대유부나비들을 목도하면서 힘들게 버는 월급의 초라한 젊은이들은 부조리한 사회의 패잔병처럼 느껴질 테다. 평생을 개미처럼 일하느니 알바하다 화천대유부나비가 되는 구멍을 찾지 말란 법도 없으리라. 그게 일확천금을 버는 성공(?)의 바로미터가 아니겠는가?

과일. 빵, 커피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김민기는 그렇게 노래한다. 모든 게 꿈같은 짓이라고 포기할 순 없다. 알바가 최선의 삶은 절대 아님이다. 지금 이 순간이 젤 중요하다. 하여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 내일은 내일이 밝아오면 또 들판에서 산봉우리를 향하면 된다. 산봉우리는 넘으라고 존재하는 것이리라. 정상에 서는 환희와 하산하는 홀가분한 발걸음이 인생 아니겠나!

▲오후 한나절 워킹했던 선`정릉의 산책길▼
정릉(중종대왕 릉)
베이징 덕
연어요리와 베이징 덕 가슴살
베이징 덕 습
스페인에서 공수한 싱싱한 굴
미네스트로네
▲디져트▼
시흥 갯골 생태공원입구
생태 습지 & 쉼터
소금창고-일제 때 소금반출을 위해 만들었다
갯골 수로, 오리떼가 오수에 들었다
염전체험장
흔들전망대
흔들전망대서 조망한 갯골 염전과 수로
핑크뮬리밭에서의 필자
야외공연장
게 조형물 포토샵의 필자
갯골 습니센터
갈대숲길
가을하늘의 비행운